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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염’ 자주 걸리는 아이 ‘체중’ 관리 중요한 이유
‘중이염’ 자주 걸리는 아이 ‘체중’ 관리 중요한 이유
  • 김연주 기자
  • 승인 2020.03.16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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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만병의 도화선 역할을 합니다. 성인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증, 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의 위험을 높입니다. 

소아청소년 비만도 이 같은 성인 질환의 유발 인자가 되고, 특히 ‘중이염’ 발병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인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중이염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학습‧청력장애를 일으키고 만성중이염으로 악화할 수 있습니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여승근 교수의 자문을 받아서 소아 비만과 어린이에게 흔한 중이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학습‧청력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삼출성 중이염’

소아 중이염은 보통 감기가 끝날 무렵 발생합니다. 3살 이전 소아 4명 중 3명에게 나타나는 흔한 질환입니다. 

특히 삼출성 중이염은 중이염이 발생했을 때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귀 속에 염증성 액체가 남아 있는 경우입니다.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을 뿐 아니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청력장애, 학습장애 및 만성중이염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삼출성 중이염은 항생제와 수술기법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발생 빈도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삼출성 중이염에 영향을 주는 연령, 성별, 계절, 생활습관, 영양, 환경, 알레르기 등의 역학적 연구는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비만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았습니다. 패스트푸드 섭취가 증가하고 신체 활동이 감소해서 많은 아이들이 과체중이나 비만에 노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이염 어린이 체질량지수 21.9로 높아 
  
경희의료원 이비인후과가 병원을 방문한 2~7세 어린이환자 273명(남아 163명, 여아 110명)을 대상으로 비만이 삼출성 중이염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한 바 있습니다.

273명을 삼출성 중이염군과 삼출성 중이염이 없는 군으로 나누고 △체질량지수(BMI) △혈청 중성 지방 △혈청 총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중이염으로 수술 받았던 155명 아이들이 중이염 병력이 없는 어린이 118명에 비해 체질량지수,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등 비만과 관련된 수치가 모두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중이염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의 체질량지수는 21.9으로, 16.3을 기록한 중이염이 없는 어린이보다 5.6 높았습니다. 중성지방도 19.4(중이염어린이 109.4, 중이염 없는 어린이 90.0), 콜레스테롤은 35.7(중이염어린이 194.9, 중이염 없는 어린이 159.2)로 크게 차이를 보였습니다. 

또 중이염을 앓고 있는 어린이 155명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만군이 42%인 65명, 비만이 아닌 군이 58%인 9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중 비만군의 체질량지수가 21.9, 비만이 아닌 어린이가 15.6, 중성지방이 비만 어린이 149.8 비만이 아닌 어린이는 69.0이었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비만 어린이 226.0, 비만이  아닌 어린이 163.9로 중이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 중에서도 비만 아이들이 비만이 아닌 경우보다 모든 항목에서 수치가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비만, 이관 기능 악화 및 염증성 물질 증가 시켜 
 
비만 어린이들에게 중이염이 많은 이유는 비만이 염증 관련 인자들을 증가시키고, 감기‧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걸릴 가능성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추측됩니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여승근 교수는 “비만이 중이염을 발생시키는 추가적인 이유로 이관 주위에 존재하는 지방 조직에도 변화를 줘서 이관 기능을 약화시키거나 염증성 매개물질의 분비 증가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이염에 걸린 소아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비만, 당뇨병, 동맥경화증, 고혈압 등 성인병에 잘 걸릴 수 있습니다. 삼출성 중이염 환아들에게 단맛과 짠맛의 역치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여승근 교수는 “삼출성 중이염에 걸리면 미각신경에 염증성 병변이 발생하면서 미각에 문제를 일으키고 맛에 대한 감각이 떨어진다”며 “이 때문에 더 많은 양의 단 음식과 짠 음식을 섭취해야 해서 비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중이염 예방하려면 기억하세요 
-감기 등 상기도 감염 주의
-폐렴구균‧인플루엔자 예방 백신 접종
-부비동염이 있으면 약물‧보존 치료 시행
-코골이 증상 동반하는 편도나 아데노이드 비대는 수술로 제거 

도움말 :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여승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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