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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잔만? ‘태아 알코올 증후군’의 심각성
딱 한 잔만? ‘태아 알코올 증후군’의 심각성
매년 63만 명 발생‧‧‧신체‧정신 장애 위험↑
이대목동병원, 아시아 첫 예방 연구소 출범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0.11.30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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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잔은 괜찮겠지?” 임신부가 임신 중 술을 마시면 뱃속 태아의 신체적 기형이나 정신적 장애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이를 ‘태아 알코올 증후군(Fetal Alcohol Syndrome‧FAS)’이라고 한다.

2019년 미국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 63만 명 신생아에게 태아 알코올 증후군이 발생한다. 아울러 임신 중 술을 마신 여성 13명 중 1명은 태아 알코올 증후군이 있는 아이를 출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아 알코올 증후군 환자의 평균 사망 나이는 34세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처럼 임신한 여성이 알코올을 섭취하면 태아의 뇌를 비롯한 여러 신체 기관에 곧바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우선 태아 발달 저하, 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리나라 국립보건연구원 동물 실험 결과, 임신 전 음주는 태아 발달 저하 및 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고위험 음주 산모는 거대아 출산 위험이 2.5배 증가했다.

태아 알코올 증후군이 심각하면 태아에게 △안면기형 △정신지체 △중추신경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 연구소 김영주 소장(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임신한 여성의 태아가 알코올‧담배 등 부적절한 환경에 노출되면 성인이 된 후 고혈압‧당뇨병‧대사질환 등을 겪을 수 있다”며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 중인 여성은 금주‧금연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신부의 음주가 태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

-발달 저하
-거대아 위험 증가
-안면기형
-정신지체
-중추신경장애
-평균 수명 감소
-고혈압, 당뇨병, 대사질환 위험 증가


▶이대목동병원, 亞 첫 예방 연구소 개소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여성 알코올중독(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는 2018년 1만7000여 명으로, 연평균 1.6%p씩 늘고 있다.

국내 여성 알코올중독 환자가 증가하면서 태아 알코올 증후군 위험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내 연구는 걸음마 단계다. 정확한 질병 진단 및 예방‧치료 분야도 미비하다.

이대목동병원은 최근 아시아 최초로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 연구소’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 연구소의 목표는 임산부에게 △음주 △흡연 △약물 중독의 유해성을 알리고, 국내 여성 및 아동의 건강한 삶과 사회를 추구하는 것이다.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 연구소는 개소식에 맞춰 1997년 앤 스트라이스구스(Ann Streissguth) 박사가 발간한 연구 서적 ‘태아알코올증후군 : 가정과 지역 사회를 위한 가이드’를 번역 출판했다.

스트라이스구스 박사는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정신과학 분야 교수다. 1970년대 태아알코올증후군 병명을 처음 만들고, 연구를 시작했다.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 연구소 개소식에 참석했던 김영주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장은 “인간의 힘으로는 알코올의 중독성을 이기기 쉽지 않다”며 “태아알코올증후군 위험성이 대중에게 알려지면 미래에 태어날 아이들의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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