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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삶의 질 떨어뜨리는 ‘수면장애’ 치매 위험 신호
노년기 삶의 질 떨어뜨리는 ‘수면장애’ 치매 위험 신호
  • 김연주 기자
  • 승인 2022.04.25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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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 및 평균 수명 증가로 알츠하이머병 치매,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질환들의 영향으로 독성을 가진 단백질들이 뇌의 광범위한 부위에 쌓이고, 뇌 신경 퇴화와 함께 수면을 유도‧유지하는 뇌 신경의 소실을 유발해서 수면에 다양한 악영향을 미칩니다. 

때문에 노년기에 불면증 등 수면의 질이 낮아지는 수면장애가 동반되면 치매 등 퇴행성 뇌 질환 위험 신호로 생각해야 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박기형 교수의 자문으로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수면장애가 치매 등 퇴행성 뇌 질환과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퇴행성 뇌 질환자에게 흔한 ‘수면장애’  

일반적으로 퇴행성 질환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잠드는 시간이 길고, 밤에 자주 깹니다. 이런 이유로 야간 수면의 질이 떨어져서 낮 동안에 과도한 졸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존 보고에 따르면 가장 흔한 퇴행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 치매는 25~60%, 파킨슨병은 22~76%의 환자가 수면장애를 호소합니다. 

특히 야간 수면장애는 낮 동안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수행능력에 악영향을 미쳐서 시설 입소를 앞당기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수면이 알츠하이머병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어 주목해야 합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세포를 손상시키는 가장 중요한 인자로 알려진 것은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입니다.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은 우리가 활동하는 낮에 뇌 조직에 쌓이다가 밤에 수면을 취하는 동안 몸 밖으로 배출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특히 이 과정은 우리가 깊은 잠을 잘 때 더 활성화 되기 때문에 잠을 잘 자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는데 중요한 인자인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 퇴행성 뇌 질환자의 수면장애 발병률 
- 알츠하이머병 치매 : 25~60%
- 파킨슨병 : 22~76%


▶고령화 시대 관심 필요한 노인 수면 문제

최근 한 연구에서 평균 연령 76세의 정상 인지를 가진 70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뇌 베타아밀로이드 단백 침착을 PET 영상으로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6시간 이하의 수면을 취한 사람은 7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을 취한 사람보다 뇌의 중요 부위에 독성 베타아밀로이드 단백 침착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깊은 잠을 방해 받을 때 더 심했습니다.

아울러 베타아밀로이드가 침착 된 쥐에서 잦은 각성과 함께 깊은 수면 시간이 감소한다는 동물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수면과 알츠하이머병이 서로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수면장애가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불면증 등 수면장애가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의 대사성 질환의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연구에서 수면 시간과 대사성 질환 및 사망률의 관계가 U자 형태를 보인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즉 적은 수면시간 뿐 아니라 과잉 수면도 건강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7~8시간의 적정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이로운 것입니다. 

※ 수면장애가 치매 발생에 영향 미치는 이유
-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면 뇌에 독성 베타아밀로이드 단백 침착 더 많아
- 베타아밀로이드 단백 침착하면 잦은 각성과 함께 깊은 수면 시간 감소
- 치매에 영향을 미치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 대사성 질환 일으켜  


▶수면장애, 치매 발병 위험 1.5배↑

적정 수면 시간과 건강에 대한 내용은 치매 분야에서도 그대로 적용 됩니다.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건강한 60세 이상 노인 1760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가 있습니다.

그 결과 수면 시간이 5시간 이하로 부족하거나 10시간 이상으로 과다한 경우 7~8시간의 적정 수면보다 치매 위험성이 2배 증가했습니다. 

1245명의 정상적인 인지 기능을 가진 노인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른 연구에서도 잠이 잘 들지 않고, 수면의 질이 낮으면 치매 위험이 커졌습니다. 

기존 수면과 치매에 관한 일련의 연구를 종합하면, 수면장애는 치매 발병 위험성을 1.5배 이상 높입니다. 이 같은 일련의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수면장애가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치매는 발병에 미치는 요소가 너무 다양해서 아직까지 확실한 예방 및 치료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에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약물 개발이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 그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치매를 발생시키는 질환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일차 예방법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수면 부족이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서 잠을 잘 자는 것 만으로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수면장애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박기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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