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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슘, 건식‧영양제로 먹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 15%↑”
“칼슘, 건식‧영양제로 먹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 15%↑”
국내 연구진, 가장 많은 임상 시험 메타 분석한 결과
“美 효과 없다 결론, 칼슘‧비타민D 식품으로 섭취해야”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1.03.22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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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칼슘을 식품이 아닌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으로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을 일으켜서 위험하다는 대규모 연구결과를 내놨다.

현재 칼슘제는 골다공증 치료‧예방에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섭취하면 협심증‧심근경색증 같은 심각한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15%나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칼슘제를 복용하면 혈액 속 칼슘 농도가 진해져서 혈관을 석회화시키거나 혈관 응고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칼슘제를 포함해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비타민D는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식품으로 섭취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 명승권 교수(의학박사,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한양대학교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홍배 교수(공동 제1저자)가 공동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공동 제1저자인 김홍배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현재까지 발표된 메타 분석 논문들 가운데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포함한 포괄적인 메타 분석 결과”라며 “심혈관 질환 종류, 연구 대상자 특성, 성별, 나이, 지역, 복용기간, 복용량, 연구의 질적 수준 등 다양한 요인별로 메타 분석을 시행한 결과 칼슘제 복용은 심혈관 질환 위험성을 약 15%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2021년 1월 SCIE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 코크란 라이브러리(Cochrane Library)에서 문헌 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한 13편의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 연구결과를 종합해 메타 분석했다.

그 결과 칼슘제를 복용한 경우 가짜약인 위약(placebo)을 복용한 경우보다 관상동맥 질환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 위험성이 15%나 증가했다.

아울러 기저 질환이 있는 연구 대상자는 칼슘제 복용과 심혈관 질환 위험성 사이에 통계적인 유의성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폐경 후 건강한 여성은 심혈관 질환 위험성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높아졌다.

▶“칼슘‧비타민D, 영양제‧건식으로 먹으면 효과 없어”

이번 연구와 관련 현재 의학계는 50세 이상 성인에게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를 목적으로 하루에 700~1200mg의 칼슘 섭취를 권장한다. 음식으로 칼슘 섭취가 부족하면 보충제로 복용할 것을 안내한다.

그러나 2010년 영국의학협회지(British Medical Journal)에 7편의 임상시험을 종합한 메타 분석 결과 칼슘제를 복용하면 심근경색증 위험이 약 30%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반면 후속으로 발표된 메타 분석 논문에선 칼슘제 복용과 심혈관 질환 위험성은 관련이 없다는 결과가 나와 논란이 됐다.

연구를 주도한 책임저자 명승권 교수는 “칼슘제 복용과 심혈관 질환에 대한 메타 분석 논문들의 연구결과가 상이한 이유는 메타분석에 포함된 개별 논문들의 선택기준, 연구 대상자 특성 및 출판되지 않은 데이터의 포함 여부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명 교수는 이어 “이번 국내 연구 결과는 음식이 아닌 칼슘제 형태로 칼슘을 보충하는 경우 혈청 칼슘 농도가 장시간 높아져서 혈관의 석회화 위험성이 커지고, 심혈관 질환을 부를 수 있다는 생물학적 기전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또 다른 기전으로는 혈액 내 칼슘은 혈관응고에 관여하기 때문에 과도한 칼슘 섭취는 결국 심혈관 질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이전에 수행된 연구 결과에 따라 서양은 폐경 후 여성의 약 50%, 우리나라에서도 적지 않은 여성들이 골다공증과 골절을 예방‧치료하기 위해 칼슘제를 복용한다.

하지만 최근에 발표된 임상 시험의 메타 분석 연구를 보면 칼슘제나 비타민D 제제의 복용이 골다공증 등으로 인한 골절 빈도를 낮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최근 10여년 동안 나온 연구 결과는 이전 것들과 다르다.

명승권 교수는 “때문에 2018년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예방서비스 특별위원회(USPSTF)에선 방대한 최신 연구결과를 검토한 후 칼슘이나 비타민D를 음식이 아닌 약제 형태로 보충하는 것은 골절 예방에 효과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고 이는 이번 연구결과와 맥락이 같다”며 “특히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한 관찰 연구 결과 음식에서 칼슘을 섭취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식품으로 보충하고 햇빛 쬐는 게 가장 효과적

공동 연구팀은 신체에 필요한 칼슘 섭취를 위해 알약 같은 보충제가 아닌 우유‧요쿠르트‧치즈 같은 칼슘이 풍부한 유제품 섭취를 권고했다.

아울러 △멸치 같은 뼈째 먹는 생선 △배추·시금치·브로콜리 등 짙푸른 채소 △김·다시마·미역 같은 해조류 △콩류 등을 충분히 자주 섭취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음식을 통한 칼슘 섭취와 함께 햇빛을 10분 이상 쬐며, 걷기‧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골다공증과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흡연‧저체중도 골다공증 발생을 높이는 요인이다. 때문에 금연을 실천하고, 표준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명승권 교수는 “칼슘이나 비타민D를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의 형태로 먹지 말아야 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의 의미를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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