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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명확치 않은 시력저하 ‘뇌하수체 종양’ 의심해야  
원인 명확치 않은 시력저하 ‘뇌하수체 종양’ 의심해야  
  • 최성민 기자
  • 승인 2020.10.19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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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눈이 잘 보이지 않으면 눈 질환을 의심합니다. 하지만 뇌 질환이 시야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강자헌‧김태기 교수팀은 뇌하수체 종양이 커지면서 가장 먼저 시신경교차 부위를 압박하면서 시력 저하 등 시야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관련 내용은 2019년 국제학회지 ‘International Ophthalmology’에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백내장‧녹내장 등 시력 저하를 부를 확실한 원인이 없는 경우 시야 정밀검사를 통해 뇌하수체 종양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강자헌‧김태기 교수의 자문으로 시력저하 등 뇌하수체 종양 주요 증상과 특징,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뇌하수체 종양이 부르는 주요 증상들 

강자헌‧김태기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뇌하수체 종양으로 병원에 처음 방문한 주된 증상 중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26.2%)입니다. 

아울러 유즙분비‧생리불순(17.0%), 말단비대증상(13.7%)에 이어 시력 저하가 차지하는 비율은 12.4%로 나타났습니다. 

김태기 교수는 “뇌하수체는 직경 약 1.5cm의 구조물로, 시신경이 눈 뒤쪽으로 들어가서 만나는 부위(시신경교차)와 뇌의 한가운데가 만나는 곳에 있다”며 “해부학적 위치 때문에 종양이 커지면 가장 먼저 시신경교차 부위를 압박하기 때문에 시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하수체 종양으로 안과에 의뢰된 환자 중 뇌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54.4%의 환자에서 시신경 교차 부위 압박이 관찰됐습니다. 

또 시야 정밀검사 결과 43%가 시야 이상을 보였다고 보고했습니다. 뇌하수체 종양의 부피가 증가할수록 시력 저하 및 시야 결손의 정도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악화됐습니다.

※뇌하수체 종양 때문에 발생하는 증상 
-두통 : 26.2% 
-유즙분비‧생리불순 : 17.0%
-말단비대증상 : 13.7%
-시력 저하 : 12.4%

▶단순 시력 저하로 오인‧‧‧안과 방문 후 알게 되는 경우↑

시력 저하로 안과를 방문했다가 뇌하수체 종양으로 진단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자헌‧김태기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안과를 가장 먼저 방문한 뇌하수체 종양 환자의 84.2%가 시력 저하를 호소했습니다. 

김태기 교수는 “실제로 노인성 백내장 수술 후에도 시력 저하가 지속해 정밀 시야검사 후 뇌하수체 종양으로 진단받은 증례도 있다”며 “눈이 침침한 증상이 있으면 안과를 방문해서 검진을 받는 것이 좋고, 백내장이나 녹내장 등 시력이 떨어질 만한 다른 확실한 원인이 없는 경우 시야 정밀검사를 통해서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압박 심해지기 전 종양 치료하면 시력 회복 가능

뇌하수체종양은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느냐에 따라 비기능성 종양과 기능성 종양으로 나뉩니다. 그 중 비기능성 종양이 뇌 속에서 커지면서 시신경을 눌러 시야가 양쪽 끝부터 좁아지는 시야 감소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면은 잘 보이는데 양옆을 가린 것처럼 서서히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방치하면 실명까지 갈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태기 교수는 “시력저하 및 시야 결손은 뇌하수체 종양 치료 후 호전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돼 시신경 압박이 심해지기 전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내시경 콧속에 넣어 간단히 치료 가능

뇌하수체 종양 치료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보통 뇌종양이라고 하면 두개골을 열어 수술한다고 생각하지만 뇌하수체는 콧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흉터 없이 간단하게 종양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를 내시경 뇌수술(Endoscopic neurosurgery)이라고 하며, 최소침습적 수술의 핵심기술입니다.

내시경 수술법은 4mm 두께의 얇은 카메라가 파노라믹 뷰로 확보된 시야를 통해 종양까지 바로 접근해 깔끔하게 제거하므로 재발률이 낮습니다. 아울러 양쪽 콧구멍을 통해 내시경, 수술 도구가 들어가기 때문에 외관에 흉터가 생기지 않습니다.

수술 시간은 2~3시간 정도입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이승환 교수는 “수술 후 출혈과 통증이 적어서 입원기간도 많이 단축됐지만 미세한 조작이 요구되는 고난도 수술이기 때문에 내시경 수술을 전문으로 하면서 많은 경험을 가진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은 뇌하수체종양 다학제팀을 구성해 수술 전 과정에 안과,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내분비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전문의와 논의하고 환자별 최상의 치료법을 고안해 수술의 정확도 및 치료결과 만족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립니다.

※내시경을 이용한 뇌하수체 종양 수술 이점 
-종양 깨끗하게 제거한다
-재발률이 낮다
-콧구멍을 통해 진행해서 흉터가 생기지 않는다
-수술 후 출혈과 통증이 적고 입원기간이 짧다

도움말
-강동경희대벼원 안과 강자헌 교수
-강동경희대벼원 안과 김태기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이승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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