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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명의] "오랫동안 당뇨병 앓아도 당화혈색소 모르는 환자 매우 많아“
[e-명의] "오랫동안 당뇨병 앓아도 당화혈색소 모르는 환자 매우 많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재형 교수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0.08.23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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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기자 / healtip@naver.com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당뇨병 환자는 약 303만 명에 이른다. 당뇨병의 별칭이 '국민병'인 이유다. 

당뇨병은 단순한 고혈당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서서히 혈관을 손상시켜서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킨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실명을 부르는 당뇨망막병증, 신장을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신장질환, 발을 잘라야 할 수도 있는 당뇨발 등 다양하다. 심‧뇌혈관 질환 발병 가능성도 커져서 생명을 위협한다.

당뇨병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혈당과 식생활 습관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환자에게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약제를 잘 사용해야 하고, 당뇨병 관리에 도움이 되는 교육도 뒷받침 돼야 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재형 교수는 당뇨병 치료와 환자 교육 전문가다. 20년 가까이 디지털 헬스케어에 기반 한 연구를 진행하며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의사와 환자간의 진료와 교육에 초점을 맞춘 ‘아이쿱클리닉’ 서비스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조재형 교수에게 당뇨병의 국내‧외 변화 추세와 환자 치료 및 지속적인 관리에 필수적인 의사‧약사‧교육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들었다.
   
Q. 세계적으로 최근 20~30년 간 당뇨병 흐름의 큰 변화는 무엇인가. 아울러 향후 당뇨병은 어떤 추세로 변할 것으로 전망하나. 

먼저 당뇨병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식생활습관 변화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젊은 연령층에서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는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당뇨병 합병증을 겪는 환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 환자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은 치료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경구용 혈당 강하제에 대한 신약 개발이 매우 활발해져서 다양한 기전의 당뇨병 약제가 출시돼 널리 사용되고 있다. 사용성과 기능이 향상된 인슐린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또 연속혈당 측정기, 인공 췌장기 등 새로운 신기술이 개발돼 당뇨병 치료에 적용되는 것도 매우 큰 변화로 볼 수 있다. 아울러 빅데이터를 통한 질환 발생 및 합병증의 예측도 시도되고 있어서 당뇨병 분야에 더 큰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Q. 한국에서 당뇨병은 국민병으로 불릴 정도로 환자가 많고 흔한 질환이다. 특히 최근 20년간 급속하게 서구화되면서 과거와 다른 당뇨병 유형을 보일 것 같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는 서양과 달리 젊은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회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다. 40대에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에 더해 20‧30대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다.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한 당뇨병은 노년층에서 생긴 당뇨병보다 더욱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합병증이 조기에 발생할 수 있고, 합병증을 앓는 유병 기간이 매우 길어지기 때문에 의료비용 증가와 사회적 역할의 감소에 따른 직‧간접적 손실이 커진다. 

Q. 국내‧외서 당뇨병 발병 유형에 변화가 생기며, 치료‧관리법에도 많은 지각변동이 생겼을 것 같다. 

불과 2000년대 이전만 해도 사용 가능한 경구용 혈당 강하제 수가 많지 않아서 당뇨병 치료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00대에 들어서 큰 변화를 갖게 됐다. 
우선 다양한 기전의 약제가 개발됐다. 단순히 혈당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저혈당을 감소시키고, 심혈관 질환 발생을 높이지 않는 매우 안전한 약제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나아가 심혈관 질환 자체를 억제하는 치료제도 소개되고 있어서 고무적이다.
인슐린도 마찬가지다. 최근 15년간 기능이 향상된 인슐린이 출시됨으로써 혈당 관리의 효과와 환자 삶의 질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아울러 당뇨병 환자의 자가 관리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2007년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 시스템이 소개되기 시작했다. IT 기술이 활용된 다양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서비스되며 당뇨병 관리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Q. 당뇨병 치료‧관리에 있어서 최근 국제 학회들의 이슈는 무엇인가.

