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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으면 괜찮다? 20대 ‘대장암’ 방심하면 안 되는 이유
젊으면 괜찮다? 20대 ‘대장암’ 방심하면 안 되는 이유
  • 박성호 기자
  • 승인 2022.04.12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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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강에 큰 문제가 없었던 20대 중반 남성 K씨. 평소 설사가 잦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던 중 약 4개월 전부터 1달 동안 심한 설사와 복부 불편감이 지속됐다. 

이 같은 K씨의 건강 상태를 알게 된 가족들은 병원 진료를 권유했다. 과거 모친이 대장암을 앓았고, 전이암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센터를 찾은 K씨는 즉시 입원해서 컴퓨터단층촬영(CT)과 대장 내시경을 받았다. 그 결과 하행결장에 부분폐쇄성 대장암 의심 소견이 나왔다. 임파선 전이가 된 좌측 대장암 3기였다. 

K씨는 주치의 이원석 교수에게 곧바로 복강경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1달 간 몸을 추스른 후 항암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2. 평소 혼자 자취 생활을 하며 인스턴트나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던 여성 L씨. 암 가족력이 없는 20대 중반인 그녀는 2019년 3월 어느 날 갑작스런 복통과 함께 발열을 느꼈다. 

심한 고통을 호소한 L씨는 가까운 응급실로 이송됐다.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에서 횡행결장에 큰 덩어리가 발견됐다. L씨는 즉시 가천대 길병원으로 전원됐다. 

주치의 외과 이원석 교수는 L씨의 입원 수속을 서둘러 밟고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대장암 2기였다. 곧바로 수술 일정이 잡혀서 원위부 횡행결장을 포함한 복강경 좌위 결장절제술을 받았다. 

수술 후에는 혹시 모를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경구 항암치료를 몇 달간 지속했다. 현재 L씨는 수술 후 2년이 지나 건강을 찾았다. 하지만 여전히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진을 비롯한 지속적인 추적 관찰을 진행하고 있다.

▶젊은 대장암 환자 발견 늦은 이유  

대장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고령입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환자가 증가한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20대 젊은 대장암 환자도 늘고 있어서 방심하면 안 됩니다. 

20대 젊은 층은 암 발생을 전혀 의심하지 않아서 방치하다가 발견이 늦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조기에 발견했어도 상대적으로 암 세포가 전신에 빠르게 퍼질 수 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 이원석 교수는 “대부분 20대 대장암 환자는 별도의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 무증상으로 지내다가 병기가 진행돼 응급실이나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암 환자는 나이가 들어서 고령으로 갈수록 증가하지만, 건강검진에 소홀한 20대의 암 발병률도 꾸준히 늘고 있어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위‧간‧유방‧자궁경부‧대장암 등 5대 암으로 치료를 받은 20대는 2014년 1만3621명에서 2018년 2만1741명으로 최근 4년간 약 40% 급증했습니다.  

대장암만 놓고 보면 2020년 20대 대장암 환자 수는 총 492명(남성 276명, 여성 216명)입니다. 전체 환자 수 15만9498명 중 0.3%로 적은 비율이지만, 최근 5년간 환자수와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원석 교수는 “대장암은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식습관이 불규칙한 경우 젊어도 가벼운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방문해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증상이 없어도 평소 가족력 등 고위험군에 속하면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등 검진을 받는 것이 권고된다”고 강조했습니다.

※ 5대 암의 20대 환자 4년간 40% 증가
- 2014년 ▷1만3621명
- 2018년 ▷2만1741명
  

▶대장 내시경 & 건강한 식생활 습관으로 예방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이 필수입니다. 아울러 조기 검진을 위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도 필요합니다.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주요 증상은 출혈과 배변습관의 변화입니다. 대장 출혈의 경우 혈액이 대장을 지나면서 변색되기 때문에 개인이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피로감 △허약감 △숨 참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배변습관 변화로는 △변비 △설사 △잔변감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장이 발생한 위치에 따른 증상 특징도 있는데 오른쪽 결장암은 △소화불량 △혈변 △복통, 왼쪽 결장암은 △대변 굵기 감소 △배변 습관변화 등을 보입니다.

※ 대장암 주요 의심 증상 

① 출혈
-혈액이 대장을 지나면서 변색되기 때문에 인지하기 힘들어
-피로감, 허약감, 숨 참, 빈혈 등의 증상 있으면 출혈 의심

② 배변습관 변화
-변비, 설사, 잔변감 등의 증상

대장암 검사는 대변에 미세하게 섞여 있는 혈액을 시약을 통해서 검출하는 ‘대변잠혈검사’로 이뤄집니다. 이 검사에서 혈액이 검출되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시행합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대장 전체를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용종제거술이나 조직검사 등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어서 유용합니다. 

이와 관련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는 대장내시경 분야 ‘닥터앤서’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닥터앤서 대장내시경은 약 8만 명의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시경 검진 시 대장 용종을 정확히 발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 대장암 발병 가능성을 정확히 예측하기도 합니다. 

대장암 치료는 외과적 수술이 가장 근본적인 방법입니다. 암이 있는 부위를 따라서 대장을 절제하며, 관련 임파선과 혈관을 함께 잘라냅니다. 최근에는 통증 경감, 빠른 회복, 운동이 가능한 복강경수술로 진행합니다. 수술 후에는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서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면역요법이 이뤄집니다.

※ 대장암 예방 돕는 생활습관

- 지방 섭취 비율 낮추기
- 식이섬유 섭취는 늘리기
- 신선한 채소‧과일 많이 섭취하기
- 육류‧가공육 섭취 줄이기
- 유산소 운동 규칙적으로 하기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밀접한 관계에 있는 식습관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이원석 교수는 “전체 음식물 중 지방 비율은 낮추고, 식이섬유 섭취는 늘리는 방향으로 식단을 꾸려야 한다”며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많이 섭취하고, 육류‧가공육은 줄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규칙적이고 건강한 식생활과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서 소화기 계통에 활력을 주면 대장암 및 전체 암 발생을 많이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취재 도움 : 가천대 길병원 외과 이원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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