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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재발률 낮춰 수술만큼 중요한 ‘유방암 항암치료’
암 재발률 낮춰 수술만큼 중요한 ‘유방암 항암치료’
  • 윤미상 기자
  • 승인 2020.10.09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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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국내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입니다. 환자 수는 지난 10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검진 활성화로 유방암 환자의 약 90%는 비교적 수술을 고려할 수 있는 병기에 진단됩니다. 

유방암 치료의 핵심은 수술입니다. 하지만 유방에 미세하게 남은 암세포까지 제거하며 재발률을 낮추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보조치료를 시행합니다. 보조적 치료에는 항암제·표적·호르몬 등 전신 치료와 유방에서의 국소 재발을 줄이기 위한 방사선 치료 등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수술 후 보조적 치료를 하는 보조화학요법을 주로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종괴가 너무 크거나 수술 범위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을 시행하는 추세입니다.

항암치료 명의인 경희대병원 종양혈액내과 백선경 교수의 자문으로 유방암의 항암치료 이점과 특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유방암 ‘보조 항암치료’의 다양한 효과  

유방암은 비교적 초기로 판단돼도 암 세포가 혈액 속에서 발견되는 등 수술적 치료를 통해 암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때문에 수술 전·후 시행하는 선행 또는 보조 항암치료는 수술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특히 유방암 재발을 줄이는데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선행화학요법에 사용하는 항암제는 수술 후 보조화학요법에 활용했던 항암제와 같은 약제들입니다. 실제로 유방암 환자의 암 재발률과 생존율을 분석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을 시행하고 수술을 받은 환자와 수술 후 보조화학요법을 시행한 환자의 원위재발률과 생존율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기존 수술 후 보조화학요법은 암세포를 수술로 제거한 후 남아 있는 미세 암을 항암제로 박멸합니다. 

경희대병원 종양혈액내과 백선경 교수는 “보조요법으로서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할 땐 보통 치료기간이 정해져 있는데 유방암은 보통 3주 간격으로 4~8번 시행해서 3~6개월 정도”라며 “환자의 병기, 종괴 크기, 림프절 양성여부, 유방암의 아형(호르몬 수용체 양성/HER2 수용체 양성/삼중음성 유방암) 및 재발에 대한 위험정도에 따라 항암치료를 뺄 것인지 진행할 것인지 결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이고 림프절이 음성인 비교적 조기 유방암에선 재발 위험이 낮은 경우 보조항암치료를 시행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들 환자의 재발 위험을 판단하는 근거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한국에선 유전자 검사가 급여가 되지 않고, 비용도 높아서 모든 환자에서 시행하기에는 제한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보조치료를 시행할 땐 종괴가 이미 제거된 상태고, 미세 암을 측정할 수 있는 검사가 없어서 재발 여부 같은 간접적인 지표로 항암제에 대한 암세포 감수성을 가늠해야 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수술 전 시행하는 항암 치료의 이점

유방암 수술 전 선행 항암제 치료의 장점은 암 세포 크기를 줄이고, 항암제에 대한 치료 반응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종괴가 줄면 전절제가 필요한 환자는 수술 범위가 줄어서 보존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백선경 교수는 “수술 전 선행 항암제 치료는 암 종괴가 있는 상태에서 항암제를 사용해 항암제에 대한 감수성을 수술로 제거한 종괴에서 판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항암제에 치료 반응이 좋은 경우는 아형에 따라 다르지만 6~60%까지 병리학적 완전 관해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병리학적 완전 관해가 중요한 이유는 유방암의 예후를 예측하는 인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유방암은 본인의 병기에 따라 재발률과 생존율이 다릅니다. 병리학적 완전 관해에 이른 환자들의 재발률은 진단 시 같은 병기에 진단됐어도 완전 관해가 오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현저히 낮고, 이에 따라 생존율이 높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은 최근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울러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백선경 교수 미니 인터뷰] 

Q. 유방암은 수술로 치료되는 환자가 비교적 많습니다. 항암치료 대상 환자는 얼마나 되고, 이들의 항암치료 목적은 무엇인가요.

유방암은 중요한 치료법인 수술 이외에도 재발을 줄이기 위한 보조 치료가 있습니다. 보조 치료에는 △항암제 △표적 항암제 △호르몬 치료 △방사선치료 등이 있습니다. 이중 항암제 치료의 목적은 조기(주로 3년 이내) 재발을 줄이는 목적으로 진행합니다. 항암 치료 대상은 병기 및 아형에 따라 다릅니다. 수술 환자의 약 50% 전후에서 시행합니다. 

Q. 선행항암요법이 필요한 유방암 환자는 어떤 환자인가요.

첫째, 종괴를 줄일 필요가 있고, 종괴가 크거나 여러 곳에 있어서 전절제술의 대상이 되는 환자입니다. 둘째, 재발 위험이 높아서 재발에 대한 예측이 필요한 림프절 양성인 환자들 중 유방암 아형 중에 표적치료제가 개발돼 완전 관해율이 높은 HER2 양성 유방암환자입니다. 또 유방암의 아형 중 예후가 비교적 나빠서 선행요법 후 보조 항암치료 대상이 되는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입니다.

Q. 국내는 젊은 유방암 환자가 비교적 많습니다. 유방암으로 호르몬‧항암 치료를 받으면 가임력에 문제가 생겨서 치료를 신중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가임력을 보존하는 치료는 어떤 것이 있나요.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고, 결혼 연령이 늦어서 가임력 보존이 중요한 경우도 있는데 항암치료가 조기 폐경과 가임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생리를 하는 환자 대부분이 항암치료 중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를 하지 않습니다. 가장 확실한 치료는 항암치료 전에 난자를 체취해서 보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호르몬 수용체가 양성인 경우 배란 유도를 위한 호르몬 치료가 유방암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배란 체취에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어서 시행에 제한이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시행하는 방법은 난소 기능을 떨어뜨려서 배란을 억제하는 약제를 항암치료 동안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임력을 높일 수 있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피하주사 투약으로 가능해서 많이 시행합니다. 

도움말 : 경희대병원 종양혈액내과 백선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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