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56 (금)

힐팁 동영상 콘텐츠‘네이버 지식백과’ & ‘다음카카오 다음백과’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노인 삶의 질 떨어뜨리는 ‘쉰 목소리’ 원인과 개선법 
노인 삶의 질 떨어뜨리는 ‘쉰 목소리’ 원인과 개선법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0.01.20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60대 남성 A씨. 최근 젊었을 때와 달리 피곤한 목소리가 나서 곤욕을 치루고 있다. 원래 카랑카랑하고 우렁찬 목소리였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쉰 목소리가 나더니 지금은 완전히 변했다. 게다가 기침과 가래도 많이 나온다. 흔히 말하는 ‘쉰 목소리’가 된 A씨는 사람을 만나도 자신감이 줄고, 위축돼서 외부활동을 꺼리고 있다. 

▶노인성 음성 질환을 아시나요  

우리 신체는 나이가 들면서 여러 가지 퇴행성 변화를 겪습니다. 목소리도 예외가 아니어서 나이가 들면 흔히 ‘쉰 목소리’라고 하는 노인성 음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노인의 음성 변화는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 시에는 노인성 음성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갖고 있는 질환을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인성 음성은 후두의 노화에 따른 음성의 변화로 정의합니다. 고령자에게 비교적 흔한 질환입니다. 전체 노인의 12~35%가 성대기능문제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요 증상은 △음성의 피로 △쉰 소리 △고음이나 노래 부를 때의 발성장애 △기침 △기도 분비물 증가 △음성강도의 감소 등이 있습니다.

노인성 음성은 주로 노화로 인한 후두의 점막‧근육‧골격의 변화 때문에 발생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구강의 타액선과 점막 점액선의 분비량이 감소해서 인두와 후두 점액의 점도가 증가하는 것이 원인입니다. 성대의 윤활 작용이 방해돼 성대 점막의 진동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노인성 음성은 고령자의 삶의 질과 직결됩니다. 신체활동, 생체활력도, 일반건강, 정신건강, 신체통증 등과 같은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잖아도 대외 활동이 부족한 고령자를 외부와 단절시켜서 더 고립시킵니다. 

특히 전체 고령자의 13%는 음성 문제와 관련된 삶의 질 하락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김동영 교수는 “노인성 음성은 환자의 사회활동을 회피하게 만들고, 불안이나 근심을 증가시키며,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좌절감을 갖게 한다”며 “나쁜 음성이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건강한 노인은 음성의 질도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노년기에 적절한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음성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이 필요한 것입니다.

※노인성 음성 주요 증상
-음성의 피로 
-쉰 소리 
-고음이나 노래 부를 때 발성장애 
-기침 
-기도 분비물 증가 
-음성 강도의 감소

▶후두질환 비롯한 다양한 질병도 의심해야

노인성 음성의 원인이 신체적 노화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60대 이상 노인에게 성대 용종(Polyp) 같은 양성 점막질환은 쉰 목소리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신경성 성대마비, 기능성 음성장애, 신경질환도 음성장애의 원인이 됩니다. 

노인성 음성은 후두질환 이외에도 대사성 질환, 자가면역질환, 신경학적 질환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합니다. 

갑상선기능 저하증이나 항진증도 주요 발생 원인 중 하나입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선 성대의 긴장이상, 역행적 움직임, 후두진전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갑상선저하증에선 후두부종, 음성약화, 기본주파수 및 주파수 범위의 감소가 관찰될 수 있습니다.

루프스나 류마티스 관절염, 쇼그렌증후군 같은 자가면역질환 환자의 30~38%도 음성장애를 겪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천식 환자의 5~58%에서 후두손상, 근병증, 염증, 부종 등에 의해 음성 변화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점막을 건조시키고 점액을 진하게 하는 항히스타민제의 장기 복용도 성대 손상을 일으킵니다. 

노인성 난청도 음성 강도의 조절 실패로 음성 변화가 나타날 수 있고, 노인 치아손상도 조음장애를 일으켜서 발생장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구강건조증도 구강 환경 변화에 영향을 줘서 음성장애를 부릅니다.

김동영 교수는 “성대는 감정적 요인이나 식생활습관, 행동양식 등에도 영향을 받는다”며 “노인성 음성은 정확한 신체 검진을 통해 기질적 질환을 배제한 상태에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연령에 따라 정상적인 생리적 변화를 이해하고 진단해야 노인성 음성을 호소하는 노인들을 합리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평소 성대 아끼는 생활습관 지켜야 

목소리가 변했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성대를 쉬게 하는 것입니다. 큰 소리, 노래 부르기, 목 쓰기를 피하고 습관적인 헛기침, 가래 뱉기도 줄여야 합니다. 

또 목을 아끼고, 물을 자주 마셔서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때 술, 커피, 담배는 끊어야 합니다.

평소 건강한 목소리 관리를 위해선 평상 시 음역을 벗어나지 않게 말하고, 틈나는 대로 성대가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갑작스런 고음을 피하고, 연설‧노래 등이 예정돼 있으면 작은 목소리나 소폭의 음조변화로 목을 워밍업 시킵니다. 말하기 호흡을 할 때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편안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움말: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김동영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