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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엄마, 아빠를 위한 임신‧출산 가이드 ⑪ 다태아 임신 특징 & 분만 방법
초보 엄마, 아빠를 위한 임신‧출산 가이드 ⑪ 다태아 임신 특징 & 분만 방법
  • 박성호 기자
  • 승인 2022.04.20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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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생애주기 동안 남성보다 많은 신체 변화를 겪습니다. 월경‧임신‧폐경을 거치면서 큰 너울처럼 호르몬 변화가 발생하고, 이에 따른 산부인과 문제도 나타날 수 있어서 생애주기에 따른 건강관리가 중요합니다.
특히 임신은 여성의 신체 변화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입니다. 여성과 태아가 모두 건강 하려면 임신 전부터 출산 후까지 모든 과정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 같은 임신‧출산 준비와 관리는 여성만의 몫이 아닙니다. 배우자도 함께 참여해야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부부 공동의 과제입니다.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김서연 교수의 자문으로 ‘부부가 함께 준비하는 임신‧출산’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여러분은 쌍둥이라고 하면 어떤 것이 먼저 떠오르나요? 최근 많은 매체에서 쌍둥이에 대해 접하기 쉬워졌고, 길가다가도 쌍둥이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쌍둥이임신, 세쌍둥이 임신 등을 모두 일컬어 다태임신이라고 합니다. 

전체 임신 중 다태임신 비율은 2000년 1.7%에서 2020년 4.9%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증가는 임신 연령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난임 시술을 통한 임신 비율과 관련 있습니다.

그럼 두 명의 사랑스러운 새 생명을 얻게 되는 쌍둥이 임신은 두 배의 행복을 주는 만큼 많은 위험이 있습니다. 쌍둥이 임신은 그 자체만으로도 고위험임신으로 분류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쌍둥이가 생길까 

쌍둥이는 두 개 이상의 수정란이 착상을 한 경우를 말합니다. 두 개 이상의 수정란이 착상하기 위해서는 두 개의 난자에 동시에 수정이 되어 착상을 하거나, 하나의 난자가 수정이 되어서 그 수정란이 두 개로 분리가 되어야 합니다. 

쌍둥이 임신은 △인종 △산모의 연령 △분만력 △유전적 요인 △식사 습관 △호르몬 △난임 시술 여부에 따라 확률이 달라집니다. 특히 난임 시술 여부는 쌍둥이임신과 큰 연관성이 있습니다. 

두 개 이상의 배아를 이식해서 이란성 쌍둥이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한 개의 배아를 이식하더라도 난임 시술을 하는 경우 수정 후 분리되기 쉬운 상태로 변하기도 합니다. 

※ 쌍둥이 임신 확률에 영향 주는 요인

- 인종
- 산모의 연령
- 분만력
- 유전적 요인
- 식사 습관
- 호르몬
- 난임 시술 

▶쌍둥이는 어떻게 발생할까

쌍둥이 임신의 발생 기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두 개의 난자에 동시 수정이 되어 착상이 된 이란성 쌍둥이, 둘째는 하나의 난자가 수정이 되어서 그 수정란이 두 개로 분리가 된 일란성 쌍둥이입니다. 

또한 일란성 쌍둥이는 수정란이 나눠진 시기에 따라서 더 세부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시기별로 태반을 함께 쓰는지 여부(이융모막성 vs 단일융모막성)와 양막을 함께 쓰는지 여부(이양막성 vs 단일양막성)로 분류합니다.

아울러 수정란이 수정 후 12일 이후에 분리가 되는 경우는 결합 쌍둥이라고 부르며, 최초의 결합 쌍둥이었던 태국의 시암에 살았던 창과 엥 형제에 유래해서 흔히 샴쌍둥이라고 부릅니다. 

▶쌍둥이와 연관성 있는 임신 합병증

쌍둥이와 연관성 있는 임신 합병증은 쌍둥이 자체로 그 위험도가 증가하는 합병증이 있고, 태반을 함께 사용하는 단일융모막성에서만 특이적으로 발생하는 합병증이 있습니다. 

① 일반적인 쌍둥이 임신에서 높아지는 합병증 

일반적인 쌍둥이 임신에서 증가하는 합병증 종류에는 △유산 △태아기형 △저체중아 △임신성 고혈압 △조산 △불일치 쌍태아 △일측 태아 사망 등이 있습니다.

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유산은 단태아 임신보다 약 3배 이상 증가합니다. 태아 기형도 단태아 임신보다 약 1.7배 이상 높아지고, 수두증‧심장기형‧신경관결손 같은 기형이 증가합니다.

