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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체중 증가? 병적으로 몸 붓는 ‘부종’ 원인과 특징
단순 체중 증가? 병적으로 몸 붓는 ‘부종’ 원인과 특징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3.30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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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통통해지고 체중이 늘면 단순히 살이 찐 것일까요? 다양한 요인의 영향으로 체내 수분이 증가해서 병적으로 몸이 붓는 ‘부종’도 의심해야 합니다.

부종을 단순 비만으로 오인할 수 있지만 엄연히 다른 문제입니다. 부종은 비정상적으로 몸 속 체액 양이 증가해서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부종은 복용하는 약물의 영향, 다양한 질환에 따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서 의심되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은 것이 필요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고기동 교수의 자문으로 부종과 체중 증가의 차이점과 다양한 원인 및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체내 수분 증가와 부종 진단 기준 

우리 몸 속 체액의 양은 거의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하지만 질병이나 다양한 원인으로 체액의 양이 정상적인 상태보다 증가하면 ‘부종(浮腫)’이라고 합니다. 

수분(물)은 우리 몸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성분입니다. 남성은 체중의 60%, 여성은 체중의 50%만 차지합니다. 때문에 체중이 50Kg라면 각각 30Kg‧25Kg의 수분을 갖고 있는 셈입니다. 

체내 수분은 크게 ‘세포내 수분’과 ‘세포외 수분’으로 나뉩니다. 세포내 수분은 세포에 포함된 수분이고, 세포외 수분은 체내의 수분 중 세포내 수분을 제외한 모든 수분입니다. 

두 종류의 수분은 약 6대 4의 비율로 구성됩니다. 따라서 체중 50Kg 남성에게 존재하는 30Kg의 수분 중 60%인 18Kg이 세포내 수분이고, 40%인 12Kg이 세포외 수분입니다. 

세포외 수분은 주로 세포사이의 간질조직과 혈액에 존재합니다. 혈액과 간질 조직에 약 1대 3 비율로 존재하기 때문에 12Kg의 25%인 3Kg 정도가 혈액 내에 있고, 9Kg 정도가 간질조직 내에 있습니다. 

원래 혈액은 약 6Kg이지만 혈액에는 적혈구‧백혈구 등 여러 세포와 알부민 등 단백질이 있어서 이를 제외한 혈액내 수분 성분은 약 3Kg입니다. 

따라서 체중 50Kg 정도의 남성의 경우 간질조직 내에 수분 성분이 약 9Kg 정도가 정상인데 그 이상으로 많이 증가하는 경우를 ‘부종’이라고 합니다. 보통 약 3Kg의 수분이 증가하는 경우 간질조직의 수분도 증가하게 돼서 부종이 발생합니다.

▶부종 증상, 비만으로 여겨 치료 늦어지기도 

부종 환자들이 겪는 증상은 다양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몸이 붓는다 △다리가 부어서 눌러도 잘 나오지 않는다 △눈이 붓는다 △구두가 꽉 낀다 △반지가 꽉 낀다 등입니다.
 
단순히 붓는 것 이외에도 최근 체중이 늘었거나, 소변 양이 감소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부종 증상은 매우 주관적입니다. 또 느끼는 정도가 환자 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예민한 사람은 체액량이 조금만 증가해도 부었다고 느끼는 반면, 상대적으로 무딘 사람은 체액이 상당히 늘었어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합니다. 

간혹 이 같은 부종의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하고 체중이 늘어나 것을 비만과 관련지어 체중 감소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실제 체중감소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서 증상이 개선됐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착시 효과이기 때문에 부종의 원인을 파악하고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종 환자가 호소하는 다양한 증상
-자고 일어나면 몸이 붓는다 
-부은 다리 피부를 누르면 다시 잘 나오지 않는다 
-눈이 붓는다 
-구두와 반지가 꽉 낀다
-최근 체중이 늘었다
-소변 양이 감소했다

 

▶부종 종류‧원인 다양‧‧‧정확한 진단 중요 

부종은 크게 전신부종과 국소부종 2가지로 나뉩니다. 전신부종에는 관련 질환이나 부종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전신부종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간질환 △신장질환 △심장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 및 항진 등의 내분비질환 △영양결핍 △부신피질호르몬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아스피린, 사리돈, 게보린 등) △에스트로겐 △일부 항고혈압약 등입니다. 

국소부종은 임파선이 부어서 발생하는 임파부종, 혈액이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 정맥폐쇄로 부종이 있습니다. 

임파부종은 악성종양이 임파절로 전이되거나 염증 등에 의해 임파관이 막히는 경우 발생합니다. 정맥폐쇄로 부종은 동맥 쪽에서 피가 계속 나와서 정맥 쪽으로는 잘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혈관내 압력이 높아져서 나타납니다. 

전신부종과 국소부종은 각각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몸이 전체 또는 일부만 부었다고 해서 특정 질환으로 단정 지으면 안 됩니다.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선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진단을 받고 부종의 원인 질환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부종 종류에 따른 원인들 

①전신부종
-간질환 
-신장질환 
-심장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 및 항진 등 내분비질환 
-영양결핍 
-부신피질호르몬제 
-아스피린, 사리돈, 게보린 등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 
-에스트로겐 
-일부 항고혈압약 등입니다. 

②국소부종
-임파선이 붓는 임파 부종
-혈액이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정맥폐쇄로 부종

 

▶심한 부종은 이뇨제 사용‧‧‧저염식 등 식생활도 개선 

부종은 원인이 복합적인 만큼 전문의의 진단을 바탕으로 치료가 이뤄져야 합니다. 심각한 전신부종의 치료는 다양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심리 및 신체적 안정, 저염식, 이뇨제 등 대증요법, 원인질환 제거가 필요합니다.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부종은 심리 및 신체적 안정을 취하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둬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선 음식은 싱겁게 먹습니다. 신체 내 나트륨 성분은 몸이 붓는데 많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평소 음식을 싱겁게 먹었어도, 국물은 적게 먹는 게 중요합니다. 국이 싱거워도 국물을 다 먹으면 상당히 많은 양의 나트륨 성분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음식을 싱겁게 먹으면서, 국물은 거의 마시지 말고, 수분 섭취도 감소시키는 식사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심한 부종에는 이뇨제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때 이뇨제는 최소량을 초저녁에 사용해야합니다.  이뇨제는 지속적으로 사용하되 증상이 개선되면 단숨에 약을 끊기보다 서서히 줄입니다. 

평소 복용하던 양의 3분의 2 정도씩 3~4일 주기로 줄여서 약은 총 4주간에 걸쳐서 끊습니다. 이뇨제를 천천히 감량해도 체중이 초기에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체중이 조금 늘거나, 부종이 다시 나타나도 이뇨제를 늘리지 않고 신체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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