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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변화로 가늠할 수 있는 나의 건강 문제
‘눈’의 변화로 가늠할 수 있는 나의 건강 문제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0.06.08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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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전신 건강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신체 기관 중 하나입니다. 눈의 양쪽 흰자위가 모두 노랗게 변하면 황달을 의심한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눈두덩이 주변, 아래 눈꺼풀 안쪽, 눈썹, 하약색 테 등 눈에 변화가 발생하면 빈혈‧뇌졸중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늠좌 역할을 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는 “일반인들도 자신의 눈을 유심히 살펴보면 정확하진 않아도 건강상태가 좋은지 나쁜지 정도는 파악할 수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김동현 교수의 도움말로 눈의 변화로 짐작할 수 있는 건강 이상 신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① 아래 눈꺼풀 안쪽 점막(결막) 색깔이 창백할 때

아래 눈꺼풀을 아래로 당겨보면 안쪽 점막이 보입니다. 이 부분이 결막인데, 만약 창백하면 빈혈이 생겼다는 것을 제일 잘 예측할 수 있습니다. 

눈의 점막은 매우 얇고 투명해서 그 속의 실핏줄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빈혈이 있으면 이 실핏줄로 가는 혈액이 적거나 적혈구의 색깔이 옅어지기 때문에 결막의 색이 다른 사람들보다 또는 평소보다 창백해지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색의 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판단할 순 없지만, 그 정도가 심하면 빈혈이라고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물론 이외에 빈혈 증상, 피로감, 두통, 조금만 운동해도 숨이 차거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 심한 경우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동반하면 빈혈이 생긴 것이 틀림없습니다. 

② 눈꺼풀 안쪽 점막 색이 유난히 붉을 때

혈관을 흐르는 혈액량이 많아지고 혈관이 확장됐다는 신호입니다. 피로감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결막염 같은 염증이 있을 때에도 이런 증상을 보이지만 이때는 눈이 시리고 아프거나 눈곱이 끼는 증상이 동반됩니다. 다른 증상 없이 이 부위가 붉은 것은 피로‧스트레스‧음주‧흡연의 과다에 따른 반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③ 눈꺼풀 안쪽 결막에 출혈반점이 자주 생길 때 

결막 핏줄은 가느다란 모세혈관(실핏줄)입니다. 다친 적도 없는데 이 핏줄에 자주 출혈반점이 생기면 실핏줄이 막혀서 터지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실핏줄이 막히는 이유는 혈액 내에 조그마한 혈전(핏덩어리)이 생겨서 떠돌아다니다가 가느다란 모세혈관에 와서 걸리는 것일 수 있습니다. 

정상적으로는 혈액 내에 핏덩어리가 생기면 안 됩니다. 때문에 이것은 심장이나 목에 있는 경동맥에 동맥경화나 염증이 생긴 영향일 수 있습니다. 심해지면 뇌의 모세혈관도 막힐 수가 있어서 뇌경색이라고 하는 중풍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평소에 잠깐 동안 정신을 잃거나, 일시적으로 시력장애, 얼굴마비 등이 생긴 적이 있는 사람에게 이런 증상이 보이면 반드시 뇌졸중 발생 위험을 염두에 두고 자세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물론 눈에 충격이 가해지거나 눈 주위를 다친 경우 혈관이 손상을 입어서 출혈이 생긴 것은 예외입니다. 

눈 흰자위에 출혈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매우 피곤하거나, 외상, 출산 시 많은 힘을 준 경우 결막하 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대부분 약한 실핏줄이 일시적으로 올라간 혈압을 견디지 못해서 발생한 출혈입니다. 무리한 경우 코피가 나는 것과 비슷합니다. 대부분 충분한 안정을 취하면 서서히 흡수돼 없어집니다.

④ 눈 흰자위가 전체적으로 노랗게 변했을 때

간염이나 간경화증 때문에 생긴 황달을 의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흰자위가 충혈이 잘 되고, 혼탁해 보일 때 황달이 생긴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밝은 햇빛에서 눈꺼풀을 뒤집었을 때 눈꺼풀 안쪽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해 있어야 황달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 탁하고 눈꺼풀 안쪽 흰자위는 깨끗하면 황달로 볼 수 없습니다. 

또 황달은 양쪽 눈에 동시에 생기며 한쪽 눈만, 그것도 일부분만 노란색을 보이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⑤ 검은 눈동자 주변에 하얀색 테가 생겼을 때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노인성 백색 링’입니다. 각막 혼탁이나 백내장, 혈관의 동맥경화가 함께 생겼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하얀 백태는 지방질이 쌓여서 생기는 것입니다.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병적인 소견은 아니지만, 한번쯤 검사를 받아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⑥ 눈썹이 유난히 많이 빠질 때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노화현상일 수도 있지만, 탈모가 잘 생기는 병으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할 수도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목 앞부분의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생성이 부족한 병으로 노인에게 흔히 생깁니다.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 피로감이 심하고, 잘 부으며, 머리카락을 비롯한 체모가 거칠어져서 쉽게 빠질 수 있습니다. 

⑦ 눈 가장자리 피부색이 검게 변했을 때

평소에 깨끗하던 눈가에 어둑한 그림자가 생기고 검게 변하면 전신상태가 많이 나빠진 것을 의미합니다. 만성피로, 수면부족, 영양불량 등에 의해서도 눈 주위가 거뭇거뭇하게 변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혈액의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는 만성 폐질환과 결핵‧천식 등이 있어도 눈가 혈액 공급이 나빠지면서 눈자위가 검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 눈 건강 챙기는 생활습관  
-글이나 책은 20~30㎝ 거리를 두고 읽는다
-글이나 책은 조명이 충분히 밝은 곳에서 본다 
-읽을거리를 쳐다보는 각도는 90도를 유지하고, 흔들리지 않게 한다
-눈을 이용해 작업을 할 땐 한 시간에 한번 하늘‧산처럼 먼 곳을 보면서 피로를 푼다
-몸의 자세를 똑바로 하고 글을 읽어야 눈과 함께 목‧어깨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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