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05-20 14:38 (금)
치매 환자 배우자, 치매 걸릴 위험 2배 높은 이유
치매 환자 배우자, 치매 걸릴 위험 2배 높은 이유
“치매 환자와 일상생활 함께하며 위험 인자 공유”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2.04.11 11: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매 환자의 배우자는 그렇지 않은 배우자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2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매 환자와 일상생활을 함께하며 위험 인자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체활동이 부족하고, 우울증이 있으면 치매 발생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최근 세계 최초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저널(JAMA‧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게재했다.

치매 환자는 지능·의지·기억 등 정신적인 능력이 현저하게 감퇴해서 정상적인 생활이 힘든 경우가 많다. 때문에 치매 환자는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배우자가 있는 치매 환자는 대부분의 일상생활을 부부가 함께한다.

기존 여러 연구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배우자는 일반인 배우자에 비해 기억력‧언어인지 등 정신적인 능력이 빠르게 감퇴한다. 부부는 평생 동안 같은 환경을 공유하기 때문에 치매를 발병시키는 생활 습관을 함께하면서 치매 환자의 배우자도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치매 발병 원인의 약 40%는 △난청 △교육수준 △흡연 △우울증 △사회적 고립 △외상성 뇌손상 △신체활동 △고혈압 △대기오염 등 거주환경 △비만 △과음 △당뇨병 등 조절할 수 있는 12가지 인자들로 구성된다. 특히 대부분 부부가 공유하기 쉬운 요인들이다.

그러나 부부가 함께하는 생활습관 중 어떤 인자가 치매 발병 위험성을 높이는 지 밝혀낸 연구는 아직 없었다. 김기웅 교수팀은 부부간 공유하는 생활 습관 중 치매 발병에 영향을 주는 위험 인자들을 밝히기 위해 연구를 실시했다.

이 연구는 ‘한국인의 인지 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KLOSCAD‧Korean Longitudinal Study Cognitive Aging and Dementia)’에 참여한 60세 이상 한국인 부부 784쌍을 대상으로 대기오염을 제외하고, 조절 가능한 11가지 치매 위험 인자들을 2년마다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배우자가 치매인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약 2배 높았다. 특히 부부들은 △교육수준 △신체활동 △흡연 △외상성 뇌손상 △우울증 같은 치매 위험 인자를 공유하고 있었다.

아울러 배우자가 치매 환자인 경우 신체활동 부족과 우울증 심화가 치매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년기 신체활동 저하와 우울증은 치매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위험 인자다.

이 같은 결과를 볼 때 치매 환자뿐만 아니라 배우자에게도 인지장애와 우울증에 대한 교육, 정기검진, 부부의 신체활동을 증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치매 환자의 경과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배우자의 치매 발병 위험도 낮출 수 있습니다.

김기웅 교수는 “치매 환자의 배우자는 치매에 대한 경각심이 높고 치매 환자를 돌보기 위해 자신의 정신 건강을 잘 유지하겠다는 동기가 매우 높다”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진료 현장이나 치매안심센터 등 여러 의료 현장에서 치매 환자와 함께 배우자에게도 치매 발병 인자들에 대한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치매는 아직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꾸준한 신체활동과 치료프로그램이 권고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