당뇨병 치료제가 혈당 강하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물론 저혈당, 체중 증가 같은 부작용을 최소할 수 있어야한다는 점도 중요한 이슈 중 하나다. 
아울러 △연속혈당 측정기 △인공 췌장기 △빅데이터 분석 같은 신기술의 접목을 통해 당뇨병 관리의 효율을 높이고, 더 나아가 당뇨병을 완치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Q. 당뇨병 치료제는 어떻게 진화해 왔으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치료제 계열은 무엇인가.

경구용 혈당 강하제는 매우 다양하다. 기존에는 인슐린을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분비시키는 설폰요소제와 간에서 당합성을 주로 억제하는 비구아나이드 계열 약제가 주를 이루었다. 여기에 장에서 당 흡수를 억제하는 약제를 통해 식후 혈당을 조절하려고 했다. 
2000대에 들어서면서 인슐린에 대한 민감도를 증가시키는 약제를 사용했다. 이후 혈당이 높을 땐 인슐린을 분비시키고, 혈당이 낮을 땐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도록 하는 인크레틴에 기반 한 약제가 소개돼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인크레틴을 직접 주사하는 약제도 나왔다. 아울러 신장에 작용해서 당 흡수를 억제함으로써 혈당을 조절하는 약제까지 소개되고, 우선적으로 권고하기에 이르렀다. 
당뇨병의 치료는 기본적으로 혈당을 낮추는 것이다. 하지만 혈당을 낮추려면 저혈당 위험이 높아진다. 때문에 혈당을 잘 감소시키면서 저혈당 발생이 적은 약제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최근에는 혈당 강하뿐만 아니라 저혈당이나 체중 증가 부작용이 매우 낮으며, 심혈관 질환 발생을 억제하고, 신장질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약제들이 주목받고 있다. 또 이러한 약제를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Q. 당뇨병은 만성질환이다. 때문에 의사는 적합한 치료제 처방과 함께 환자의 식생활 습관 개선을 돕기 위한 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할 것 같다.

당뇨병은 대표적인 생활습관 병이다. 그리고 한번 당뇨병이 발생하면 그 이전의 상태로 완전히 치유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때문에 평생 동안 당뇨병을 잘 관리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지속적인 식생활 습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아마도 식생활 습관 관리가 당뇨병 관리의 거의 전부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효과적으로 식생활 습관 관리를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의사와 환자가 서로 믿고 소통하며, 적절한 식생활습관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 지속적으로 실천하며 의사가 이를 격려하고 독려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당뇨병 관리에 있어서 교육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Q. 최근 의사가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진료와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디지털 환자교육 플랫폼 ‘아이쿱클리닉’이 상용화돼 서비스 중이다. 아이쿱클리닉의 특징과 현재까지의 가시적인 성과 및 향후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은 의사가 적절한 약제를 처방하고 환자가 이를 잘 복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환자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이에 맞는 생활습관 교정에 대한 조언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즉 의사와 환자간의 효과적인 소통이 필수며, 아이쿱클리닉은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의사의 진료 행위와 교육에 초점을 맞춘다. 즉 헬스케어라는 거대하고 복잡한 프로세스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인 환자가 의사와 만나는 순간에 이루어지는 교육이 좀 더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아울러 이러한 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콘텐츠와 데이터를 의사에게 전달하고, 여기에 주치의가 추가적인 의견을 더한 후 이를 환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때문에 환자는 좋은 교육 자료를 받을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고, 이전과 달리 반복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의사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효과적으로 환자를 교육할 수 있어서 편의성과 함께 진료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아이쿱클리닉은 이미 많은 의사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환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좀 더 다양한 기능과 콘텐츠가 추가되면 파급효과는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한다. 