저체중아 위험도 단태아 임신보다 약 3.8배 뛰는데, 28주부터 체중에 차이가 나기 시작합니다. 아울러 저체중아에 따른 △태변흡입증후군 △저혈당 △뇌성마비 등의 임신 합병증이 발생합니다. 

임신성 고혈압 가능성은 단태아 임신보다 약 2배 커지는데, 이 때문에 △조산 △태아발육지연 △태반조기박리 같은 합병증이 나타납니다. 

아울러 37주 미만 조산 비율은 쌍둥이 임신이 약 60%, 세쌍둥이 임신은 약 99%에 이릅니다. 평균 임신 기간은 쌍둥이 임신이 36.5주, 세쌍둥이는 33주입니다. 조기양막파수 위험도 연구에 따라 5~10배 이상 증가합니다.

불일치 쌍태아는 보통 한 아기의 태아성장제한을 의미하며, 불일치 정도가 20% 이상인 경우를 말합니다. 이란성 쌍둥이에서는 큰 의미가 없지만, 일란성에서는 쌍둥이에게만 발생하는 혈관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불일치 정도가 클수록 신생아의 △호흡곤란 △뇌출혈 △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쌍둥이 임신에서는 태아 사망 위험도가 증가하는데, 특히 한 명의 태아가 사망한 일측 태아 사망은 쌍둥이의 종류에 따라 그 예후가 달라집니다. 이융모막성 쌍둥이는 한 명의 태아가 사망해도 나머지 태아의 예후가 달라지지는 않지만, 단일양막성 쌍둥이는 나머지 태아의 예후가 나빠져 빠른 분만을 필요로 합니다.

※ 일반적인 쌍둥이 임신의 합병증 위험 

- 유산
- 태아기형
- 저체중아
- 임신성 고혈압
- 조산
- 불일치 쌍태아
- 일측 태아 사망

② 단일융모막성 쌍둥이에게만 나타나는 합병증

단일융모막성 쌍둥이에게만 발생하는 주요 합병증은 △혈관 이상으로 발생하는 합병증 △탯줄의 얽힘이 있습니다.

우선 혈관 이상으로 발생하는 합병증과 관련 단일융모막성 쌍둥이는 하나의 태반을 공유합니다. 그 태반 내에서 두 쌍둥이가 사용하는 태반 내의 혈관 사이에 서로 연결이 생깁니다. 이 상태가 심하면 양수의 차이가 생겨서 쌍태아 수혈 증후군(Twin-Twin Transfusion Syndrome‧TTTS)이라고 부릅니다.

이 외에도 △쌍태아 빈혈-다혈증 연쇄(Twin Anemia-Polycythemia Sequence‧TAPS) △쌍태아 역동맥관류연쇄(Twin Reversed Arterial Perfusion sequence‧TRAP sequence) 등이 있습니다.

탯줄의 얽힘은 쌍둥이의 경우 같은 태반을 공유하지만 두 개의 탯줄을 갖고 있어서 임신 초기에 두 개의 태반이 꼬여 태아 사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다태아의 분만 시기 & 방법

쌍둥이의 분만 시기는 태반과 양막을 공유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며, 분만 방법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분만 시기는 이융모막성-이양막성 쌍둥이의 경우 38주, 단일융모막성-이양막성 쌍둥이의 경우 34주에서 37주 사이 그리고 단일양막성 쌍둥이는 32주에서 34주 사이에 분만을 합니다.

쌍둥이 임신의 경우 무조건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질식 분만을 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태아가 두위인 경우 △임신 32주 이상인 경우 △초음파상 태아의 예상 몸무게가 1.5kg 이상인 경우에 한해서 시행할 수 있습니다.

또 첫 번째 태아뿐만 아니라 두 번째 태아가 두위인 경우가 쌍둥이 질식 분만을 하기에는 안전합니다. 물론 두 번째 태아가 두위가 아니라면, 첫 번째 태아가 분만이 되면 두 번째 태아를 회전시켜서 분만을 합니다. 

두 쌍둥이의 분만 사이에 30분 이상의 차이가 났을 때는 두 번째 태아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치의와 의논해서 분만 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분만 및 제왕절개를 하기 위한 마취 방법은 단태아와 동일합니다.

지금까지 쌍둥이-임신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실제 쌍둥이 임신부는 단태-임신에 비해 자궁‧태아‧양수‧태반 등의 부피가 과도하게 증가합니다. 때문에 임신 중기부터도 만삭 임신 때와 비슷한 증상을 겪어서 힘들어합니다. 

쌍둥이 임신은 이 같은 임신 과정의 어려움 외에도 많은 임신 합병증을 부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진감래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쌍둥이 임신부들이 힘든 시간이 지나고 그 시간을 현명하게 극복해서 사랑스러운 새 생명들을 맞이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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