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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만큼 흔한 ‘뇌하수체 종양’ 검사 필요한 의심 증상
당뇨병만큼 흔한 ‘뇌하수체 종양’ 검사 필요한 의심 증상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0.11.04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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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많은 당뇨병은 국민병으로 불립니다. 당뇨병만큼 유병률이 높지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뇌하수체 종양’입니다.

뇌하수체 종양 유병률은 18~21%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당뇨병보다 환자가 많은 셈입니다. 뇌하수체는 몸속에서 항상성을 유지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뇌 바로 아래에 있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피로감 등 여러 증상이 발생합니다. 

특히 뇌하수체 종양에 따른 호르몬 분비 문제가 지속하면 혈압 조절이 잘 안 되고, 심장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내과 이기영 교수의 자문으로 당뇨병만큼 흔한 뇌하수체 종양 특징과 검사가 필요한 의심 증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신체 호르몬 분비 관제센터 ‘뇌하수체’

뇌하수체는 뇌 바로 아래에서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입니다. 무게는 약 0.5g, 높이는 약 5mm, 길이와 넓이는 각각 약 10mm 정도 되는 작은 조직입니다. 

뇌의 중앙부 및 두개골 하부에 깊숙이 위치하며, 시상하부라는 뇌 부분과 함께 인체의 내분비 계통 기능을 조절합니다. 또 신체 수분량 및 전해질 조절에도 관여해서 작지만 기능면이나 위치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세부적으로는 뒤쪽 뇌하수체인 후엽에선 소변량을 조절하는 항이뇨 호르몬과 여성이 출산할 때 자궁을 수축시키는 옥시토신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앞쪽인 전엽에선 유즙 분비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프로락틴, 성장호르몬, 갑상선 자극 호르몬,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 성선 자극 호르몬 두 개 등 여섯 개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문제가 생기는 곳은 주로 뇌하수체 전엽입니다. 시상하부에서 뇌하수체 전엽으로 혈관을 통해 명령하는데,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겨 프로락틴이 많이 분비되면 여성은 생리를 하지 않습니다. 성장호르몬이 많아지면 거인증, 말단비대증 등이 생깁니다. 

부신피질 호르몬이 늘면 식욕이 당기고 살이 찝니다. 배가 볼록 나오고 얼굴이 달덩이처럼 붓는 쿠싱병은 부신피질 호르몬이 늘었을 때 생기는 가장 흔한 질환입니다. 

호르몬 기능엔 문제가 없어도 종양이 커지면서 질환이 되기도 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내과 이기영 교수는 “뇌하수체 종양이 커지면 두통이 심해지고 시신경이 눌려서 시야가 좁아진다”며 “뇌 척수액이 지나는 길을 막으면 뇌 안에 물이 차는 수두증이 생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증상이 있으면 수술로 치료해야 합니다.

※뇌하수체에서 분비하는 주요 호르몬

① 뇌하수체 뒤쪽 ‘후엽’
-소변량을 조절하는 항이뇨 호르몬
-여성이 출산할 때 자궁을 수축시키는 옥시토신 호르몬

② 뇌하수체 앞쪽 ‘전엽’
-유즙 분비를 조절하는 프로락틴 호르몬
-성장호르몬
-갑상선 자극 호르몬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
-성선 자극 호르몬 

▶호르몬 분비 감소해도 다양한 건강 문제 발생  

뇌하수체가 관장하는 호르몬 분비가 줄어도 문제가 생깁니다. 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으면 남성은 발기부전의 원인이 됩니다. 여성은 무월‧불임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남성에게 턱수염이 나지 않는 것은 성호르몬 분비가 줄었다는 의미입니다. 이기영 교수는 “1주일에 한두 번 면도를 할 정도면 테스토스테론이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갑자기 근육량이 줄거나 아침에 발기가 잘 되지 않고 무기력하며 수염이 나지 않는 남성이라면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신진대사를 담당합니다. 때문에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추위를 타고 몸이 붓습니다. 위장 기능이 떨어져서 변비 증상도 호소합니다. 

부신피질 호르몬이 부족하면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합니다. 스트레스로 혈압이 떨어지고, 저혈압 쇼크로 생명에도 영향을 줍니다. 힘이 없고 극심한 무기력증이 나타납니다.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면 생명에 직접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성장호르몬은 근육을 발달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심장근육도 점치 손상되는 것입니다.

▶혈액순환 문제‧약물 등으로도 뇌하수체 이상 생겨 

뇌하수체에 종양이 없어도 뇌하수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성은 출산할 때 피를 많이 흘려 뇌하수체에 혈액이 가지 않아서 망가지는 시한(Sheehan) 신드롬이 흔합니다. 출산 후 모유 수유를 못할 정도로 젖이 나오지 않으면 뇌하수체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장 운동 기능을 늘리는 약을 먹으면 반대로 프로락틴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 때 갑자기 젖이 나오고 생리를 하지 않는 증상을 호소합니다. 남성은 발기부전이 생깁니다. 이 경우 약물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나아집니다.

▶뇌하수체 종양 검사 필요한  경우  

뇌하수체 종양 등으로 호르몬 분비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고, 심부전증 등 심한 심장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때문에 제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한 무기력감을 호소하고,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는 등 관련 증상이 1~3개월 정도 지속하면 뇌하수체 문제를 의심하고 의료기관을 찾아서 호르몬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감기에 걸린 뒤 한 달 가까이 증상이 이어질 정도로 다른 사람보다 회복되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증상 있으면 호르몬 검사 받아보세요
-심한 무기력감이나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힘든 상황이 1~3개월 지속한다
-감기에 걸린 뒤 한 달 가까이 증상이 이어질 정도로 회복이 느리다

간단한 혈액‧소변검사로 뇌하수체가 관장하는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뇌하수체에 종양이 있으면 종양을 떼어내고 호르몬이 부족하면 보충하는 치료를 합니다. 이때 연령과 성별에 맞는 호르몬 수치를 파악하고 적절한 양의 호르몬을 투여하는 게 중요합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내과 이기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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