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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화 된 ‘건강검진’ 연령‧개인‧성별로 필요한 검사와 이유
보편화 된 ‘건강검진’ 연령‧개인‧성별로 필요한 검사와 이유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0.07.01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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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인 건강검진이 보편화되며 병을 조기에 발견해서 악화되기 전에 관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럼 남녀노소 모두 많은 검사들을 똑같이 받아야 할까요? 또 검진 결과에 따른 치료‧관리법이 병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건강검진은 연령별‧성별‧개인별로 필요한 항목이 있습니다. 또 검진 후 당장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의료진과 병원마다 치료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의 자문으로 연령대별 필요한 건강검진과 많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Q&A로 정리했습니다.

Q. 20대 젊은 세대가 식생활습관이 불규칙해지면서 고혈압, 비만, 이상지질혈증 등에 많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 정도 질환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하는 일반건강검진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한지요. 또 추가적으로 받으면 좋은 검사와 주기가 궁금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하는 일반건강검진만으로 고혈압, 비만, 당뇨 등은 진단할 수 있습니다. 사실 고혈압은 혈압만 측정해도 알 수 있고, 비만은 키와 체중만 측정해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따로 혈액검사 장비를 이용한 진단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현재 공단에선 혈색소, 공복 혈당, 간기능 검사(AST/ALT, r-GTP), 신장기능 검사(혈청 크레아티닌, e-GFR)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검사는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상지질혈증은 별도의 혈액검사가 필요합니다. 

20대에는 질병보다 생활습관 및 식습관에 의한 대사증후군 위험이 더 높습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고혈압, 혈당장애, 고중성지방, 낮은 HDL 콜레스테롤 중 3가지 이상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아울러 가족력이 있는 경우 특정 질환에 더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점을 감안해서 검진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0대에 주기적으로 해야 할 검진은 없지만 학업, 구직, 직장 초년생활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여서 위장관 증상이 있으면 위내시경 검사도 추천할 수 있습니다. 

Q. 목에 이물감을 느낀 후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치할 경우 후두암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현대인에게 많은 역류성 식도염은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역류성 식도염 환자들이 목의 이물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목의 이물감이 느껴진다고 모두 역류성 식도염은 아닙니다. 오히려 특별한 질병 없이 목의 이물감이 느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의사들은 신경성, 과민성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역류성 식도질환은 위내시경 검사를 하지 않아도 전문의가 문진을 하면 대략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도 점막 손상을 확인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식도 점막에 염증이나 손상이 관찰되면 미란성 역류성 식도염, 염증이나 손상이 없으면 비미란성 역류성 식도염으로 분류합니다. 

식도 점막의 염증이나 손상은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서 역류성 식도염이 의심되면 일차적으로 시행하는 검사는 위내시경 검사입니다. 때문에 목의 이물감이 있으면서 전문의가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하면 먼저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유방암 검진은 만 40세부터 무료로 제공됩니다. 그럼 30대는 자가검진만해도 괜찮은 것인지요. 아우러 유방은 X선 검사만 하면 된다고 하지만 치밀 유방이나 불균일 유방의 경우 초음파 검사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에선 40~69세 여성에게 격년으로 유방촬영술 검진을 권고합니다. 하지만 최근 젊은 여성의 유방암 진단이 높아서 만35세부터 유방암 검진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국내 여성은 치밀 유방이 많은데, 치밀 유방은 유방촬영술 검진의 민감도를 감소시킬 뿐 아니라, 유방암 발생과 관련된 독립적인 위험 인자입니다. 

동양 여성은 치밀 유방 빈도가 높아서 초음파 병용 검진이 보편화돼 있고, 추가적인 초음파 검진을 했을 때 유방촬영술 검진보다 더 많은 유방암을 발견한 연구 결과들도 있습니다. 아울러 유방촬영술 검사와 유방초음파 검사는 상호 보완적인 측면이 있어서 유방촬영술로 더 잘 찾을 수 있는 유방암이 있는 반면 유방초음파 검사로 더 잘 찾을 수 있는 유방암도 있습니다. 때문에 두 가지 검사를 모두 하는 것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며, 권장할 순 있습니다. 

자가검진은 나이를 불문하고 매달 주기적으로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하지만 자가 검진만으로는 초기 유방암은 진단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의사가 하는 유방 진찰에 비해 일반인들이 하는 자가 검진은 진단율이 낮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자가검진 결과를 과신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가 젊어도 가족력이 있거나, 자가 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있으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여성에게 자궁 근종이나 가슴 결절이 있을 때, 어떤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하고, 다른 병원에서는 추가 검진을 잘 해서 지켜보자고 합니다. 이 경우 환자 입장에선 걱정이 많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많이 발생하는 갑상선 결절도 비슷합니다. 이렇게 처치가 다를 경우 어떤 기준을 적용해야 하나요.

검진을 받으면 의사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는 경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완전 정상이거나 완전 비정상에 대한 판단보다는 질병에 따라 진료의 회색 지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의사들 간에 치료 방침이 다를 수 있습니다. 

자궁 근종을 예로 들면 어떤 의사가 진료를 해도 명확하게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에 대한 판단은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술을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는 자궁 근종은 의사들 간에 판단이 다를 수 있습니다. 

