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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생식기암 환자의 동반자 ‘방사선 치료’ 특징 & 기대 효과
비뇨생식기암 환자의 동반자 ‘방사선 치료’ 특징 & 기대 효과
  • 조승빈 기자
  • 승인 2024.04.24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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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 고통스럽나요?” 
“방사선 치료 후 머리카락이 다 빠진다고 하던데...”  

방사선 치료가 예정된 암 환자 대부분은 방사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 적용 범위가 늘고 있지만, 아직도 잘못된 정보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암은 국내 사망 원인 1위입니다. 암을 극복하기 위해 수술과 항암 요법은 물론 방사선 치료도 잘 활용해야 합니다. 국내 기준 암 환자 3명 중 1명 이상이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방사선 치료는 암에 방사선을 조사해, 암 세포를 파괴하고 증식을 막습니다. 최근에는 수술이 힘든 비뇨생식기암에도 방사선 치료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방사선을 이용해 장기를 보존하면서 치료 결과를 끌어올려, 삶의 질을 높입니다.

방사선 치료의 개념과 특징, 다양한 비뇨생식기암의 방사선 치료 이점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뢴트겐’이 쏘아올린 방사선 치료

방사선 치료에 사용하는 X선은 1896년 11월 독일의 물리학자 빌헬름 콘라트 뢴트겐이 발견했습니다. 뢴트겐은 당시 영국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발견한 것은 빛도 아니고, 전기도 아니며, 실험한 모든 매개 물질을 투과하는 성질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때 발견한 X선은 엄밀히 말하면 우리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이 아니었습니다. 전자기파의 일종이고, 높은 에너지의 전자 충돌에 의해 발생하며, 상당 부분 납 같은 물체로 차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뢴트겐의 묘사가 완벽하다고 할 순 없습니다. 

이렇게 발견된 방사선이 암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는 보고는 약 7년 후인 1903년부터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방사선 치료의 대표적인 작용 원리는 높은 에너지의 방사선이 암세포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파괴해서 세포분열을 막고, 사멸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강북삼성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준복 교수는 "이외에도 암세포의 혈관 구조 파괴, 암세포에 대한 환자의 면역반응 유도 같은 다양한 직‧간접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이 최근 연구들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첫 보고 이후 100년이 넘은 기간 동안 방사선 치료는 많은 발전을 이뤘고, 현재 서구권 국가에선 전체 암 환자의 약 50%, 한국에선 전체 암 환자의 약 36.1%(2019년 기준)가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또 말기 암 환자가 주로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는 인식과 달리, 5년 이상 생존한 암 환자의 29%(미국 2016년 기준)가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 종류 & 비뇨생식기암 적용 분야

방사선 치료 기술이 발전하며 암세포에는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하고, 주변 정상 조직에는 방사선 조사량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대표적으로 방사선 조사 범위 내에서 선량을 다양하게 조절하며 최적의 효과를 도모하는 ‘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Intensity-modulated radiotherapy)’, 치료 범위 내 목표와 정상 장기의 위치를 간이영상을 활용하여 검증 후 치료를 진행하는 ‘영상 유도 방사선 치료(Image-guided radiotherapy)’, 짧은 기간 동안 고선량의 방사선을 국소적으로 조사해서 치료 효과를 높이는 ‘체부 정위적 방사선 치료(Stereotactic-body radiotherapy)’ 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방사선 치료 적응증이 되지 않았던 질환들도 방사선 치료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 등 다양한 치료와 방사선 치료의 병용도 광범위해지고 있습니다.

이준복 교수는 "특히 비뇨생식기암 중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종은 전립선암, 방광암, 신장암, 고환암 등이 있다"며 "즉 비뇨생식기에 발생하는 거의 모든 암종에 방사선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선 ‘전립선암’은 방사선 치료를 통해 수술에 버금가는 높은 생존률과 무진행 생존률을 얻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환자의 나이, 추후 합병증 발생 가능성 등을 감안해서 최적의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전립선암 수술 후 병리학적 소견이나 추적 관찰 기간 중 전립선 특이항원 수치 변화에 따라서 방사선 치료를 추가해, 재발 혹은 악화 가능성도 낮출 수 있습니다. 

‘방광암’은 방사선 치료를 통한 장기 보존의 장점이 있습니다. 방광암을 수술로 치료하면 방광을 제거하고, 복벽을 통해 체외로 소변을 배출해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준복 교수는 "이 때 항암화학 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면 방광을 보존하면서 환자 만족도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고환암’에서도 암의 종류에 따라 방사선 치료 단독 또는 항암 및 수술과 병용해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사례가 많습니다. 

‘신장암’은 과거 방사선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수술이 불가능한 원발암이나 소수 전이암에 대해, 체부 정위적 방사선 치료가 좋은 효과를 보이면서 향후 많은 적용이 기대됩니다. 

[그림 1] 전립선암 환자의 ‘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 전립선 부위에는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하면서 동시에 추후 전이 가능성이 있는 골반 림프절 부위에는 예방적 차원의 중간 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한다. 치료 범위 주변의 정상적인 소장‧대장‧방광‧직장‧대퇴골 등에는 최소한의 방사선이 들어가도록 설계한다. 전립선 부위는 빨간색, 골반 림프절 부위는 파란색으로 표시돼 있다.

[그림 2] 전립선암 환자의 ‘영상 유도 방사선 치료’. 그림 1과 같이 치료 설계 후 실제 치료 전 간이 영상을 이용해, 주요 장기의 위치를 검증한 후 치료를 진행한다. 설계 당시의 영상과 치료 시작 직전의 영상을 겹쳐 놓고 차이점이 있는지 확인한다.

▶암 환자별 최선의 치료법 찾아야

방사선 치료를 어느 시기에, 어떻게 시행할 지에 대해선 의료진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 암 환자 치료는 한 가지 정답만 있는 것이 아니며 △암의 종류와 병기 △암 이외의 다른 동반 질환 유무 △치료 목적 등에 따라 최적의 방안을 찾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수술‧항암‧방사선 등 각각의 치료 방법이 상호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부족한 점을 메워줄 수 있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는 점을 인지하고, 환자나 의료진 모두 열린 마음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다학제 진료는 암 환자의 치료 결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 및 토론의 장으로서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방사선 치료를 비롯해서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최선의 치료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Doctor's Pick!

X선을 발견한 뢴트겐은 장에 생긴 악성 종양으로 사망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뢴트겐이 방사선을 이용한 피폭 실험을 많이 해서 악성 종양이 생겼고, 방사선의 위험성을 알려준 사람으로도 인식합니다.

하지만 뢴트겐이 실제 방사선 실험을 한 기간이 짧고, 납으로 늘 차폐를 하고 실험을 했다는 점에서 그의 악성 종양의 원인이 방사선일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방사선에 대해 알려진 많은 위험성은 이처럼 부풀려진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지레 겁을 먹기보다,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기대 효과와 발생 가능한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 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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