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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딱딱해지는 ‘특발성 폐섬유화증’ 증상 악화 막으려면
폐 딱딱해지는 ‘특발성 폐섬유화증’ 증상 악화 막으려면
  • 최성민 기자
  • 승인 2019.11.15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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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장기는 손상을 입으면 회복하기 위해서 염증과 치유 과정을 거칩니다. 손상이 작으면 본래 조직 구조와 기능을 유지하고 회복합니다. 하지만 손상을 계속 받으면 치유하는 과정에서 손상 받은 조직이 섬유화라는 과정을 밟습니다. 상처가 나은 다음 흉터가 생겨서 딱딱해지는 것이 섬유화입니다.

호흡기관이 폐에도 염증 등 지속적인 손상이 발생하면 이 같은 섬유화 현상이 발생합니다. 특히 원인이 불명확한 ‘특발성 폐섬유화증’은 점차 호흡기능을 떨어뜨려서 사망 위험을 높이지만 아직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실정입니다. 경희대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이범준 교수의 도움말로 ‘특발성 폐섬유화증’의 특징과 한의학적 관점의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폐의 구조와 간질의 기능

폐는 크게 공기가 들어가는 ‘폐포(肺胞)와 이를 지지해주는 ‘간질’(間質)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호흡을 하면 산소를 머금은 공기가 폐로 들어옵니다. 이 때 폐포는 풍선처럼 확장해서 산소를 머금고 들어온 공기를 품습니다. 공기 속 산소는 간질이라는 공간을 통과해 혈관으로 보내집니다. 

폐의 간질은 폐포의 벽에서부터 주위 모세혈관 벽까지 공간을 말합니다. 간질을 통해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이 일어납니다. 

간질이란 조직에는 혈관‧임파선‧결합조직 등 폐를 지지하는 구조물이 위치해 있습니다. 간질성 폐질환은 이 공간에 이상반응이 생긴 것을 말합니다.

▶폐 간질 딱딱해지는 ‘특발성 폐섬유화증’  

‘특발성 폐섬유화증’은 폐의 간질 조직에서 섬유화가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특발성은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뜻입니다. 

폐가 원인 모를 손상을 받아서 폐포벽에 만성염증 세포들이 침범하고, 간질에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런 상태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반복적인 손상에 의해 폐의 간질이 딱딱해지는 섬유화를 일으키는 것이 특발성 폐셤유화증입니다. 

폐포 옆의 간질이 섬유화 돼서 딱딱해지기 때문에 폐포가 풍선처럼 확장되지 못하고, 공기를 받아들이는데 한계가 발생합니다. 이런 폐를 ‘강직폐’라고 하며, 공기가 들어오는데 제한이 되는 제한성 폐기능 장애를 보입니다.

특발성 폐섬유화증은 폐가 이유도 모를 손상을 지속적으로 받아서 병이 계속 진행해 치명적인 상태가 되는 심각한 질환입이다. 

특히 질환 초기에는 섬유화가 심하지 않아서 폐포 확장을 크게 방해하지 않기 때문에 호흡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해서 초기에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폐섬유화증이 진행될수록 폐포 주위 간질이 점점 딱딱해져서 폐포가 공기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적어지면서 점차 호흡이 어려워집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는 마른기침과 운동 시 호흡곤란이 나타납니다. 병이 점점 진행함에 따라 호흡곤란이 더욱 심해져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게 돼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특발성 폐섬유화증 증상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는 마른기침
-운동 시 호흡곤란
-증상 악화하면 일상생활 불가능
-사망 위험 증가 

▶명확하게 확립된 치료제 없는 실정  

아직까지 명확하게 확립된 특발성 폐섬유화증 치료법은 없습니다. 미국‧유럽 통합보고에선 임상적 또는 생리학적으로 폐 기능 장애가 있거나, 경과 관찰 중 폐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 확인되면 즉시 치료 시도를 권고합니다. 

특발성 폐섬유화증 비약물 치료에는 △폐이식 △장기산소치료 △호흡재활치료 등이 있지만 제한적이고, 효과가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약물 치료는 2011년 발간된 미국‧유럽통합보고에 따르면 치료가 필요한 일부 환자에서 아세틸시스테인 단독 치료나 스테로이드‧아자시오프린과 병합요법, 항응고제 및 피르페니돈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현재도 특발성 폐질환에 대한 신약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지만 유효성은 아직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특발성 폐섬유화증의 한의학적 관점과 관리  

한의학에선 특발성 폐섬유화증의 주요 증상인 호흡곤란과 마른기침을 바탕으로 해서 鬱嗽(울수), 乾嗽(건수), 喘證(천증), 肺痿(폐위), 肺癆(폐로)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진단합니다. 

이러한 범주의 질병은 주로 폐의 津液(진액)이 모자라 발생합니다. 특히 ‘肺惡燥(폐오조)’라고 해서 폐의 津液(진액)이 부족하면 폐가 건조해지면서 폐장이 쉽게 손상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폐섬유화증은 선천적으로 津液(진액)이 쉽게 부족해지는 사람이 外邪(외사)에 의해 폐에 손상을 반복적으로 받으면서 폐가 위약하게 돼 肺陰(폐음)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현재 국내‧외에서 동충하초, 뇌공등, 황기, 강황, 숙지황, 금은화, 패모, 단삼 및 보중익기탕, 보기윤폐탕 등에 대한 전임상시험이 실시됐고 동물실험에서 양호한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임상시험에서도 芪紅湯(기홍탕), 補腎益肺湯(보신익폐탕) 등 한방처방 투여에 의한 증상개선 및 폐 기능 호전이 보고됐습니다. 특히 한약과 양약 병용투여에 의한 5년 사망률 감소 등의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현재 중국을 비롯한 각 나라에서 한의학 및 천연물을 이용한 특발성 폐섬유화증에 대한 실험 및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희대한방병원 이범준 교수도 폐섬유화의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국가 연구과제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여러 가지 한약을 통해 폐 손상에 따른 염증과 이로 인한 섬유화 반응을 감소시켜 폐섬유화를 개선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특발성 폐섬유화증은 섬유화된 폐 조직을 되살리는 것이 불가능해서 완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폐섬유화증 환자는 같은 염증이 생겨도 섬유화로 진행하기 쉽기 때문에 섬유화를 일으키는 이전 단계에서의 염증 반응을 감소시켜서 병의 진행을 최대한 막는 것이 최선입니다.

이를 위해 正氣(정기)를 회복시켜서 반복적인 폐 손상을 받지 않도록 하고, 이미 생긴 염증은 섬유화로 진행되지 않도록 폐를 포함한 五臟六腑(오장육부) 상태를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움말 : 경희대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이범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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