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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 돌연사 부르는 ‘뇌동맥류 파열’ 피하려면
젊은이 돌연사 부르는 ‘뇌동맥류 파열’ 피하려면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1.03.22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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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중에서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은 다양한 후유증을 부르고, 사망도 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특히 뇌출혈 중에서도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뇌동맥류 파열은 사망 위험이 굉장히 높은 초응급질환으로 분류됩니다. 뇌동맥류가 터지면 환자 10명 중 3~4명은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그러나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서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또 아직까지 뇌동맥류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질환으로 꼽힙니다.

뇌동맥류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0년 2만5713명이었던 환자가 2019년 11만5640명으로, 9년 새 3.5배나 뛰었습니다. 환자는 50대 이후 연령에서 많지만 젊은 층 비율도 적지 않아서 주의해야 합니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의 자문으로 초응급질환인 뇌동맥류 원인과 특징, 생명을 살리는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젊은 층 갑자기 사망하면 뇌동맥류 파열 또는 심근경색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부풀어서 혈관 바깥쪽으로 비정상적인 공간이 만들어지는 뇌혈관 질환입니다.  
뇌동맥류는 50~70대 환자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그러나 매년 40대 이하 젊은 층 환자도 꽤 발생하고 있어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2019년 기준 연령별 요양급여비용총액 비율을 보면 40대 이하도 약 15%를 차지합니다. 환자 10명 중 1~2명이 젊은 층인 것입니다. 

이와 관련 젊은 사람이 갑자기 사망하면 크게 두 가지의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심근경색과 뇌동맥류 파열입니다. 

우선 심근경색은 비교적 유병률이 높고 과로‧고혈압 등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요인, 즉 위험 요소들이 명확합니다. 때문에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기도 합니다.

반면 뇌동맥류 파열은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예고 없이 찾아오는 뇌혈관 질환입니다. 갑자기 뇌동맥류가 터지기 때문에 예방보다 발생 시 올바른 조치와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뇌혈관자기공명영상촬영인 뇌 MRA가 정기검진에 포함돼 있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비파열성 뇌동맥류 발견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뇌동맥류 특징 중 하나가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추세는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과도한 흡연‧음주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측합니다.

특히 많은 뇌동맥류 환자들은 특별한 증상이 없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서 꼭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고민합니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는 “뇌동맥류 파열 가능성이 치료 후 합병증보다 높을 경우 치료를 권장한다”며 “하지만 환자 상태에 따른 의료진의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뇌동맥류로 진단 받으면 ‘뇌 속 시한폭탄’이라는 별칭 때문에 걱정과 근심이 앞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조기에 발견한 것을 행운으로 여겨야 합니다.  

※젊은 뇌동맥류 환자 증가 이유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과도한 흡연‧음주

▶환자 상태 따라 치료법 결정하는 게 중요  

뇌동맥류 치료는 크게 코일색전술과 개두술이 있습니다. 코일색전술은 다리 혈관을 통해 동맥류에 혈류가 들어가지 않도록 동맥류 내부를 코일로 채우는 방법입니다. 

최석근 교수는 “코일색전술은 일차적으로 고려하는 시술이지만 동맥류 모양이 잘록하지 않을 경우 코일이 빠져나올 수 있어서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진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개두술은 두부의 피부와 뼈를 절개한 후 동맥류의 목을 클립으로 묶어 혈류를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오랫동안 시행된 치료법으로서 안정성이 높습니다. 특히 숙련된 외과 의사는 최소한의 절개 및 머리카락을 깍지 않고도 수술이 가능합니다. 수술 후에는 외향적으로도 사회생활에 지장이 전혀 없을 정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뇌동맥류 터지기 전 치료하는 2가지 방법 

① 코일색전술
다리 혈관을 통해 동맥류에 혈류가 들어가지 않도록 동맥류 내부를 코일로 채우는 방법

② 개두술 
두부의 피부와 뼈를 절개한 후 동맥류의 목을 클립으로 묶어 혈류를 차단하는 방법

최석근 교수는 의료진이 뇌맥류 치료법을 결정하는데 반드시 경계해야 할 세 가지를 강조합니다. 그것은 △동맥류 치료 방법 결정 시 치료가 필요치 않은 동맥류를 무리하게 치료를 하는 것 △의사가 수술을 잘한다고 코일 색전술이 가능한데도 수술을 유도하는 것 △코일 색전술을 시행하면 오히려 수술보다 위험성이 높아지는데 코일을 강행하려는 것입니다.

환자도 두부를 절개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코일 색전술을 고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개두술에 비해 혈전성 합병증(뇌경색) 발생 비율과 재발 가능성이 높고, MRA를 통해 주기적으로 추적 관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등 수술법마다 장‧단점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최 교수는 “두부 절개여부를 떠나 시술이나 수술 후의 치료 효과와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발생 확률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서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며 “개두술과 색전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전문 의료진의 조언을 받아 치료 계획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 교수는 이어 “뇌동맥류 파열은 지주막하출혈 등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뇌출혈을 유발해서 사망에 이르게 할 만큼 위험하다”며 “그러나 크기가 작고 잘 터지지 않는 유형 등 종류와 양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판별할 수 있는 MRA를 통해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유산소 운동과 채소 중심의 식단을 실천하는 등 혈관을 보다 부드럽고, 유연하게 유지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합니다.

도움말 :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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