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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명 앗아가는 ‘뇌동맥류’ 위험 줄이려면 
갑자기 생명 앗아가는 ‘뇌동맥류’ 위험 줄이려면 
  • 최성민 기자
  • 승인 2021.03.03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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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국내 뇌졸중 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 해 뇌졸중으로 진료 받는 환자가 수십만 명에 이릅니다.

특히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은 발생 후 최대한 신속하게 치료해야 하는 시간과의 싸움이 환자의 생명을 가릅니다. 적어도 3시간 내에 응급처치를 해야 후유증과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뇌출혈 중에서도 뇌동맥류 파열 환자는 10명 중 3~4명이 사망하는 응급질환이어서 신속한 초기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유찬종 교수의 자문으로 뇌출혈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뇌동맥류 특징과 예방‧관리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뇌출혈 환자 3명 중 1명 사망 

혈관도 나이를 먹습니다. 나이가 들면 혈관 탄력이 떨어지고 동맥경화‧출혈 위험이 점차 커집니다. 우리나라는 뇌혈관이 터지거나(뇌출혈) 막혀서(뇌경색) 치료 받는 뇌졸중 환자가 연간 61만 명이 넘습니다.

특히 뇌출혈이 발생하면 3명 중 1명 은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뇌출혈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인 뇌동맥류 환자도 연간 8만 명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유찬종 교수는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약해져서 뇌동맥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다 터지는 것”이라며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하면 환자의 약 15%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 사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뇌동맥류를 뇌 속 ‘시한폭탄’으로 부르는 이유입니다. 

※ 뇌동맥류 파열 의심 증상 
-갑자기 극심한 두통과 함께 구토가 발생한다
-의식 저하가 나타난다
-사물이 2개로 보이는 복시 현상이 있다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심장 정지가 발생할 수도 있다

뇌동맥류 등에 따른 뇌출혈은 생명을 살려도 행동‧언어·인지 장애 등을 겪어서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뇌출혈 후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몇 년 내에 환자 4명 중 1명이 재발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뇌출혈을 부르는 뇌동맥류가 확인되면 크게 클립과 백금 코일을 이용한 두 가지 방법으로 치료합니다. 

우선 클립 수술은 이마 부위 두개골을 열고 클립 같은 고정 핀으로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의 밑동을 고정합니다. 

클립 수술이 힘든 환자는 백금 코일을 사타구니의 동맥을 통해서 뇌동맥류 부위에 밀어 넣어 뇌동맥류 안의 혈액을 굳게 해서 치료합니다.

▶올바른 생활습관 & 50세 이후 검진으로 ‘예방’ 

뇌혈관 문제가 있다고 진단 받은 환자들은 뇌질환 가족력이 있으면 막연한 두려움을 갖습니다. 증상을 느낄 새도 없이 혈관이 터지지는 않을지 걱정합니다. 

유찬종 교수는 “혈관 질환은 가족력의 영향을 받고, 고혈압‧당뇨병 등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그러나 담배를 피우거나, 비만하고, 운동을 하지 않는 등 잘못된 생활습관의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뇌혈관 질환 가족력이 있고,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 질환을 갖고 있으면 일교차가 있는 환절기에도 방한모로 머리를 따뜻하게 보호하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과거 느껴보지 못한 두통을 느끼고 안정을 취해도 어지럼증과 두통이 사라지지 않으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은 중요합니다.

※ 뇌동맥류 파열 치료 하지 않을 때 재출혈 비율
-24시간 이내 32% 
-1주일 이내 43% 
-1개월 이내 56% 
-6개월 이내 60% 

유 교수는 “뇌동맥류를 진단받은 환자들이 '뇌혈관이 언제 터지 것 같은지‘ 질문을 많이 한다”며 “그 시기가 한 달이 될지 1년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과 일상생활 속에서 예방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유 교수는 뇌동맥류 예방을 위해 허벅지 근력 강화 운동을 추천합니다. 허벅지가 심장 건강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튼튼한 허벅지를 통해 심장 혈관에 부담을 줄이는 것이 뇌혈관뿐 아니라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유찬종 교수는 “뇌혈관 질환은 예방할 수 있고, 적절한 시기에 발견하면 치료할 수 있다”며 “막연한 불안감으로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50세가 넘었으면 반드시 관심을 갖고 운동하고,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니 박스] “환자‧가족 이해시키는 게 우선” 뇌질환 명의 유찬종 교수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유찬종 교수.

신경외과 전문의 유찬종 교수는 뇌질환 명의입니다. 인턴 시절 수술실에서 본 어린 아이의 머릿속은 유 교수에게 잊을 수 없는 각인으로 남았습니다. 태고의 신비를 담은 우주같기도 하고, 자연의 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유 교수는 영롱한 뇌혈관들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신경외과를 선택 했고, 30년간 뇌혈관 치료와 연구에 집중했습니다. 특히 뇌출혈‧뇌동맥류 등 뇌 혈관에 문제가 생긴 뇌질환을 특화시켜 치료합니다. 

뇌혈관 질환은 급성은 물론 만성이라도 터질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 질환입니다. 뇌혈관 환자들의 두려움은 의사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때문에 유 교수는 뇌혈관 질환 환자들에게 더 부드럽게 대하려고 노력합니다. 유 교수는 환자들의 걱정과 불안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은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유찬종 교수는 “출혈 직전 발견된 뇌동맥류이거나, 시술‧수술이 필요한 상태에서는 환자와 보호자가 예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때 경험적 근거를 토대로 환자들이 치료 후 정상적인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유 교수에 따르면 환자와 보호자들이 자신의 상태에 대해 앞으로 받게 될 치료와 치료 후 원래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의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두려움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환자들에게는 친근하고 부드러운 유 교수도 수술실에서는 예민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술실의 정리정돈 하나도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유 교수는 “수술실에선 진료실의 모습과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뇌는 매우 연한 조직이어서 작은 실수도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서 모든 스태프들이 아무리 주의하고 집중해도 과하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유찬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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