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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숨을 못 쉬어 죽을 것 같다면
갑자기! 숨을 못 쉬어 죽을 것 같다면
알지만 잘 모르는 ‘공황장애’ A to Z
  • 조승빈 기자
  • 승인 2024.04.02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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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방송 등 미디어를 통해서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커밍아웃하며,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정신과 문제입니다.

이처럼 공황장애는 귀에 익숙한 질환이 됐지만, 정작 우린 공황장애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특히 지금 나에게 공황장애가 찾아왔는데도 불구하고 모른 채 생활할 수도 있습니다.

공황장애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은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잘 안 쉬어져서 죽을 것 같다”고 호소합니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위험 요인이나 외부 자극이 없는데도 불현 듯 불안감과 공포감이 찾아오는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심리적 증상과 함께 다양한 신체 증상도 동반하는 공황장애가 만성화 되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생기고, 이외에 우울증 등 다른 2차적인 건강 문제의 도화선이 될 수 있어서 치료‧관리가 필요합니다.

예고 없이 불현듯 파고드는 공황장애 발생 원인과 특징 그리고 치료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공황장애, 너의 정체는 뭐니? 

공황장애로 진료 받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22년 한 해에만 약 24만 명의 공황장애 환자가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찾았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최근 5년 동안 약 44%나 뛴 것입니다. 성별로는 여성이 약 56%여서 남성보다 많습니다. 환자 연령은 20대부터 늘기 시작해, 60대까지 고르게 분포합니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준형 교수는 "공황장애는 청소년이 끝날 무렵이나 성인이 된 후 발병을 많이 해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 고른 연령에 분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한국의 공황장애 유병률은 1~2%인 것으로 보고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럼 이렇게 점차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공황장애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불안장애의 한 종류인 공황장애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극심한 불안 증상인 공황발작이 특별한 원인과 예고 없이 반복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공황장애 환자들이 경험하는 공황발작은 △심장 두근거림 △가슴 답답함 △증가하는 땀 분비 △질식할 것 같은 느낌 △죽을 것 같은 두려움 등을 호소합니다.

공황발작은 예상치 못한 극심한 공포와 불안감 등이 갑자기 발생해서 10분 내에 최고조에 이릅니다. 공황발작은 많은 경우 20~30분 정도 지속하다가 없어집니다.

김준형 교수는 "환자들이 공황발작과 관련해서 상당한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과는 별개로 공황발작 자체에 따른 신체적인 위해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습니다.

공황장애가 있으면 공황발작 증상이 언제 또 찾아와서 괴롭힐지 모른다는 생각에 항상 불안합니다. 이 같은 상태를 ‘예기불안’이라고 합니다. 즉 나에게 공포스런 특정 상황이 닥칠 수 있다고 인지하면서 나타나는 불안입니다. 

많은 공황장애 환자들이 예기불안 탓에 많이 힘들어 합니다. 예기불안이 발생하면 일상생활에서도 공황발작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게 돼, 활동 반경이 줄어들거나 특정 상황에 머무는 것이 어려워져서 직장생활 및 일상생활의 수행에 불편감이 발생합니다. 

▶이유 없는 ‘불안‧공포’는 왜 발생할까?

공황발작 증상이 찾아오면 무섭고 두려워서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모르는 공황 상태에 빠집니다. 특히 공황장애 환자 본인이 스스로를 제어하거나 통제할 수 없어서 더 힘들어집니다. 

공황발작이 나타나는 횟수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자주 발생하면 평범한 일상생활이 힘들어서 삶의 질이 크게 낮아집니다.

공황장애를 겪으면 사람 많은 곳에서 숨이 막히는 느낌을 받습니다. 때문에 사람이 붐비는 대중교통을 타는 것조차 버거워집니다.

점차 스스로 운전하는 것도 힘들어지며, 하늘을 나는 비행기는 타는 상상만 해도 극심한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이처럼 평범한 일상생활의 걸림돌이 되는 공황장애는 왜 발생할까요? 공황장애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준형 교수는 "우선 과도한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심리적‧사회적 요인, 세로토닌 등 뇌 신경전달물질 이상 등 신경적 요인이 있다"며 "불안과 공포에 관여하는 뇌 부위의 기능적 문제, 알코올, 고카페인, 약물 등 생활환경 등도 관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에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 위험이 4~8배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시간 지나면 나을까? 심해질까?

공황장애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과 같습니다. 그럼 마음을 다잡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면 저절로 나을까요? 공황장애 환자 10명 중 3~4명은 점차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약 20%는 심한 공황발작이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황장애 의심 증상이 찾아와서 이어지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공황장애가 장기간 이어지면 예기불안으로 인해, 일상생활내 공황발작에 대한 회피 행동이 강화돼서 활동 반경 및 일상생활의 장애가 더 발생합니다. 결국 우울증 등 2차 질환이 동반하면 치료가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는 정신과 전문의 진료를 받으면 다시 건강한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공황발작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 치료’를 병행해서 뇌 기능과 균형을 다시 조화롭게 회복하면 치료됩니다.

치료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약물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selective serotonic reuptake inhibitor) 같은 항우울제입니다. 증상 초기에는 벤조다이아제핀 계열의 항불안제 등을 병용합니다.

김준형 교수는 "공황장애의 약물 치료는 6~12개월 정도 지속한다"며 "9~18개월 시점에서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의 완전한 중단을 고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인지행동치료는 공황발작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예기불안과 관련된 여러 인지적 오류와 증상을 지속시키는 환경들에 대한 교정 및 다양한 이완법들을 훈련함으로써 대처능력을 높입니다. 아울러 재발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 Doctor's Pick!

공황장애로 진단 받으면 전문의 치료와 함께 증상에 기름을 붓는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신경전달물질 등 뇌 활동을 방해하고, 불편한 신체 증상도 일으켜서 공황발작을 악화시키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습니다. 평소 즐기는 커피 속에 많은 카페인도 교감신경을 자극해서 심박수 증가 등 공황장애에 영향을 줍니다. 흡연도 호흡곤란과 관련 있어서 금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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