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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 질환이 부른 ’혈관성 치매‘ 증상 갑자기 악화
뇌혈관 질환이 부른 ’혈관성 치매‘ 증상 갑자기 악화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0.08.01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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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건강하게 생활하던 사람이 후천적으로 기억장애를 포함한 다양한 인지기능 저하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이 때문에 일상적인 생활에 많은 어려움이 생깁니다. 

치매는 단순히 하나의 질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 고령에서 단지 기억력이 저하됐다고 치매라는 용어를 쓰는 것도 잘못된 상식입니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다만, 정확한 검사를 통해 노화가 정상인지 비정상적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알츠하이머병 같은 퇴행성 신경 질환을 비롯해 뇌혈관 질환, 뇌수두증, 뇌종양, 대사성질환, 내분비질환, 감염성질환, 중독성질환, 유전성질환 등 다양합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원인은 알츠하이머병과 함께 뇌혈관 질환입니다.

특히 뇌혈관 질환에 따른 치매를 ‘혈관성 치매’라고 하며 증상이 갑자기 악화합니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이진산 교수의 자문으로 치매와 뇌혈관 질환의 연관성과 치료‧관리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뇌혈관 막혀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증상 갑자기 악화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문제로 뇌 조직이 손상돼 발생하는 치매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알츠하이머병 치매 다음으로 발병률이 높습니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뇌졸중이 발생합니다. 반복적으로 뇌졸중이 나타나거나 인지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뇌 영역에 작은 뇌졸중이 생기면 전반적인 인지기능이 떨어져서 일상생활 능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작은 뇌혈관이 좁아져도 문제가 됩니다. 혈액공급량이 자연스럽게 감소하면서 넓은 부위의 뇌 조직에 만성적으로 허혈성 손상이 발생하는데, 혈관성 치매 증상으로 이어집니다. 

대표적인 혈관성 치매 증상은 기억력 저하입니다. 이외에도 언어기능 저하, 전두엽‧집행기능 저하 등 주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정보처리 능력이 느려지기도 합니다. 

초기 증상으로 보고되는 우울감과 의욕저하는 혈관성 치매가 뇌 중에서 가장 큰 전두엽에 손상을 일으켜 기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치매와는 다르게 계단식으로 증상이 유지되다가 갑자기 진행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혈관성 치매 진단 3단계‧‧‧알츠하이머병 동반 여부도 확인 

혈관성 치매 진단은 크게 3단계로 진행합니다. 첫째, 환자와 보호자로부터 병력을 조사하고, 자세한 신경학적 진찰을 통해 뇌졸중에 의한 국소 신경학적 징후의 유무를 우선적으로 확인합니다. 

둘째, 뇌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뇌의 구조적인 이상을 확인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다른 원인에 의한 인지장애 원인이 있는지 감별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나이와 학력, 성별을 바탕으로 신경심리검사를 진행해서 인지기능 및 일상생활 기능 저하 여부를 최종 확인한 후 진단합니다.

혈관성 치매 환자의 약 30%는 알츠하이머병이 함께 동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경우 병의 진행속도가 빠르고 예후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진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통해 비교적 쉽게 알츠하이머병의 동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약물 복용 & 생활 습관 교정 필요

혈관성 치매 치료는 뇌혈관 질환 위험 요인을 제어하고 관리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위험 요인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입니다. 이 같은 위험 요인을 관리하기 위해 적절한 약물을 복용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합니다.

뇌경색을 진단받았던 환자는 아스피린 같은 항혈전제를 복용해서 뇌혈관 질환의 재발을 막아야 합니다. 인지기능개선제나 은행잎제제가 증상 회복에 일부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하지만 뇌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 조절과 예방적 치료가 더 중요합니다. 

평소 취미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과음‧흡연을 피해야 합니다. 또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4~5번 이상, 하루에 40분 이상 꾸준히 하면 뇌혈관 질환과 혈관성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궁금해요!] 치매는 약이 없다고 하는데, 혈관성 치매는 치료할 수 있나요?

치매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은 알츠하이머병입니다.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치료하기 위해 현재까지 많은 약물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 조절에 효과를 보이는 일부 약물을 제외하고는 병 자체를 치료하는 약물 임상 시험은 대부분 실패하고 있습니다. 

반면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질환 위험 요인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혈관성 치매 환자들은 심뇌혈관 질환 합병증 발생 위험도가 높아서 치매 자체보다 심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예방이 필요합니다.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이 혼합돼 발생 했을 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도움말 : 경희대병원 신경과 이진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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