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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화된 식습관‧저출산 탓에 증가하는 유방암 예방법
서구화된 식습관‧저출산 탓에 증가하는 유방암 예방법
  • 황운하 기자
  • 승인 2019.02.26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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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외과 한상아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한상아 교수

국내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거 10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특히 젊은 유방암 환자가 급격히 많아지고 있습니다. 빨라진 초경과 서구화된 식습관, 저출산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평소와 다르게 가슴 좌우가 비대칭이거나 피부가 오렌지 껍질 같이 두꺼워진 것처럼 느껴지면 일단 유방암을 의심해야 합니다. 여성암 1위에 오른 유방암의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국, 40세 이하 유방암 환자 많아

최근 발표된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여성암 1위에 유방암이 올라섰습니다. 여성 암 발생 순위는 유방암이 가장 많고, 갑상선암‧대장암‧위암‧폐암‧간암 순이었습니다.

여성암에선 유방암이 발생 1위를 차지하면서 2005년 이후 11년간 여성 암 발생 1위였던 갑상선암이 2위로 하락했습니다. 유방암은 1999년 이후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유방암학회의 ‘유방암 백서’에서도 유방암 환자는 1996년 대비 세배나 증가했습니다. 현재 여성 인구 10만 명 당 유방암 환자는 46.8명입니다. 발생 빈도도 약 3배 늘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유방암이 잘 발생하는 연령대는 대부분 폐경 전 40세 이하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폐경 이후 환자가 대부분인 미국‧유럽 등 서구 선진국과 큰 차이를 보이는 한국 여성 유방암의 특징입니다.

▶에스트로겐 호르몬 노출 기간 길어진 탓

한국에서 40세 이하 여성의 유방암 환자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유방암이 의심되는 특징적인 신체적 증상이 없는 상황에서 조기 검진을 통해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수가 지난 10년 새 4배 가량 증가한데 있습니다. 이로 인해 0~1기에 진단되는 조기 유방암 환자 수도 함께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주요 원인은 따로 있습니다. 빨라진 초경과 서구화된 식습관, 늦은 결혼, 저출산, 모유 수유 감소, 비만, 피임약 등이 젊은층의 유방암 발병을 더 촉진하고 있습니다.

유방암 발병의 핵심은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에 얼마나 많이 노출됐느냐에 있습니다.

먼저 초경이 빨라진 것은 두말할 것 없고 늦은 결혼이 저출산으로 이어질 경우 임신으로 인해 월경을 쉴 기회가 적어져서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총 기간도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모유 수유도 일시적으로 여성의 생리를 중단해주는데, 이마저 감소해 유방암 발병률에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또 고지방‧고칼로리로 대변되는 서구화된 식습관은 비만을 일으키며, 비만한 여성의 몸에는 에스트로겐이 활성화돼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가족력도 무시할 수 없는 유방암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유방 종괴, 통증 없는 게 특징

유방암은 유방에 발생한 암세포로 이뤄진 종괴입니다. 일반적으로 유방의 유관과 유엽에서 발생하는 암을 뜻합니다. 정상 유방 조직은 유선과 유선 조직을 지지하는 지방, 결체 조직, 림프관으로 구성됩니다.

유선 조직은 유즙을 생성하는 유엽, 유엽과 유두를 연결하는 유관으로 나뉩니다. 유방암은 유방 구성 조직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어서 다른 암에 비해 종류가 다양합니다. 유방암 대부분은 유관과 유엽에 있는 세포, 그 중에서도 유관의 상피 세포에서 발생합니다.

유방암의 병기는 종괴의 크기,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 여부, 목 림프절 전이를 비롯해 뼈, 폐, 간 등 전신 전이 여부에 따라 0기부터 1, 2, 3, 4기로 구분합니다.

사실 유방이 아플 때 흔히 유방암을 걱정하곤 하지만 유방 종괴는 통증이 없는 게 특징입니다. 대개 유방이 찌릿찌릿 아픈 것은 호르몬이나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하지만 통증이 없는 종괴가 만져지거나 젖꼭지에 핏물이 고인 경우, 가슴 좌우가 비대칭하거나 서로 처지는 정도가 다를 때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가슴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두꺼워져 땀구멍이 보이는 것도 유방암의 주요 증상 중 하나입니다. 만약 손으로 멍울이 만져진다면 암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이미 유방암 중반기에 속합니다. 신속히 병원을 찾아 유방 X선, 초음파, 조직 검사 등을 받아야 합니다.

▶유방암, 치료 결과 높아 생존율 92.7%

유선은 원래 울퉁불퉁합니다. 환자가 가슴에 무엇인가 만져진다며 병원에 왔을 때 진짜 암일 확률은 3분의 1 정도입니다. 의사가 진단한 후 조직검사를 하면 그 안에서도 확률은 2분의 1로 확 줄어듭니다.

유방암 진단을 받더라도 최근 치료 기술이 많이 발달해서 결과가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유방 절제 수술이 이뤄지며, 항암, 방사선, 효소, 호르몬 등 개인 맞춤치료가 복합적으로 진행됩니다.

1996~2000년 83.2%였던 한국 유방암 5년 상대 생존율은 2001~2012년 91.3%까지 올라 세계 최고 수준의 생존율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발표된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유방암 생존율은 더 높아져서 92.7%에 이릅니다.

여기에 유방검진 활성화 등으로 조기 유방암 발견 빈도가 높아진 것도 생존율 증가에 한몫했습니다.

▶파라벤 등 화학 약품 멀리해야

유방암은 다른 암보다 사망률이 많이 낮습니다. 그러나 유방암도 다른 암처럼 제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혈류와 림프관을 따라 전신으로 전이해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방암을 치료하기 위해 호르몬 억제 요법을 받으면 임신과 출산이 어려워질 수 있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유방암 위험인자 중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육류보다 채소‧과일‧생선으로 이뤄진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으로 비만을 막는 게 필요합니다.

특히 폐경 이후에는 신체 대사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하루 30분 이상 땀 날 정도로 주 3~5회씩 꼭 운동을 해야 합니다. 금연과 절주도 필요합니다.

파라벤 등 신체 호르몬 교란을 일으키는 화학 약품이 들어간 화장품, 바디 세정제, 가공식품도 최대한 멀리해야 합니다. 실제 유방암 환자 몸에서 파라벤 등 여성호르몬과 유사하게 생긴 환경호르몬이 많이 검출됐습니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정기 검진입니다. 특히 유방이 작고 유선이 촘촘한 치밀 유방을 지닌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생률이 더 높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유방에 특이한 증상이 없더라도 35세부터는 의사에게 진찰을 받고, 40세 이후에는 X선 검사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보통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유방암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가족력이 있다면 주기를 더 당겨야 합니다.

※ 한국 젊은 여성의 유방암 위험 높이는 요인

-빨라진 초경
-서구화된 식습관
-늦은 결혼
-저출산
-모유 수유 감소
-비만
-피임약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한상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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