Q. 당뇨병 환자의 적절한 혈당 관리를 위해 의사와 약사는 각각의 전문 직능 영역에서 합이 잘 맞아야 할 것 같다. 

당뇨병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환자에 대한 교육이 소홀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수 있다. 특히 약제에 대한 교육은 진료실에서 더욱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당뇨병 약제는 혈당을 낮추기 때문에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다. 인슐린은 사용법이 쉽지 않고, 저혈당 위험이 더 높아서 자세한 교육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당뇨병 관련 약제의 효과와 부작용을 잘 설명해서 환자가 안전하게 당뇨병을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결국 의사는 진료실에서 환자 상태를 잘 파악해서 적절한 약제를 처방해야 한다. 약사는 처방된 약제의 특성을 환자에게 잘 설명하고, 환자의 특징을 잘 이해해서 부작용을 최소화시킬 필요가 있다. 
아울러 당뇨병 환자는 여러 가지 약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적적한 교육도 필요하다. 이렇게 의사와 약사의 처방과 복약지도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당뇨병 관리의 초석이다.

Q. 당뇨병과 합병증 관리에 걸림돌이 되는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당뇨병 관리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식생활습관 관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아울러 환자가 여러 약제를 복용해야하고, 복용 시간도 다를 수 있어서 복약 순응도를 유지하기 힘든 것도 문제다. 
현실적인 문제를 하나 더 꼽으면, 당뇨병은 거의 증상이 없어서 환자는 혈당이 어느 정도 높아져도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한다. 때문에 꾸준히 혈당을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

Q. 많은 유형의 당뇨병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대학병원 교수로서 진료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가장 기본적인 설명이다. 아주 복잡한 설명까지도 필요하지 않다. 당뇨병을 수년간 앓았는데도 당화혈색소를 모르는 환자가 매우 많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기본적인 당뇨병에 대한 지식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매우 기본적인 부분부터 쉽게 설명하고, 환자가 잘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환자의 특성을 잘 이해하도록 노력해야한다. 당뇨병 환자는 수가 많고, 연령대도 매우 다양하며, 유병 기간도 차이가 있다. 때문에 각각의 환자마다 그 특성이 달라서 이를 잘 이해하고, 여기에 맞는 교육을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약을 처방할 때도 이런 부분을 잘 고려해서 당뇨병학회 등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잘 따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여러 바쁜 일로 매 끼마다 약제를 복용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여러 차례 약제를 복용토록 처방하는 것은 그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많이 낮춘다. 이런 경우 가급적 하루에 한번 약제를 복용토록 처방하는 것이 좀 더 낫다. 따라서 환자와 약제에 대한 이해를 통해 환자의 당뇨병 관리가 좀 더 효율적일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의료진과 제약사의 공동 임상연구로 혁신적인 당뇨병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다. 글로벌 당뇨병 임상연구에서 한국은 어느 위치에 있으며, 괄목할만한 성과는 무엇인가.
 
글로벌 임상연구에 있어서 국내 위상은 상당하다. 연구와 환자 관리에 있어서 세계적인 수준이어서 임상 데이터의 신뢰도도 매우 높다. 한국은 임상연구에 매우 적합한 국가로 분류된다. 임상연구에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오리지널 약제를 개발해서 출시도 한다. 당뇨병 약제에 있어서 이미 몇 개는 국내에서 개발‧생산된 것들이다. 그러나 아직 그 종류가 많지 못하며,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진의 참여를 통해 다양한 오리지널 약제 개발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Q. 현재까지 진행한 중요한 연구 성과와 향후 집중할 연구 분야는 무엇인가.

2000년부터 주로 디지털 헬스케어에 기반 한 연구를 진행하고, 성과를 이루어왔다.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혈당을 모니터링해서 당뇨병 관리가 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장‧단기 연구에서 증명했다. 아울러 다양한 기기를 활용한 임상연구와 국가 과제도 다수 수행했다.
하지만 많은 연구자들이 관련 연구 성과를 이루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디지털 헬스케어가 임상적‧실제적으로 환자에게 충분히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실제 적용에 있어서 변수들이 매우 많고, 이러한 시스템에 대해 비용을 지불할 주체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도 한 몫 한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과 관련 기기의 발달은 장밋빛 디지털 헬스케어를 제시한다. 이제 무엇보다 매우 많은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비용 효과적인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다. 따라서 당뇨병을 포함한 만성질환 교육과 관리에 필요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임상효과를 증명해서 좀 더 많은 의사와 환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조재형 교수 약력 
-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가톨릭스마트헬스케어센터 센터장 
- ㈜아이쿱(IKOOB In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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