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0-15 16:34 (화)
의지와 상관없는 강박증, 원인‧증상 및 치료법
의지와 상관없는 강박증, 원인‧증상 및 치료법
  • 조승빈 기자
  • 승인 2019.07.15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지와 상관없는 강박증, 원인‧증상 및 치료법 

혹시 지나칠 정도로 손을 자주 씻나요? 외출 후 집에 가스레인지 불을 켜 놓진 않았는지 불안해서 다시 집에 다녀 온 경험이 잦나요? 불안한 마음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언가 반복적으로 행동하거나 생각한다면 한 번쯤 강박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박증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어서 삶의 질이 떨어집니다. 또 강박증이 지속되면 우울증 같은 다른 정신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적절한 관리가 중요한 강박증의 원인과 증상,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도움말 해아림한의원 

▶불안함 줄이기 위해 특정 생각‧행동 반복 
불안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경보장치와 같습니다. 큰일을 당하기 전 미리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지나칠 땐 문제가 됩니다. 감정과 이성을 조절하는 제어력이 떨어져서 선택적 여과가 일어나지 않아서 이때 생기는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강박증은 이런 불안장애의 하나입니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떤 생각이나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라 불안해하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 특정행동을 반복합니다. 강박증의 특징은 크게 강박적 사고와 강박적 행동으로 나뉩니다. 

①강박 사고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본인도 모르게 생각이 떠오르면서 불안과 초초함을 일으키는 반복적인 사고와 충동

②강박 행동
강박 사고를 지우기 위한 행동으로 어떤 규칙이나 정해진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지 않으면 답답함과 불안‧초초함 발생 

▶강박증의 다양한 종류 

①오염 강박 
먼지나 세균, 오염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 때문에 지나치게 손을 자주 씻거나, 목욕을 함

②정돈 강박 
물건의 정리정돈‧좌우대칭 등에 지나치게 집착. 정리정돈이 안되면 다른 일을 못함

③신체적 강박
신체 특정 부분의 모양과 질병‧불치병의 가능성에 대해 집착

④양심적 강박 
마음속으로 상스러운 생각이나 욕 등을 떠올리고 벌을 받을 것이란 것에 대해 걱정함. 도덕적‧종교적 규칙 위반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두려워함

⑤공격적 강박
자신이나 타인에게 위해를 가할 것에 대해 지나치게 생각 함. 누군가를 때리거나 흉기로 찌를 것 같은 두려움이 있음

⑥성적 강박
원치 않는 성적인 생각‧충동 등이 나타나 불안해 함 

▶강박증 원인 
강박증은 크게 심리적인 원인과 생물학적 원인이 모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리적으로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강박증이 심해지고, 개선되면 강박증도 완화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아울러 생물학적으로는 뇌 기능 이상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람에게 욕구와 충동이 발생하면 이에 대한 정보를 뇌의 선조체로 전달합니다. 하지만 정보를 선택적으로 거르지 못한 채 이성과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전대상피질로 너무 많은 정보가 전달되면 과도한 정보량 때문에 강박적 사고와 행동을 보이는 것입니다.
즉 감정과 이성을 조절하고 균형을 맞추는 전대상피질이 미성숙해서 이성과 감성의 충돌 사이에서 선택적 여과가 일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강박적 사고‧행동 반복하는 이유 
강박증 환자 스스로도 강박적 사고가 의미 없거나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떨쳐버리려 해도 본인의 의지대로 제어할 수 없기 때문에 좌절감을 느끼고 힘겨워 합니다.
이 같은 강박 관념과 강박사고를 줄이고 없애기 위해 강박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반복적으로 특정행동을 함으로써 강박적 사고를 막거나 그 생각을 머리에서 지우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일시적인 편안함만 줄 뿐 결과적으로는 불안감과 초조함을 더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강박증 자가진단, ‘모즐리(Maudsley) 강박행동 목록’
(아래 30개 강박증 테스트 항목 중 22개 이상 해당하면 강박증 의심)

