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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복강경 수술 후 염증‧출혈 줄이려면
위암 복강경 수술 후 염증‧출혈 줄이려면
절삭기구 중 ‘양극성 전극 소작기’ 사용해야
  • 정별 기자
  • 승인 2024.04.03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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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은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 4위입니다.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 환자는 한 해 2만9361명이 발생해서 전체 암의 10.6%를 차지했습니다.

위암 치료의 기본은 수술을 통해 암이 있는 부위를 절제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배를 열고 진행하는 개복수술로 진행했지만, 이젠 최소침습수술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소침습수술’은 복강경이나 수술 로봇으로 배에 작은 구멍 몇 개만 뚫고 시행하는 방법입니다. 이와 관련 복강경 수술 시 사용하는 여러 가지 에너지 절삭기구 중 ‘양극성 전극 소작기(BP)’가 가장 효율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습니다.

위암 환자는 이 소작기를 사용해서 수술 받으면 유의미하게 염증‧출혈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즉 수술 후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가천대 길병원 외과 박지현 교수의 자문으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개복→최소침습’ 수술 패러다임의 변화 

최근 세계적으로 질환을 치료하는 수술법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했습니다. 배를 열고 진행하는 개복수술에서 복강경이나 로봇수술 같은 ‘최소침습수술(minimally invasive surgery)’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위암도 개복해서 수술하면 배의 수술 흉터가 크게 남습니다. 이에 따른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도 높습니다. 반면 복강경 등 최소침습수술을 적용하면 배의 상처를 크게 줄이고, 합병증 위험도 감소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 박지현 교수는 “위암은 수술이 가능한 병기일 경우 복강경 수술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며 “복강경 수술은 수술 후 피부 반흔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환자의 시간적‧경제적인 부분에서도 장점이 많고, 의료진의 수술 피로도가 낮은 것도 장점입니다.

복강경 수술 시에는 여러 종류의 에너지 절삭기구를 사용합니다. 대표적으로 △초음파 절삭기(US) △양극성 전극 소작기(BP) △초음파-양극성 하이브리드(HB)가 있습니다. 각각의 절삭 기구는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보통 의료진의 경험에 의존해서 사용합니다. 

▶수술 시 주변 조직 손상도 적어 

가천대 길병원 외과 박지현, 서울대병원 외과 공성호‧양한광 교수팀은 최근 1기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 절삭기(US) △양극성 전극 소작기(BP) △초음파-양극성 하이브리드(HB) 세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해서 복강경 위암전절제술을 시행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각 그룹별 수술 대상자는 △US군 60명 △BP군 60명 △HB군 57명이었습니다. 연구팀은 이 세 군의 수술 효율과 합병증 등을 비교‧분석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수술 시간 △수술 중 출혈(IBL) △수술 후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 △혈액 검사 수치 △사이토카인(인터루킨(IL)-6 및 IL-10) 수치 △입원 기간 △합병증 발생률 등을 확인했습니다.

또 새로운 정량적 측정 방법인 인도시아닌 그린(ICG)과 근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해 림프 누출량도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1차 평가변수인 ‘수술 후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는 BP(9.03)군이 US(11.12)군이나 HB(12.67)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습니다.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는 간에서 만들어진 단백질로, 신체 내 염증이 생길 때 수치가 높아집니다. 결국 BP군이 다른 군에 비해서 수술 후 염증 반응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을 확인한 것입니다.  

수술 중 출혈(IBL)도 BP(26.3)군이 US(43.7)군 또는 HB(34.9)군 보다 유의미하게 낮았습니다. 트리글리세리드 배액량도 US군 보다 BP군이 적었습니다. 

하지만 △ICG 형광 강도(림프 누출량) △수술 시간 △검사실 결과 △사이토카인 △입원 기간 △합병증 발생률은 세 군 간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BP군은 US군‧HB군 보다 수술 후 CRP 수치가 낮고, 수술 시 출혈량이 적었습니다. 또 부수적인 열 손상이 적고, 주변 조직 손상이 덜했습니다. 출혈에 따른 지혈 기능이 있는 것으로도 추정됐습니다. 

박지현 교수는 “최근 위암 수술의 경우 에너지 절삭 기구를 사용한 수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이를 비교‧분석한 연구”라며 “BP군이 몇 가지 평가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체 수술결과에 세 군 간의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이번 결과는 외과 전문의가 복강경 수술용 에너지 절삭기를 선택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출판사인 ‘Springer’사의 국제학술지 ‘Gastric Cancer’ 최근호에 ‘Comparison of perioperative outcomes between bipolar sealing, ultrasonic shears and a hybrid device during laparoscopic gastrectomy for early gastric cancer: a prospective, multicenter, randomized study’라는 제목으로 ‘impact factor 7.4’로 게재돼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박지현 교수는 이 논문으로 지난 2월 일본 위암학회로부터 ‘NISHI MEMORIAL AWARD’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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