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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다고 방심하면 치아 뽑게 되는 ‘치주질환’ 다시 보기
젊다고 방심하면 치아 뽑게 되는 ‘치주질환’ 다시 보기
  • 이충희 기자
  • 승인 2019.08.16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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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

치과 질환 중 치주질환은 치아의 근간을 흔듭니다. 서서히 치아의 지지기반인 잇몸과 치조골에 염증을 일으켜서 결국 치아가 빠지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치주질환은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면서 점차 악화되기 때문에 중‧장년층 이후 나이가 들며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젊은층 치주질환자도 계속 늘고 있으며, 초기에 잘 관리하지 않으면 결국 중‧장년이 돼 치아를 잃을 수 있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의 도움말로 젊은층도 방심하면 안 되는 치주질환의 특징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점진적으로 증상 악화하는 ‘치주질환’

치주질환은 잇몸, 치주조직, 치조골 등 치아를 단단하게 유지하는 조직들을 서서히 파괴하는 질환입니다.

입안에는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가 섞여서 치태(플라크)가 만들어집니다. 하루 세 번 정도 칫솔질로 치태를 잘 제거하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치태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점차 더 많이 쌓이고 치태 세균들 때문에 잇몸에 염증이 생깁니다. 바로 치은염입니다. 치태가 원인이 된 치은염은 칫솔질을 꼼꼼하게 교정하면서 잘 관리하면 건강한 상태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가 잘 안돼서 치태가 돌처럼 딱딱하게 석회화된 치석이 생기면 문제가 커집니다. 치석 세균이 치아 뿌리 쪽으로 파고들면서 염증이 심해지는 치주염으로 악화됩니다. 잇몸이 붓고 고름도 나옵니다. 결국 염증 때문에 치아가 박혀 있는 치조골을 파괴해서 치아가 흔들리고 빠지기도 합니다. 

▶젊은층 잇몸병 환자 지속 증가 이유

치주질환은 충치와 함께 치과 2대 질환입니다. 특히 최근 20‧30대 젊은층 치주질환 환자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2년과 2017년 통계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 기간 20대 잇몸병 환자는 6년간 2.3배, 30대가 2배 늘었습니다. 80세 이상도 2.1배 증가했습니다. 치주질환 환자가 배 이상 늘어난 연령 중 20‧30대가 나란히 수위에 올랐습니다. 

80세 이상 치주질환은 노화의 영향이 큽니다. 하지만 20‧30대 젊은층의 치주질환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치은염‧치주염 환자가 증가한 이유는 우선 잇몸의 날 등 치과질환 홍보활동과 경제적 발전으로 구강건강까지 관심을 갖게 된 점입니다.

아울러 연 1회 치아 스케일링 건강보험 혜택 등 구강정책에 따른 치과 방문이 증가한 것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칫솔질 제대로 못하는 경우 많아 

치주질환은 나이에 상관없이 칫솔질이 잘 되지 않으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습니다.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온전한 치주조직이 점진적으로 파괴되면서 나이가 들어서야 증상과 그 심각성을 인지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높은 연령층에서 환자가 많은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입니다.

나이가 젊어도 면역력이 떨어진 전신질환 상태일 경우 치주질환이 있으면 치조골 파괴가 급속히 진행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젊은 나이에 치아가 흔들리거나 잇몸이 안 좋다고 느껴질 땐 치과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못된 양치질도 젊은층 치주질환 증가에 한 몫 합니다. 많은 환자들은 자신이 칫솔질을 여러 번 하고, 또 잘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치과에서 칫솔질 후 치태 염색제로 남아있는 치태를 확인하면 치아 사이나 잇몸과 닿는 부위에는 전혀 칫솔이 닿지 않아서 치태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린이나 청소년은 치주질환에서 자유로울까요? 영‧유아기 및 어린이는 유치에서 영구치로 전환되기 때문에 치주질환이 심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구치가 난 후 칫솔질이 잘 되지 않으면 10대라도 치주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가족력이 있고, A.A 세균이 많거나 면역 이상이 있는 경우 급진성 치주염에 의해 빠른 속도로 치조골이 파괴될 수도 있어서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젊다고 치주질환 방치 말아야 

치주질환 때문에 잇몸이 부었다가 가라앉는 증상들을 그대로 방치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치주조직이 파괴되기 시작합니다. 

젊은층은 이렇게 치주조직 파괴가 시작해도 아직까지 남아있는 치조골이 잘 지지해줘서 식사나 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치주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치주조직 파괴는 점점 심해지고 중‧장년층이 돼 다양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구취와 함께 잇몸이 붓고, 쉽게 피가 나며, 잇몸이 내려가서 치아 뿌리가 노출됩니다. 결국 치아가 흔들려서 잘 씹을 수 없는 심각한 증상까지 나타납니다. 더 심해지면 치아가 저절로 빠지기도 합니다. 치주질환을 악화시키는 치석은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아서 반드시 치과에서 스케일링으로 제거해야 합니다. 

빠진 치아에 임플란트라는 좋은 해결책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 치주질환으로 빠진 치아는 주변 치조골 파괴가 심한 경우가 많아서 임플란트 식립을 위해 골 이식술 등 부가적인 수술이 필요합니다. 이 때 내원 횟수, 치료비용 및 기간이 증가합니다. 

때문에 큰 불편감이 없어도 젊을 때부터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구강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스케일링으로 치주조직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관심으로 중‧장년층 이후에도 건강한 치아로 잘 씹을 수 있고, 치과 치료가 필요해도 비용‧시간‧노고를 모두 줄일 수 있습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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