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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불치병 아닌 관리할 수 있는 질환
‘치매’ 불치병 아닌 관리할 수 있는 질환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0.01.28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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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인구가 늘며 퇴행성 뇌신경 질환인 치매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인 것으로 보고됩니다. 치매 환자는 세계에서 4초마다 1명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5분마다 새로운 치매환자가 생기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서서히 진행되는 치매는 환자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관리하거나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박기정 교수에게 치매의 특징과 예방‧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후천적으로 기억‧인지 기능 장애 발생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하던 사람이 후천적으로 기억장애를 포함한 여러 가지 인지기능의 지속적인 저하가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때문에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을 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치매는 우리 뇌에서 이해와 기억을 담당하는 측두엽과 판단능력과 신체 운동을 담당하는 전두엽, 그리고 신체활동이나 길을 찾는 능력을 담당하는 두정엽이 망가지면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실제로 치매환자의 뇌를 검사해보면, 정상인의 뇌보다 300그램 가량 쪼그라들어 있습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알츠하이머병 같은 신경퇴행성질환, 뇌혈관 질환, 뇌수두증, 뇌종양, 대사성질환, 내분비질환, 감염성질환, 중독성질환, 유전성질환 등입니다. 

이중에서 가장 많은 원인은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치매(뇌혈관 질환)입니다. 전체 치매 환자 중 70% 이상이 알츠하이머 환자입니다. 20% 가량은 혈관성 치매입니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라고 하는 단백질이 서서히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발생합니다. 혈관성치매는 큰 혈관이나 작은 혈관이 반복적으로 막혀서 뇌실질이 손상되면서 이에 따른 인지기능장애가 생깁니다. 

알츠하이머는 서서히 발병해 진행되며,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됩니다. 반면, 혈관성 치매는 갑자기 시작돼, 갑자기 악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주로 중년 여성에게 나타나는 반면, 혈관성 치매는 음주나 흡연에 의해 남성들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이 두 가지 병이 혼재돼 나타나는 경우 혼합성 치매라고 합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30% 이상은 혈관성치매가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치매 의심 증상 

-대화 도중에 하려던 말을 잊어버린다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묻는다 
-평소에 익숙하게 사용했던 전화기‧세탁기‧가스레인지 등의 사용법을 모른다
-짠맛‧단맛 등의 음식의 맛을 잘 모른다
-추론적 사고나 판단력에 문제가 발생한다
-본인이 방금 전에 했던 행동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예방 위해 건강한 생활습관 중요  

치매는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힘듭니다.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서 악화되지 않게 치료‧관리하거나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주의해야 합니다. 불면증이 있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뇌 독성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축적돼 뇌 손상이나 뇌 퇴행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또 최근 연구에 따르면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전체 뇌 용량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뇌 용량이 작을수록 치매 발병률이 높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치매 위험도 높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아울러 당뇨병이 치매의 위험을 높이고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를 줄어들게 한다고 밝혀진 바 있습니다. 

뇌신경계는 뇌신경 세포 유지에 필수적인 비타민B12와 엽산이 풍부해야 튼튼한 뇌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B12는 뇌혈관을 수축시켜서 치매를 유발하는 호모시스테인의 혈중 농도를 떨어뜨립니다. 엽산도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낮춰서 뇌신경을 건강하게 합니다. 

※치매 위험 줄이려면 기억하세요 
-과식 피하고 소식하는 습관 기르기  
-즐겁게 살기 
-뇌 젊게 만들기 위해 자주 웃고 공부하기
-걷기로 뇌에 활력 불어 넣기

▶폐렴‧요로감염‧골절 등 흔하게 겪어‧‧‧합병증 치료 중요 

알츠하이머병 치매환자의 경우 진단 후 사망까지의 기간은 평균 8~12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우 서서히 발병하여 점진적으로 악화가 되는 질병의 특성 때문에 환자는 물론 함께 생활하는 가족과 보호자들까지 큰 고통 속에서 생활합니다. 

치매 말기가 되면 아침에 밥을 먹었다는 사실을 수시간, 심하게는 수 분 내로 잊어버립니다 또 평생을 사랑했던 배우자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합니다. 

성격도 변해서 하루 종일 무표정하게 TV를 쳐다보지만 무슨 내용인지 알지 못합니다. 이웃과 싸움을 하거나 하루 내내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기도 합니다. 

치매는 진행 과정에서 폐렴‧요로감염‧삼킴장애‧낙상‧골절 등이 흔하게 발생합니다. 이럴 때는 환자를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서 합병증을 치료해야 합니다. 고령의 치매 환자가 반복적인 합병증이 생기면 뇌기능이 계단식으로 떨어집니다. 이를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이런 치매의 특성 때문에 대부분 치매 진단을 받으면 모든 것을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치매는 꾸준히 관리해야만 하는, 관리할 수 있는 병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치매는 무엇보다 치매환자와 가족들, 그리고 의료진 모두의 따뜻한 마음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경희의료원 ‘치매 및 노화 클리닉’ 도움 받으세요

경희의료원 뇌신경센터 특수클리닉인 ‘치매 및 노화 클리닉’은 지역사회 치매 진단과 치료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신경과 박기정 교수와 이진산 교수로 구성된 치매 및 노화 클리닉은 기억장애와 치매에 대해 자세한 병력 청취, 기억장애를 일으키는 다른 요인에 대한 정밀 검사를 진행합니다. 

아울러 뛰어난 뇌영상 검사 기법을 적용해서 정확한 진단과 함께 최선의 치료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인지기능이 떨어집니다. 정상 노화와 비정상 노화(병적노화)를 구분하는 것은 치매를 예방하고 대비할 수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철저한 선별검사가 필요한 것입니다. 경희의료원 치매 및 노화 클리닉에선 뇌졸중, 두통, 어지럼증을 포함한 다양한 신경과 질환 영역에서 인지기능 선별검사를 실시해서 자칫 놓치기 쉬운 치료 가능한 치매의 원인을 밝혀냅니다.

동시에 병적 노화를 선별하고, 적절한 시기에 약물치료를 시작하면서 치매 예방을 위한 뇌 건강 수칙을 끊임없이 교육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신 뇌 영상검사 기법인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 (Amyloid-PET)을 치매 진단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뇌 속에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의 침착 여부를 알아낼 수 있는 비침습적인 영상검사입니다. 단 한 번의 촬영으로 조기에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법입니다. 

도움말 : 경희대병원 신경과 박기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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