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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속 깊숙한 곳에 움튼 췌장암 ‘최소침습췌장절제술’로 환자 회복↑ 부작용↓
몸 속 깊숙한 곳에 움튼 췌장암 ‘최소침습췌장절제술’로 환자 회복↑ 부작용↓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1.06.08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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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을 치료하는 주요 치료법 중 하나인 수술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 복부 부위를 수술할 경우 배를 20~30cm 절개해서 진행했습니다. 때문에 환자의 통증‧출혈‧부작용 부담이 커지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시간도 길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이 필요한 부위에 구멍 몇 개만 뚫어서 병소 부위를 깨끗이 제거하는 복강경·로봇 수술이 보편화됐습니다. 이러한 수술을 ‘최소침습수술’이라고 하는데, 환자 부담을 많이 줄이고 치료 결과도 긍정적입니다.

절개‧출혈‧통증을 최소화환 최소 침습 절제술은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에서 활발히 적용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 동안 개복수술에 의존했던 췌장 분야 수술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되며 도입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췌장 수술은 의료 선진국에서도 고난도의 위험한 수술로 인식돼서 개복 수술로 진행합니다. 또한췌장 수술에 대한 최소 침습 수술은 안전성 및 수술 후 회복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최소침습췌십이지장 절제술에 대한 관련 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해당 연구에 참여 중인 강북삼성병원 외과 권재우 교수가 지난해 췌장암에 대한 최소침습췌미부절제술 및 최소침습췌십이지장절제술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연구 두 편을 발표하며, 이 분야의 최소 침습 수술 가능성의 문을 열었습니다. 특히 올해 4월에는 강북삼성병원에서 처음으로 관련 수술을 진행해서 성공적인 치료 결과도 얻었습니다.

권재우 교수의 자문으로 최소침습췌십이지장 절제술의 특징과 환자에게 돌아가는 이점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환자에게 이점 많은 최소 침습 수술

수술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부담스럽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인구가 고령화되어 다양한 질환에 많이 노출되는 노인들은 더 그렇습니다. 때문에 건강 회복을 위해 꼭 필요한 수술인데도 불구하고 결정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다행히 수술 부위에 작은 절개 창 4~5개만 내고 진행하는 최소침습수술이 대중화되며 수술 부담과 후유증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이고 있습니다.

최소침습수술은 복강경이나 로봇으로 진행하는 수술이 대표적입니다. 복강은 배 안의 공간을 말합니다. 강북삼성병원 외과 권재우 교수는 “배에 5~10㎜ 지름의 구멍 몇 개를 뚫은 뒤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넣고, 모니터를 보면서 수술을 진행한다”며 “간단한 수술은 구멍을 1~2개만 뚫고도 이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기다란 수술 기구와 로봇팔이 의사의 손을 대신해 환자의 뱃속에서 움직이면서 병변 부위를 제거하고 봉합합니다. 이 같은 최소 침습 수술은 위·대장·갑상선·간·전립선·신장·자궁·난소·폐 등에 발생한 암과 다양한 질환에 적용될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췌장수술에도 확대 적용 가능성 확인 

최소침습수술은 환자에게 돌아가는 이점이 많습니다. 권재우 교수는 “수술 시간이 좀더 오래 걸리긴 하지만, 절개 부위가 작아서 통증과 출혈이 적으며, 회복 기간도 빨라서 환자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며 “수술 부위 조직이 서로 달라붙는 유착 같은 합병증도 적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소침습수술을 적용하는 질환이 점차 늘고 있지만, 아직 모든 분야에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췌십이지장절제술 입니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은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들어가면 십이지장에서 호르몬이 만들어집니다. 이 호르몬이 췌장과 담낭을 자극해서 만들어진 췌액‧담즙이 십이지장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우선 췌장은 신체의 포도당 대사를 촉진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분비하는 곳입니다. 

췌장은 신체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췌장의 위치는 위의 뒤쪽과 척추 사이여서 만져지지 않게 숨어 있습니다. 췌장은 주변에 연결된 장기들도 많아서 이곳에 암 등 건강 문제가 생겨 수술을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췌장에 대한 수술은 고난도 수술이어서 대부분 배를 열고 진행하는 개복 수술로 진행합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췌장에 대한 수술에서도 최소침습수술을 적용할 수 있고 효과도 개복수술과 비교해 차이 없이 긍정적이라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강북삼성병원 외과 권재우 교수가 제1 저자로 참여해서 지난해 발표한 두 가지 논문에 이 같은 내용이 잘 녹아있습니다. 권 교수는 2020년 국제저널에 게재한 두 개의 논문에서 최소 침습 췌장 절제술과 개복 췌장 절제술의 차이점과 이점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 최소침습췌장수술 vs 개복췌장수술 

우선 2020년 4월 15일에는 국제학술지 ‘Cancers’에 ‘Comparison of Minimally Invasive versus Open Pancreatoduodenectomy for Pancreatic Ductal Adenocarcinoma : A Propensity Score Matching Analysis’ 논문이 게재됐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췌장암의 최소침습췌십이지장 절제술과 개복췌십이지장절제술에 성향점수매칭 분석법을 적용해서 두 수술간의 효과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최소침습췌십이지장 절제술이 수술 후 재원기간은 더 짧으면서도 수술 후 합병증 및 종양학적 절제에서는 개복수술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없었습니다.

2020년 10월 22일에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Hepato-Biliary-Pancreatic Sciences에 ‘A comparison of minimally invasive vs open distal pancreatectomy for resectable pancreatic ductal adenocarcinoma : Propensity score matching analysis’ 논문이 실렸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췌장암 치료 중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에 있는 췌장암에 대해 최소침습췌미부절제술과 개복췌미부절제술에 성향점수매칭 분석법을 적용해서 두 수술간의 효과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절제 가능한 췌장암에 대해 최소침습췌미부절제술을 진행할 경우 재원 기간이 짧아지고, 항암치료도 더 빨리 시작할 수 있어서 생존율 향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외과 권재우 교수는 “두 논문은 모두 성향점수매칭을 통해 비교해서 일반적인 후향적 연구에 비해서 근거성이 높다”며 “하지만 논문의 결론을 일반화하기에는 아직 위험해서 전향적 연구 및 많은 유사 논문들이 나와야 그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최소침습췌십이지장 절제술 도입 

강북삼성병원은 이점이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최소침습췌장절제술을 최근 환자에게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강북삼성병원에서 최초로 시행한 최소침습췌십이지장 절제술은 올해 4월 1일 이뤄졌습니다. 환자는 52세 남성 K씨였습니다. 십이지장에 악성으로 의심되는 선종이 있어서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권재우 교수는 “환자 K씨는 최소침습췌십이지장 절제술 후 특별한 합병증 없이 9일 만에 퇴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세계 각국에서 최소침습췌십이지장 절제술에 대한 연구가 계속 이뤄지고 있습니다. 권재우 교수도 국내에서 진행 중인 연구에 주도적으로 참여 중입니다. 

권 교수는 “최소 침습 췌십이지장 절제술의 안전성 및 회복에 대한 연구는 현재 유럽 등 해외를 비롯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진행 중”이라며 “최소침습췌십이지장 절제술 효과에 대한 논문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으나, 명확한 근거 마련을 위해 다양한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도움말 : 강북삼성병원 외과 권재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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