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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예방하고 치료효과 높이려면 염증 관리도 중요
‘우울증’ 예방하고 치료효과 높이려면 염증 관리도 중요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0.03.06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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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79만6364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았습니다.
 
인구의 역 15%는 평생 한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울증이 2030년에 사회적 부담이 큰 두 번째 질환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아직도 우울증이 시간이 지나면 개선되는 것으로 잘못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약 10%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할 정도로 위험해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우울증은 생물학적‧유전적 원인, 생활 및 환경 스트레스, 신체적 질환이나 약물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줘서 발생합니다.

최근엔 우울증이 체내 염증물질 때문에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염증을 일으키는 자극을 주면 실제 우울한 증상이 생긴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나경세 교수의 도움으로 치료‧관리가 중요한 우울증의 특징과 염증과의 연관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초기 치료 중요한 우울증

우울증도 다른 질환처럼 조기에 진단해서 치료‧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울증을 치료할 땐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한 ‘통합치료’가 효과적입니다.

우울증 치료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심리‧사회적인 측면과 영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정신치료만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삶의 가치나 의미, 도덕 등을 다뤄서 환자의 우울증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광선치료, 행동치료, 인지치료, 예술치료, 전기충격치료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약물치료는 환자의 상황에 적합한 효과가 검증된 항우울제를 처방합니다. 

하지만 대다수 우울증 환자들은 자신의 병을 인식하더라도 직접 치료 받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의 시선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할 수 있습니다. 

나경세 교수는 “우울증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개선 방법들이 치료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우울증은 치료를 너무 늦게 시작하거나 부적절한 치료에 따른 문제가 크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체내 염증 물질, 정신건강에 악영향 

체내 염증 물질도 정신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보고됩니다. 염증물질과 우울증과의 상관관계는 1991년 대식세포유도 염증반응활성화가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염증을 일으키는 염증반응촉진 사이토카인(cytokine)이 여러 기전을 통해 혈뇌장벽을 통과해서 미세아교세포(microglia)를 과도하게 자극해 정신건강에도 해를 입힌다는 것입니다. 사이토카인은 면역 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의 총칭입니다. 

우울증은 생물‧심리‧사회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치료와 예방에는 무관심한 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순간 우울하다고 해서 모두 우울증으로 진단하진 않습니다. 순간적인 우울함은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상황에 적응하려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하지만 적응에 실패해서 지속적으로 우울함이 이어지면 우울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울증, 염증치료 병행 시 개선 효과 높아 

우울증 치료 시 염증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좋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나경세 교수가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항우울제에 NSAID(셀레콕시브)를 병합투여한 무작위대조군 논문들을 메타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습니다. 

분석 결과 항우울제에 셀레콕시브를 병합투여한 투여군과 항우울제에 위약(placebo)을 병합투여한 군의 해밀턴우울증측도(HRSD)의 가중평균차는 3.26이었습니다. 또 셀레콕시브 투여군은 위약투여군과 대비해서 우울증 증상이 개선되는 관해율에서도 6.58의 오즈비(odds ratio)를 보였습니다. 오즈비는 두 군 간의 중재 효과에 따른 상대적인 위험도를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즉 NSAID를 병합투여했을 때 우울증 환자의 우울정도가 더 확연하게 개선된 것입니다. 나경세 교수의 이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Progress in Neuropsychopharmacology Biological Psychiatry’에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셀레콕시브는 조직 염증을 유발시키는 COX-2 효소의 작용을 억제합니다. 주로 통증 감소와 항염증을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나경세 교수는 “우울장애는 향후 보건 분야의 큰 장애가 될 질환이지만 항우울제의 관해율은 60~70%에 불과하다”며 “염증성 질환 및 체내 염증이 우울증의 병태생리와 치료반응에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에 대해선 갈수록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고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나 교수는 이어 “향후 더 많은 연구개발과 임상시험이 이루어지면 머지않은 미래에 체내 염증조절로 우울증 환자의 치료 반응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나경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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