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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종양 응급상황’서 생명 구하는 ‘방사선 치료’ A to Z
암 환자 ‘종양 응급상황’서 생명 구하는 ‘방사선 치료’ A to Z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0.04.10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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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는 국내에서 매년 약 23만 명이 새롭게 발생합니다. 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이기도 합니다. 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며 함께 증가할 수 있는 것이 ‘종양 응급상황’입니다.

환자의 생명과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는 종양 응급상황에서 ‘방사선 치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의료용 방사선이 암을 비롯해 다양한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것입니다. 

방사선은 X선‧CT 등 영상진단 장치는 물론 의료용 방사선 치료 장비에도 적용이 활발합니다. 특히 암 환자의 종양 응급상황 시 빠른 진단을 가능케 하고 마취‧절개 없이 암을 치료해서 증상을 개선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석호 교수의 자문으로 종양 응급상황에서 환자 생명을 구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필수 요소인 방사선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증가하는 암 환자‧‧‧종양 응급상황서 방사선치료 필수

종양 응급상황(oncologic emergency)은 암 환자에게 대사‧신경학‧심혈관‧혈액학‧감염적으로 문제가 생겨서 환자의 생명과 삶의 질이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자칫 영구적인 손상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종양 응급상황은 암 환자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에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종양 응급상황은 암 환자가 증가하면서 주목받고 있으며, 대부분 암 치료 중 질환이 진행하면서 발생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석호 교수는 “암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종양 응급상황도 함께 늘고 있다”며 “최근 방사선 치료 기법의 발전으로 종양 응급상황에서 환자의 증상 완화 뿐 아니라 장기와 기능 보존을 통한 삶의 질 향상 및 일부 암 종에서 근치적 목적의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종양 응급상황에서 방사선 치료는 환자의 생명을 구할 뿐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필수적인 방법입니다.

방사선 치료 장비의 발달로 정상 장기에 미치는 선량은 최소화하면서 종양에 더 많은 방사선량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부작용 감소 △종양의 국소조절을 통한 증상완화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이석호 교수는 한국임상보건과학회지에 게재한 ‘종양응급 상황에서의 방사선치료의 역할’을 통해 주요 암 종에서 응급상황 발생 시 방사선치료의 역할에 대해 기술한 바 있습니다.

이 교수는 종양환자 중 응급질환으로 치료했던 국내‧외 다수 논문을 검색해서 연구한 논문을 한국임상보건학회지에 게재했습니다. 이 교수가 정리한 종양으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응급상황은 △상대정맥증후군 △척수압박증후군 △뇌전이 △골전이입니다.

※암 환자의 주요 ‘종양 응급상황’
-상대정맥증후군 
-척수압박증후군 
-뇌전이 
-골전이

 

▶종양 응급상황별 특징과 방사선 치료 방법 

대표적인 종양 응급상황인 상대정맥증후군은 상대정맥을 통한 혈류흐름이 외인성 또는 내인성으로 폐색이 발생해서 일어나는 증상입니다.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시작해서 호흡곤란 악화로 인한 위급상황을 막아야 합니다. 

상대정맥증후군은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하고, 초기에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매일 3~4Gy(방사능 흡수선량의 단위)씩 소분할 조사로 3~4회 방사선 치료를 시행합니다. 

상대정맥증후군의 원인이 비소세포성폐암인 경우 소분할 조사 방사선치료 이후 통상분할조사법으로 변경해서 총 60~70Gy를 6~7주에 걸쳐서 시행하며, 항암약물요법을 병용하기도 합니다.

척수압박증후군도 방사선 치료가 효과적입니다. 척수압박증후군은 일반적으로 척추 암전이로 발생하며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신장암, 림프종이 흔한 원인입니다. 

폐암 환자의 경우 약 5%에서 척수압박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인 통증을 비롯해 근통, 근력약화, 감각이상, 배변, 배뇨이상을 동반하고, 증상이 진행할 경우 마비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스테로이드, 수술, 방사선치료가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초기 통증단계에서 척수압박증후군을 진단하고 조기에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진단이 되면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하며, 척수압박 정도에 따라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시행합니다. 전통적으로 방사선치료는 총 30Gy의 방사선을 10회에 나눠서 치료했지만 근래 척추 전이 부위가 적거나 기대여명이 양호한 경우 세기조절방사선치료기법(IMRT‧Intensity Modulated Radiation Therapy) 등을 이용한 체부정위방사선치료(SBRT‧Stereotactic Body Radiation Therapy)로 짧은 치료 기간에 정상 장기인 척수 방사선량은 최소화 하면서 종양부위에 가능한 많은 방사선을 조사함으로써 국소 제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뇌전이는 가장 흔한 악성종양으로, 암 환자의 10~30%에서 발생하고 환자의 30~50%가 사망하는 질환입니다. 전통적으로 스테로이드와 함께 총 30Gy를 10회에 걸쳐 전뇌 방사선치료조사를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전이병변의 수, 크기, 환자 활동지수 및 예후 등을 고려해서 뇌정위 방사선 수술기법(SRS‧Stereotactic Radiosurgery)을 적용하며 고선량 방사선을 종양 크기(3cm 기준)와 위치(뇌간, 시신경 등 정상 장기와의 근접 여부)에 따라 한번 또는 분할치료 함으로써 짧은 치료기간에 정상 뇌조직의 손상을 줄이면서 국소제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암 환자에서 흔히 발생하는 골전이는 척추전이로 인한 척수압박증후군, 골절 및 극심한 통증 등의 응급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전립선암, 유방암, 갑상선암, 폐암, 신장암 등이 원인입니다. 

수술, 약물, 호르몬, 방사선치료가 대표적인 치료법으로서 방사선 치료 시 통상적으로 총 30 Gy를 10회에 나눠서 조사한다. 기대 여명이 3개월 미만일 때는 8Gy를 1회에 조사하거나 20 Gy를 5회에 걸쳐 조사하기도 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석호 교수는 “암 환자의 응급상황에서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는 증상완화 뿐 아니라 암치료에 있어서도 중요하다”며 “방사선치료는 정상 장기의 방사선량은 최소화하면서 종양에는 더 많은 방사선량 조사가 가능한 다양한 방법이 개발돼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석호 교수는 “종양 응급상황에서 방사선치료는 필수적인 치료방법으로 그 역할이 점점 더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방사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보다 의학적 이득 고려해야

방사선 피폭이 필요한 진단과 치료에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평소 자연 상태에서도 늘 방사선에 노출됩니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는 일반인의 방사선 피폭 선량한도가 연간 1mSv며, 방사선 관련 종사자의 피폭 선량을 5년간 100mSv 미만까지 허용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연평균 20mSv 미만이지만, 필요한 경우 1년에 최대 50mSv까지 허용합니다. 

방사선은 소량이라도 우리 신체에 피해를 줄 수 있어서 가능한 불필요한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따라서 방사선 검사와 치료 시에는 의학적 이득과 방사선 피폭에 따른 해로움을 고려해서 시행여부가 결정돼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암 환자가 치료 후 재발 유무 진단을 위해 CT 촬영을 해야 한다면 피폭이 두려워서 이를 거절할 이유는 없습니다. 재발이 됐는데도 CT 촬영을 하지 않아서 적절한 치료가 시행되지 못하면 피폭에 따른 피해보다 재발로 인한 피해가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이석호 교수는 “방사선 검사‧치료 전문가는 피해와 이득을 고려해서 환자의 상황에 적합하게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서 진행한다”고 말했습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석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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