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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위장관염으로 오인하는 ‘소아 심장질환’ Q&A
감기‧위장관염으로 오인하는 ‘소아 심장질환’ Q&A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0.07.23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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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은 성인에게만 발생할까요? 우리 아이들도 다양한 심장질환에 걸려서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심장질환은 △심근염 △심막염 △심내막염 △상심실성 빠른맥 등입니다.   

소아 심장질환 증상은 단순 감기나 위장관염 등으로 오인할 수도 있어서 특징을 알고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미영 교수의 자문을 받아 보호자들이 궁금해 하는 소아 심장질환을 Q&A로 풀었습니다.

Q. 아이가 열이 나서 감기 치료를 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기운이 없고, 잘 먹지 못 해서 입원 후 검사를 받으니 심근염이 의심된다고 합니다. 열감기가 심근염으로 진행할 수도 있나요.

심근염은 다양한 원인으로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심장 기능, 심장 수축력이 떨어지는 아주 심각한 병입니다. 소아에서는 원인이 감염성인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특히 세균보다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이 흔합니다. 흔히 감기를 일으키는 장바이러스, 에코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원인이 됩니다. 또 가와사키병도 심근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때문에 폐렴 증상이나 고열도 없는 단순 감기 증상으로 보이는데, 아이가 축 쳐지거나 컨디션이 안 좋고 호흡곤란이 있으면 꼭 심근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심근염 발생 주요 원인 
-장바이러스
-에코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가와사키병

 

Q. 심근염에 걸린 아이는 어떤 증상을 보이나요.

심근염 증상은 가벼운 심부전 증상부터 심한 쇼크에 따른 사망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영아의 가벼운 심부전 증상은 구토를 지속해서 급성 위장관염이나 단순 폐렴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쇼크가 발생하면 굉장히 급속히 쳐지다가 심정지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Q. 심근염은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아이의 증상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나요.

심근염은 심장에 염증이 발생한 것이어서 염증이 다 호전되고 심장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심근염은 심장 근육에 염증이 있으면서 심장 기능이 떨어져서 염증을 억제하기 위한 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심장 수축력이 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강심제 등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처치를 통해 시간이 지나면서 심장 기능이 회복될 때까지 돕습니다. 주사나 약물로 심장 기능이 유지가 안 되면 기계적 심실보조장치 등이 필요합니다. 보조장치를 한 후 심실 기능이 돌아오면 장치를 뗍니다. 보조장치가 계속 필요할 정도로 심장 기능이 돌아오지 않으면 심장 이식까지 진행합니다.

Q. 심막염은 어떤 질환이며, 발병 원인은 무엇인가요.

심막염은 심장 주위를 싸고 있는 심낭이란 곳에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심장 주위 심낭 안에는 물이 소량 있습니다. 이곳에 염증세포로 인한 믈‧혈액 같은 액들이 차는 것입니다. 

주요 발병 원인은 감염이며, 바이러스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외에 우리나라는 결핵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심장수술 이후에 심낭에 물이 차는 심낭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Q. 심막염 주요 증상과 진단법이 궁금합니다.
심낭 안에 고인 물이 소량이면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정도 이상 물이 차면 심장 안에 혈류 유입이 제한됩니다. 

심장을 풍선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풍선이 잘 늘어났다가 줄어들어야 온 몸으로 피를 원활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막염 때문에 풍선이 늘어나지 못하고, 들어온 혈류가 적어지면 나가는 혈류도 감소합니다. 

결국 이 때문에 심부전 증상이 발생해서 숨참, 가슴 답답함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낭 염증으로 흉통도 생깁니다.

Q. 심막염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원인 균이 있으면 균에 대한 치료를 함께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결핵이 있으면 결핵 치료를 같이 합니다. 또 대부분 심낭 안에 물이 많이 차서 심장 기능을 제한하기 때문에 심낭천자라고 하는 경피적 시술을 통해 물을 빼야 합니다. 염증 반응을 억제하기 위한 면역억제제나 소염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Q. 감염 심내막염으로 치료 중입니다.  
앞으로의 경과가 어떻게 될까요? 다 나은 뒤 주의해야 점은 무엇인가요.

감염성 심내막염 치료 후 항생제를 적절하게 사용해서 다른 판막이나 합병증 없이 잘 나았으면, 심내막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다시 심내막염이 재발하면, 수술이 불가피합니다. 

그럼 아무리 작은 심장질환이라도 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치과치료나 비뇨기계 치료, 내시경, 편도선 수술 같이 심내막염이 재발할 수 있는 상황에선 예방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Q. 생후 1개월 신생아인데 심하게 보채고 잘 먹지 못해서 병원을 찾았습니다. 
맥박수가 160이 나와서 너무 빠른 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정상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의 맥박이 문제가 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연령에 따라 정상 심박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보통 신생아, 생후 28일까지는 100~180회, 200회까지도 정상으로 봅니다. 1개월~1세까지는 100~160회, 180회까지 정상입니다. 심박수는 아이의 상태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 부분을 함께 고려해서 정상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잘 못 먹는 아이는 탈수 탓에 심박수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특히 열이 자주 나는 아이들은 체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심박수가 10회 정도 증가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도 고려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영유아 정상 심박수 
-신생아~생후 28일 : 100~180회(200회 까지 정상)
-1개월~1세 : 100~160회(180회 까지 정상)
-체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심박수 약 10회 증가

Q. 초등학생 아이가 가끔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해서 심전도를 찍었습니다. 
그 결과 심실조기수축이라는 부정맥이 발견됐습니다.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 두고 봐도 괜찮을까요.

정상 심박동은 심장 안에 동기능이라는 곳에서 시작한 전기가 흘러 심장 박동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심실조기수축은 동기능에서 전기 흐름을 전달받아 심박동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심장의 아래쪽 방인 심실에 있는 전기가 흥분해 심장박동을 만드는 상태입니다.

보통 학교 다니는 아이들의 약 10%가 문제가 안 되는 심실조기수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치료가 필요한 심실조기수축은 △심장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심실조기수축이 하루 중에 너무 자주 있어서 장기적으로 심실 기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는 경우 △가족 중에 원인 없는 급사의 가족력을 가진 경우 등입니다. 

이 같은 경우에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서 꼭 치료받아야 합니다. 또 운동 중이나 흥분을 하다가 갑자기 기절한 경험이 있으면 꼭 병원을 찾아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Q. 6개월 된 아이가 잘 먹지 못하고 숨쉬기를 힘들어합니다. 
응급실에 가니 상심실성 빠른맥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어떤 병인가요.

상심실성 빠른맥은 아이들의 부정맥이나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일단 심장박동이 너무 빨라서 24시간 지속하면 심장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증상이 아주 심하면 심부전이나 쇼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쇼크가 발생하는 이유는 정상적으로 심장에 전기가 흐르는 전도계 이외에 부가적으로 전깃줄이 하나 더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평상시에는 이 전깃줄로 전기가 흐르지 않지만, 흥분하거나 특별한 약물을 복용할 때 전깃줄이 작동해서 심장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는 것입니다.

재발을 막기 위해 약물 치료가 필요할 땐 항부정맥제를 처방합니다. 다른 심장에 구조적인 문제가 없으면 6개월 정도 복용하고, 재발 여부를 판단합니다. 자꾸 재발하면 복용 기간을 더 길게 가져가야 합니다.

구조적인 심장 이상이 있는 경우나, 선천성 심장병 수술 후 상태, 자꾸 재발하는 경우,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제일 확실한 치료법은 부가적으로 있는 전깃줄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전깃줄 제거를 위해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합니다.

도움말 :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미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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