착한 암이라고 하는 갑상선암도 위치나 자라는 속도, 개인의 질환 및 가족력에 따라 추적관찰 또는 수술이 결정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의사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다를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의사들 간에 판단이 다른 경우에는 꼭 치료를 해야 하는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일단 안심을 할 수 있습니다. 치료 방향은 전문의와 치료의 장단점에 대해 충분히 상의를 하고 결정하면 됩니다. 얼굴의 점이 있을 때 어떤 사람은 사는데 지장 없어서 신경을 안 쓰지만 미용상 또는 건강상 목적으로 꼭 제거를 원하는 사람도 있어서 치료는 환자와 의사가 잘 상의해서 결정하면 됩니다. 

Q. 대장내시경은 50세 이후 5년 주기로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에 따라 검사 주기를 짧게 가져도 괜찮은 것인지요. 또 20‧30대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데,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대장내시경을 고려해야 하나요.

대장내시경 검사는 50세 이후 5년 주기로 받으면 됩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선종(샘종)을 제거하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장암이 60대부터 증가하고 선종(샘종)이 대장암으로 진행하는데 5~10년이 걸리기 때문에 50대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하는 것입니다. 

다만, 대사증후군이 있는 남성은 50세 이전에도 선종(샘종)이 많이 발견되기 때문에 5년 정도 일찍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계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좀 더 일찍 검사를 시작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권고사항은 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의 검사 기준이며 복통, 혈변, 체중감소, 대변의 굴기 감소, 최근의 배변습관 변화 등과 같이 대장암일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 있으면, 나이와 상관없이 검사를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Q. 여성의 경우 일반 건강검진 이외에 추가적으로 여성이 꼭 받아야 하는 건강검진 항목이 있는지요. 연령별, 증상별 필수 검사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40대는 일반건강검진과 6대 암 검진 이외에도 고려해야할 검진이 있는지요.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종에는 갑상선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이 있습니다. 남녀 공통으로는 대장암, 위암, 폐암, 간암, 담낭 및 담도암, 췌장암도 많이 발생합니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6대 암 검진으로 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폐암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6대 암 검진을 받아도 갑상선암과 난소암을 확인하긴 어렵기 때문에 갑상선 초음파 검사 및 골반 초음파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6대 암 검진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장암에 대해선 분변잠혈 검사만 제공합니다. 때문에 대장암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 간암, 담낭암, 췌장암 등은 복부초음파 검사나 복부 CT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서 이런 검사들을 추가하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중년 여성들은 폐경기가 시작되는 시기일 수 있으며, 심리적으로 우울증이 잘 발생합니다. 이런 이유로 골다공증 검사, 여성호르몬 검사, 심리 상담 검사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국립병원과 사립병원의 건강검진 비용에 차이가 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건강검진은 예방적 성격의 검사이기 때문에 건강보험에서 지원하지 않는 비급여 검사입니다. 따라서 건강검진은 검진 기관과 프로그램에 따라 비용 차이가 많은 것이 당연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저렴한 검진과 고가의 프리미엄 검진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고, 공급자 입장에선 검진 가격은 시장 원리에 의해 평가 받으면 됩니다. 

때문에 건강검진 비용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탓할 순 없습니다. 마치 분식집에서 김치찌개를 먹을 수도 있지만 고급 호텔에서 김치찌개를 먹을 수도 있는데, 분식집과 고급 호텔의 김치찌개 가격이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고급 호텔의 김치찌개가 분식집 김치찌개보다 항상 더 맛있다는 것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듯 값비싼 검진 프로그램이 항상 더 좋은 것도 아닙니다. 즉 개인별로 어떤 검진을 받으면 좋을지 미리 상담을 충분히 하고, 비용 대비 효과적인 검진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대장내시경을 할 경우 당일 새벽에 장정결 약을 복용합니다. 중간에 일어나서 약을 먹고 변을 보는 게 불편한데, 시간 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대장내시경 검사가 보편적인 건강 검진 항목 중 하나가 됐습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때 가장 힘들어 하는 과정 중의 하나가 전날 시행하는 장세척입니다. 과거에는 4리터 장정결 약물을 복용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1리터까지 양이 줄었고, 알약으로 장정결을 하는 경우도 있어서 복용이 많이 간편해졌습니다. 

대장 정결을 할 때 일반적으로 장정결 약물을 절반은 전날 복용하고, 절반은 검사 당일에 복용합니다. 중간에 일어나서 배변을 보는 게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 번에 연속해서 장정결 약물을 복용하는 것보다 검사 전날과 검사 당일에 절반씩 나누어 장정결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대장 정결 효과가 훨씬 더 우수하다는 것이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 됐습니다.

대장 정결이 불량하면 검사를 해도 질병을 놓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장내시경 검사 도중 통증이 더 유발될 수 있고, 천공 위험이 더 높아집니다. 때문에 대장 정결을 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장정결 약물을 분복하는 것을 권장합니니다. 중간에 일어나서 배변을 보는 불편함을 피할 순 없지만 대장내시경 검사가 중요하고 자주 하는 검사가 아니어서 감수해야 합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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