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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관리하려면 ‘진짜 혈압’ 찾아야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관리하려면 ‘진짜 혈압’ 찾아야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1.03.12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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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건강이 유지되는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적정 압력’입니다. 온몸 구석구석에 뻗어 있는 혈관 속에 혈액이 흐를 때 혈관벽에 미치는 압력, ‘혈압’이 대표적입니다.

통계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혈압이 높은 ‘고혈압’은 전 세계에 환자가 20억 명 이상 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우리나라도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651만2197명에 이릅니다. 국내 인구가 약 5100명이니, 적어도 국민 10명 중 1명 이상이 고혈압인 것입니다. 

고혈압은 심장질환‧뇌졸중 등 치명적인 질환의 도화선이 됩니다. 혈압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생명도 위협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의 별칭이 ‘침묵의 살인자’인 이유입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정욱진 교수의 도움말로 고혈압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 찾아야 할 진짜 혈압과 생활요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혈압 ‘침묵의 살인자’인 이유

고혈압은 혈압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심각한 수준까지 높아져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정욱진 교수는 “머리가 당긴다거나 둔한 느낌의 두통 등을 고혈압 증상으로 오인한다”며 “하지만 고혈압은 증상이 전혀 없다가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처럼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로 부른다”고 설명했습니다. 

고혈압이 지속하면 심장과 혈관에 큰 부담을 줍니다. 혈압을 조절하지 못하면 결국 △출혈성·허혈성 뇌졸중 △심부전 △심근경색 △부정맥 △신부전 △망막증 △대동맥박리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유발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 사망 위험 요인 1위가 고혈압이었습니다.   

정 교수는 “고혈압은 진단이 돼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치료의 필요성을 쉽게 느끼지 못한다”며 “그러나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결과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이기 때문에 개인을 넘어 사회적으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고혈압이 지속하면 발생하는 치명적인 합병증 
-뇌졸중 
-심부전 
-심근경색 
-부정맥 
-신부전 
-망막증 
-대동맥박리증 
  
▶고혈압 전단계도 위험‧‧‧진짜 혈압 찾아야 

고혈압은 성인 기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입니다. 하지만 미국심장학회는 2017년 11월, 고혈압 환자의 진료지침을 수축기 130mmHg, 이완기 80mmHg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와 관련 정욱진 교수는 “고혈압 전단계인 사람들도 정상 혈압을 가진 사람들보다 생활습관이 좋지 않은 경향이 있어서 고혈압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심장학회의 조치는 고혈압의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습니다. 

대한고혈압학회에서도 세계적인 흐름을 반영해 2018년 정상혈압(120/80)과 고혈압(140/90) 사이를 주의고혈압(120~129/~80)과 고혈압전단계(130~139/80~89)로 세분화한 진료지침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고혈압 치료는 정확한 진단에서 시작합니다. 진료실에서 혈압을 측정할 때 유독 혈압이 높거나, 반대로 병원에서는 정상이지만 일상생활에선 혈압이 높은 경우도 있습니다. 

정 교수는 “아침에 일어나서 1시간 내에 화장실에 다녀온 뒤 15분 후, 1분 간격으로 2번을 측정하고, 잠들기 전 같은 방법으로 측정해서 나온 가정 혈압이 본인의 진짜 혈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혈압에 따른 진료지침(자료 대한고혈압학회)
-정상혈압 : 120/80mmHg
-고혈압 : 140/90mmHg
-주의고혈압 : 120~129/~80mmHg
-고혈압전단계 : 130~139/80~89mmHg

▶생활습관 개선+약물치료 효과 높아

혈압이 높다고 무조건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흔히 1차성 고혈압으로 불리는 ‘본태성 고혈압’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고혈압입니다.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의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본태성 고혈압은 음주, 흡연, 고령, 운동부족,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 및 가족력(유전적 성향)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정욱진 교수는 “체중이 1kg만 감소해도 수축기 혈압이 1mmHg는 감소할 수 있고, 이는 약물로 혈압을 조절하는 것 이상의 큰 의미를 갖는다”며 “환자 개인의 상태에 따라 저염‧소식의 식사요법과 금연‧절주‧운동 등 생활습관을 조절함으로써 혈압 감소 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고령이거나 가족력에 의한 고혈압,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는 환자에게 맞는 약물 치료로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연령 증가에 따라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면 생활요법만으로는 목표 혈압에 도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정 교수는 “다양한 고혈압 치료제를 환자 특성에 맞게 병합해서 올바르게 처방 받으면 충분히 고혈압을 조절할 수 있다”며 “약제 복용과 함께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은 필수”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젊은 층 고혈압 환자는 건강에 대한 자신감과 평생 약을 복용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에 고혈압의 위험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전문가에게 정확하게 진단 받은 후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필요한 경우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미래에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정욱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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