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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쇠약 심하면 ‘뇌하수체’ 문제 의심하고 호르몬 검사
피곤‧쇠약 심하면 ‘뇌하수체’ 문제 의심하고 호르몬 검사
  • 황서아 기자
  • 승인 2020.01.08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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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산에서 호랑이를 만났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럼 뇌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뇌하수체가 바쁘게 움직입니다.

뇌하수체는 우선 카테콜아민 호르몬을 분비해서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이어 코르티솔 호르몬도 분비시켜서 최대한 정신을 맑게 만듭니다. 또 혈당을 올려서 근육에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시켜서 신체 대사를 항진시킵니다. 

이처럼 뇌하수체는 정신을 바짝 차리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신체 모든 내분비 호르몬의 분비 조절이 뇌하수체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내과 김병준 교수와 함께 신체 호르몬의 컨트롤 타워인 뇌하수체의 기능과 문제가 발생할 때 나타나는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신체 호르몬 컨트롤 타워 뇌하수체

뇌의 깊은 곳 가장 안전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뇌하수체는 완두콩만큼 작습니다. 하지만 신체 기능에 관여하는 다양한 호르몬 분비를 관장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갑상선‧부신‧성선을 조절하는 분비자극 호르몬, 출산 후 수유를 가능하게 하는 유즙분비 호르몬, 성장과 발달에 관여하는 성장호르몬을 생산합니다. 신체 모든 호르몬의 분비를 통제하는 주조정실인 것입니다. 

뇌하수체는 뇌 시상하부로부터 몸 안팎의 변화에 대한 분석 정보를 받습니다, 이후 체내 호르몬 분비 기관으로 전달해서 호르몬을 분비하고 신체가 적절히 반응하도록 조정합니다. 

▶문제 생기면 전신에 다양한 증상 발생 

신체에 필요한 많은 호르몬을 관장하는 뇌하수체에 병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요. 

뇌하수체 세포가 손상되면 호르몬 분비가 안 되는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이 발생합니다. 이 경우 △무월경 △성욕 감소 △추위 못 견딤 △스트레스에 의한 반응 저하 △쇠약 △부종 △거친 피부 등 몸 전체에 걸쳐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때문에 신체가 점차 부실해지고, 시름시름 앓게 됩니다. 혈액 검사에선 정상이지만 피곤과 쇠약이 심하면 호르몬 검사가 필요합니다.

뇌하수체 검사는 △혈액으로 호르몬 분비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 △호르몬 분비를 자극해서 호르몬의 저장 정도 및 역동적 분비 양상을 보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또 뇌하수체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뇌하수체의 모양을 확인하는 검사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 주요 증상
-무월경 
-성욕 감소 
-추위 못 견딤 
-스트레스에 의한 반응 저하 
-쇠약 
-부종 
-거친 피부 

▶호르몬 보충으로 증상 개선‧‧‧종양이 원인이면 제거  

뇌하수체 기능 감소가 확인되면 정상적인 신체 활동에 필요한 만큼의 호르몬을 복용 또는 주사를 통해 보충하는 치료를 진행합니다.

드물지만 뇌하수체에선 호르몬 분비 이상 이외에 종양(선종)이 생기기도 합니다. 종양으로 인한 호르몬 분비는 호르몬 종류에 따라 각종 증상을 일으킵니다. 뇌하수체 종양이 있으면 얼굴 모양이 변하고 손발이 커지는 말단거대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유즙분비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무월경과 유즙분비가 생기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부신자극호르몬이 분비되면 △얼굴이 동그랗게 변하고 △여드름이 나며 △복부비만이 생기는 쿠싱병을 앓습니다. 종양 때문에 갑상선 자극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 덥고, 두근거리며, 불안해합니다.

이처럼 뇌하수체 문제에 따른 증상이 있으면 해당하는 호르몬의 정밀한 검사와 뇌하수체 MRI로 진단한 후 필요한 치료를 합니다. 치료법은 크게 환자 증상에 따라 수술적 치료와 약물에 의한 내과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평소 뇌하수체 문제가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내분비내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내과 김병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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