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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뚱뒤뚱’ 걸음걸이 문제로 가늠하는 건강문제와 개선법
‘뒤뚱뒤뚱’ 걸음걸이 문제로 가늠하는 건강문제와 개선법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0.04.24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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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걸음걸이는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보행에 문제가 생기면 낙상‧운동실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보행장애는 활동량도 줄여서 삶의 질을 많이 떨어뜨립니다.

보행은 신체의 시각‧전정‧체성감각계 정보가 모두 조화롭게 작동할 때 문제없이 이뤄집니다. 걷기 문제가 있다는 것은 어딘가에 건강 문제가 발생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보행장애는 인구의 20~30%가 겪는 매우 흔한 증상입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재활의학과 한규철 교수의 자문으로 걸음걸이 문제로 가늠할 수 있는 건강 이상과 개선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보행장애, 비만‧관절‧신경손상 등 건강 적신호 

보행에 문제가 있으면 신체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올바른 보행은 발뒤꿈치를 먼저 붙이고 발바닥, 전족부 순서로 발을 디디며 걸어야 합니다. 이때 좌우나 위‧아래 흔들림 없이 자연스럽고 장거리를 걸어도 발바닥 통증처럼 국소적인 증상이 심하지 않아야 합니다. 

신발을 질질 끌고 다니면 신경손상이나 발목을 위로 올리는 힘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근전도 검사를 통해 근력약화의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합니다. 

허리를 뒤로 젖히고, 엉덩이를 뒤로 빼며, 모델처럼 걸으면 굽이 높은 하이힐을 자주 신어 단무지 외전증이나 전족부 통증이 생긴 것입니다. 하이힐의 굽 높이를 편안하게 낮춰야 합니다.

펭귄처럼 뒤뚱뒤뚱 걷는 것은 △복부비만 △보행 시 한쪽 다리의 통증 △다리길이 차이 △보행 방법이 대칭적이 않을 때 발생합니다. 

이 때 치료는 각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복부비만은 비만을 치료하고, 보행 시 한쪽 다리에 통증이 있다면 통증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다리 길이나 보행 시 대칭이 맞지 않으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신발깔창이나 보행치료로 교정해야 합니다.

아울러 보행 시 한쪽 발을 디딜 때 소리가 더 크게 나거나, 한쪽 신발 또는 뒷굽의 안쪽이나 바깥이 먼저 닳으면 보행패턴에 이상이 없어도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한규철 교수는 “잘못된 걸음걸이는 질병의 신호이거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방치하지 말고 원인 질환을 찾아서 치료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펭귄처첨 뒤뚱뒤뚱 걸을 때 의심할 수 있는 문제 
-복부비만 
-보행 시 한쪽 다리의 통증 
-다리길이 차이 
-보행 방법이 대칭적이 않을 때  

▶전정신경염, 균형 문제 일으켜 보행장애 유발

걸음걸이에 문제가 있으면 전정신경염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정전기관은 속귀인 내이에서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신체 평형감각 정보는 전정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됩니다. 전정신경염은 이 전정신경에 발생한 염증이며, 어지럼증과 보행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재활의학과 한규철 교수가 건강한 사람과 전정신경염 환자를 대상으로 보행유형을 분석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전정신경염 환자들의 보행에는 문제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교수는 대조군 10명과 동일 연령의 환자군 10명을 대상으로 정강이에 물체의 방위 변화를 측정하는 자이로센서(Gyro Sensor)를 부착시키고, 복도를 88.8m 걷도록 했습니다. 이후 데이터를 바탕으로 두 군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환자군의 보행 유형에서 낙상‧운동실조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요인이 나타났습니다. 운동실조는 보행리듬과 관련된 걸음걸이의 부조화를 통칭합니다.

우선 환자군은 대조군에 비해서 활보 숫자는 많았지만 전체적인 보행속도가 느렸습니다. 대조군의 보행속도는 초당 1.11m인 반면 환자군은 0.84m에 불과했습니다. 

전체 활보 숫자는 대조군이 69.5걸음이지만, 환자군은 99걸음이었습니다. 균형을 잡기 어려워서 보행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추정됐습니다. 

또 환자군의 보행리듬에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환자군의 끄덕운동(Z축) 정상각속도는 위험한 수준이었습니다. 양 군의 각속도 비교 결과 다른 축(X, Y축) 보다 끄덕운동(Z축)이 가장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유의확률(P-Value, 0.05점보다 낮을 경우 유의미)이 0.03점이었습니다. 끄덕운동 문제는 보행 문제를 일으켜서 향후 낙상‧운동실조 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외에도 보행리듬과 착지 및 활보시간도 환자군은 정상군과 달리 불안정했습니다. 한규철 교수는 “전정신경염 같은 질환은 보행속도의 변화 및 불안정한 보행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증명됐다”며 “향후 전정신경염이 낙상‧운동실조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정안반사 검사로 진단‧‧‧전정 억제제로 치료

전정신경염은 전정안반사 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전정안반사는 고개를 좌우로 돌릴 때 눈이 반대쪽으로 정확하게 돌아가는 운동을 말합니다. 우리 눈은 고개가 왼쪽으로 돌아가도 안구는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돌기 때문에 항상 전방을 주시하게 됩니다. 

하지만 전정신경염이 있는 환자는 전정안반사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고개를 좌측으로 돌릴 때 안구가 정확하게 반대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또 보행은 몸통의 흔들림, 보행간의 직립 유지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행검사를 통해서도 진단하고 적절한 재활치료를 계획할 수 있습니다.

전정신경염은 눈 떨림, 시력 저하, 불안정한 걷는 동작, 구토나 식은땀, 한쪽으로 기울어짐의 증상을 보입니다. 대부분 저절로 개선되지만 증상이 심하면 전정 억제제를 투여해 치료합니다.

 

※전성신경염 주요 증상  
-불안정한 걷는 동작
-한쪽으로 기울어짐
-눈 떨림
-시력 저하
-구토
-식은땀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재활의학과 한규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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