1. 병균에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공동 사용물의 사용을 꺼린다.
2 추잡한 생각들이 자주 떠오르고 그런 생각들을 지워버리기 어렵다.
3. 대부분의 사람들에 비해 정직함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4, 매사를 제시간에 끝낼 수 없어 일이 늦어진다.
5. 동물을 쓰다듬고 나서는 감염 되진 않을지 매우 걱정한다.
6. 어떤 일(가스레인지, 수도꼭지, 방문 자물쇠 잠그는 것 등)을 몇 번씩 확인하곤 한다.
7. 나는 매우 양심적이다.
8. 내 의지와는 상반되는 불쾌한 생각들이 거의 날마다 떠올라 기분이 상한다.
9. 우연히 다른 사람과 몸이 부딪히면 지나치게 신경을 쓴다.
10. 내가 하는 단순한 일상사에 대해서 지나치게 신경을 쓴다.
11. 우리 부모님은 어렸을 때 나를 매우 엄하게 키우셨다.
12. 일을 할 때 여러 번 반복해서 하기 때문에 내 일에 대해 훤히 알고 있다.
13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비누를 더 많이 쓰는 편이다.
14 어떤 숫자들은 매우 불길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15. 편지를 붙이기 전에 쓴 것을 몇 번씩 확인한다.
16 외출하려고 옷을 입을 때 시간이 많이 걸린다.
17. 나는 청결에 대해서 지나친 관심을 갖고 있다.
18. 내가 갖고 있는 주된 문제점 중 하나는 너무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쓴다는 것이다.
19. 매우 깨끗이 정리돼 있는 화장실을 사용할 때는 주저하게 된다.
20 나한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이든지 반복 확인해야만 한다.
21. 병균이나 질병에 대해서 지나치게 걱정하는 편이다.
22. 어떤 일이든 한 번 이상 확인하는 편이다.
23. 일상적인 일을 할 때에도 정해진 절차를 매우 엄격하게 따르려 한다.
24. 돈을 만지고 난 다음에는 내 손이 더러워졌다는 생각이 든다.
25. 일상적인 일을 할 때에도 세어보는 버릇이 있다.
26. 아침에 세수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27. 나는 소독약을 많이 쓰는 편이다.
28 일들을 반복해서 확인하느라고 매일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29 저녁에 옷을 건다거나 개어놓느라고 많은 시간을 쓰는 편이다.
30 어떤 일을 매우 주의 깊게 했어도 그것이 아주 잘 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강박증의 관리
강박증을 방치하면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특히 우울증 같은 다른 정신질환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강박장애 환자의 60~90%가 살아가면서 한 번 이상의 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아 강박증은 초기에 치료‧관리하지 않으면 약 50%가 성인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강박증을 단순한 스트레스 탓으로 여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강박장애는 아직 완치를 기대할 순 없지만 인지행동치료‧약물치료 등을 병행하면 증상을 많이 조절할 수 있습니다. 심리적인 요인을 개선하고, 뇌기능의 불균형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의학의 강박증 원인과 치료
한의학에선 강박증 원인을 크게 네 가지 변증으로 구분하고 맞춤처방을 통해 치료를 돕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스트레스나 환경의 자극을 제어할 수 있게 돕습니다.
 
①심음허증(心陰虛證) 
심계항진이 있고, 조그마한 일에도 쉽게 불안해하고 조바심을 냅니다. 신체 증상으로는 인후 건조와 안면홍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②심담허겁(心膽虛怯) 
정신적 충격과 예민함이 지속돼 잠들기 어렵습니다. 자더라도 자주 깹니다.  

③간기울결(肝氣鬱結) 
장기간의 스트레스가 원인입니다. 심리적 압박과 울체가 심화돼 억울하고 분한 생각에 잠들기가 어렵습니다.
 
④심비양허(心脾兩虛) 
가슴 두근거림이 있으며, 예민합니다. 하지만 기력이 없어서 밖으로 잘 드러나진 않습니다. 꿈이 많으며, 건망증이 동반됩니다. 식욕도 부진하고 대변이 묽을 때가 많습니다. 

강박증 등 신경정신과질환 치료는 두뇌 기능의 균형 회복이 우선시 돼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스트레스나 환경 자극을 스스로 제어 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한의학적 치료입니다. 
원인별 변증에 따라 한약처방‧약침‧침‧두뇌조절훈련‧감각통합훈련 및 상황을 받아들이고, 특정 유발 상황에 대해 동요 없이 익숙해지게 돕는 인지치료 등을 시행합니다. 
개개인의 환경적 요인, 스트레스 정도, 사회 지지세력의 유무, 심리상태의 불안정도에 따라 치료 기간과 결과는 개인별로 차이가 납니다.
강박증 초기에는 “괜찮아지겠지”, “그냥 없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되거나, 보다 큰 질환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서 조기 발견과 치료로 심신의 이상적인 균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도움말 : 해아림한의원 양희진 원장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