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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 걱정하고 시선 회피하는 나도 혹시 ‘사회공포증’?
매사 걱정하고 시선 회피하는 나도 혹시 ‘사회공포증’?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0.03.09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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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직장인 A씨. 회사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수 주간 고민에 빠졌었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해야 하는 상황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발표 일주일 전부터 준비를 하고 십 수번 연습도 했지만, 얼굴이 붉어지거나 말실수를 하진 않을지, 질문에 대답을 못하면 어떻게 될지 다양한 고민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A씨는 발표 당일 긴장과 불안감을 많이 느꼈지만 준비한 내용을 잘 마쳤다.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얼굴도 붉어지고 중간에 말도 더듬었다고 자책했다. 김 씨는 남들 앞에 서는 업무를 하지 않도록 부서를 옮기는 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100명 중 2~3명 발생‧‧‧일상적인 상황도 두려워해 

내향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타인에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문제가 됩니다. 

예를 들어 학창 시절 남들 앞에서 책을 읽을 때 목소리가 떨리고, 얼굴이 붉어지는 게 싫어서 잦은 결석을 하며 지하철‧버스에서 타인의 시선이 의식돼 외출을 피하는 행동이 반복되는 경우입니다. 

이 같은 경우 ‘사회공포증’이라고 하며,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일종의 질환입니다.

사회공포증은 일반적인 사회활동에 많은 지장을 줍니다. 사회공포증은 의외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사회공포증으로 생활에 피해를 받는 사람은 100명 중 2~3명인 것으로 보고됩니다. 

병원을 찾는 사회공포증 환자의 70% 이상은 휴학‧휴직을 고려하고, 실제로 약 30%는 이 같은 경험이 있습니다. 또 약 10%에서 자살을 시도하고, 약 5%에서 사회생활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진 교수는 “사회 공포증은 어떤 신체적인 질병 못지않게 심각한 노동력의 상실과 함께 삶의 행복을 파괴하는 심각한 질환”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를 개인적인 문제로 생각하며 고통을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사회공포증 환자는 평소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기 △얼굴이 붉어지는 것 △타인과 시선 마주치기 등 다양한 상황을 두려워합니다.

▶내향적 사람에게 많이 발생‧‧‧감추다가 공황발작까지 경험 

사회공포증은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정신적 에너지가 외부, 즉 바깥으로 향하는 외향적인 사람과 달리 내향적인 사람은 정신적 에너지가 내부로 향하기 때문입니다.

사회공포증 환자들은 관련 증상을 매우 수치스럽게 생각합니다. 또 당황해서 숨기려다 보니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심하면 공황발작까지 경험합니다. 

학교나 직장에서 긴장이 연속돼 손이 떨리는 것을 다른 사람이 알까봐 두려워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모르는 등 생활이 긴장과 불안의 연속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녁엔 기진맥진해서 잠 잘 때만 편안하다고 느낍니다.

사회공포증을 겪는 사람들은 이 같은 상황에 처하기 전부터 미리 불안해하고 어떻게 해서라도 피하려고 합니다.

사회공포증 환자의 주요 증상은 크게 △자율 신경계 증상이 주를 이루는 ‘적면(얼굴 붉어짐) 그룹’ △자기의 시선을 처리 못 해 불안해하는 ‘시선 그룹’ 2가지로 나뉩니다. 

적면 그룹의 증상은 △대인 긴장 △적면 △손 떨림 △목소리 떨림 △연하 곤란 등이 있습니다. 

시선 그룹의 증상은 △자기시선 공포 △타인시선 공포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정시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합니다.

사회공포증 환자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의 평가를 중요 시 하는 외향적인 사람과 달리 적은 수의 친구를 깊이 사귀고, 세상 사 다양한 정보를 모으기 좋아합니다. 음악‧영화를 선택할 때도 남들의 평가 보다 나만의 느낌을 중요 시 합니다.

때문에 내향적인 사람들은 여러 사람들 앞에서 더 수줍음을 타고, 당황하며, 긴장을 합니다. 외향적인 사람은 사업가‧정치가‧연예인 등에 적합하고, 내향적인 사람들은 철학자‧종교가‧예술가 등이 어울립니다.

사회공포증의 환경적인 영향으로는 부모의 태도가 거절적이거나 지나치게 과잉보호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거절적이란 것은 비판적이며 사랑이 부족한 경우입니다. 이러한 부모 밑에서 자라면 대인 관계에서 늘 긴장하고, 상대방의 눈치를 살피며, 항상 자신이 잘못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며 생활합니다.

※사회공포증 주요 증상 

①얼굴 붉어지는 적면 그룹
-대인 긴장 
-적면 
-손 떨림 
-목소리 떨림 
-연하 곤란  

②시선 처리 못하는 ‘시선 그룹’
-자기시선 공포 
-타인시선 공포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정시곤란 

 

▶내재된 두려움 극복하고, 내향적 성격 받아들여야 치료  

사회공포증 극복은 환자가 갖고 있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내향적 성격을 스스로 편히 받아들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사회공포증의 전문적인 치료는 △예기불안 극복 △성격 인식 △역설적 의도 △시선 외향화 훈련 △인지 교정 훈련 △약물 치료 등으로 이뤄집니다.

예기불안은 주로 어떤 일이 미래에 일어날 것을 예상해서 미리 불안해하는 것입니다. 적절한  예기불안은 우리가 어떤 상황에 대해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환자들의 예기불안은 그 정도를 훨씬 벗어나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벌어질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최면에 사로잡혀서 모든 증상이 나타나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흔히 역설적으로 움직입니다. 긴장하면 안 된다는 마음의 바람은 긴장을 부릅니다. 환자가 이러한 예기불안에 대한 이해를 통해 예기불안의 강도를 줄이고, 유용한 정도의 강도를 유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 내향적인 성격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공포증이 빈발하는 10‧20대에는 외향적인 성격들이 적응을 잘합니다. 반면 내향적인 아이들은 열등감을 심하게 느낍니다. 

하지만 이 세상은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이 상호보완적으로 공존하며 만들어 나갑니다. 내향적인 성격이 열등한 것이 아니듯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수치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조성진 교수는 “자신의 단점에 당당히 맞서는 역설적 의도, 스스로의 자존심을 지키는 인지 교정 훈련, 상황에 따라 약물치료를 병행해서 사회공포증 환자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걱정 많은 성격, 내향적 성격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정도가 지나치지 않도록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사회공포증 치료 방법들
-예기불안 극복
-성격 인식 
-역설적 의도 
-시선 외향화 훈련 
-인지 교정 훈련 
-약물 치료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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