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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암 2위 올라선 ‘대장암’
한국인의 암 2위 올라선 ‘대장암’
항문 보존하려면 이렇게 하세요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4.05.07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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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대장암 발병률이 높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대장암은 직장과 결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직장암과 결장암을 통칭합니다. 

대장암의 약 25%는 유전성, 75%는 유전과 무관한 산발성입니다. 가족 중 대장암 병력이 없는데도 발생하는 비율이 높은 것입니다.

대장암은 불과 20~30년 전만해도 국내 발병 암종 중 상위권에 속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과거 인구의 평균 체중이나 체질량 지수(BMI)가 낮을 때 대장암 발병률도 낮았습니다. 하지만 서구화된 식습관과 조리법이 일상생활 속에 정착하면서 대장암 환자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대장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음식은 돼지고기‧소고기 등의 ‘붉은 고기’인데, 태우거나 튀기는 조리 방식은 대장암 발병률을 높입니다. 이외에도 △패스트푸드 섭취량 증가 △과도한 스트레스 △습관적인 음주 △운동량 감소 등의 요인도 영향을 줍니다.

서구화된 밥상이 키운 대장암의 특징과 수술법, 항문을 보존하는 치료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폐‧간 등 원격전이 없으면 ‘근치적 절제술’ 시행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갑상선암에 이어 국내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 2위입니다. 점점 순위가 높아져, 전년도 3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습니다. 1년 동안 3만2751명이 대장암에 걸려서 전체 암의 15.8%를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한국인에게 흔한 대장암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입니다. 아주 초기 단계라면 내시경만으로 치료가 끝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은 수술이 필요합니다. 

수술 전 의료진은 수술 계획 수립을 위해 환자의 병기를 결정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그야말로 수술 계획을 위한 병기에 불과하며, 이후 외과적 수술과 조직검사 결과를 통해 암 조직이 어디까지 퍼졌는지 살핀 후 구체적인 병기를 결정합니다. 

경희대병원 대장항문외과 박선진 교수는 "대장암은 간과 폐로 전이가 잘 되는 특성이 있는데, 대장과 소장을 지나는 혈액이 간과 폐로 이동하기 때문"이라며 "대장암은 이처럼 원발 부위보다 떨어져서 전이되는 ‘원격 전이’를 제외하면 근치적 절제술을 시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근치적 절제술은 대장암의 종양 덩어리만 제거하지 않고, 암세포가 혈관을 타고 퍼질 수 있는 곳까지 정해진 범위를 넓게 제거하는 수술법입니다. 종양이 커지면서 인접한 주위 조직을 침범하거나 암세포가 혈관‧림프관을 타고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복강경‧로봇 수술로 통증↓ 회복↑ 

대장암 수술은 주로 개복하지 않고, 복강경 기구나 로봇을 이용해서 진행합니다. 복강경 수술은 배에 작은 구멍을 뚫어서 기다란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넣어, 암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박선진 교수는 "작은 구멍을 내기 때문에 개복 수술에 비해 상처 부위가 작아서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다"며 "개복 수술처럼 배를 가르지 않기 때문에 흉터가 없어서 미용적인 장점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심한 유착 △장폐색 △장천공 등이 있거나, 주변 기관 침범으로 광범위한 절제가 필요할 땐 개복 수술로 진행합니다.

최근 대장암에는 로봇 수술도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로봇 수술은 복강경 수술에 비해 10~15배 확대된 3차원 영상을 통해 수술 장면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골반처럼 좁은 공간에서도 최적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으며, 수술이 길어져도 손 떨림이나 흔들리는 동작 없이 안정적이고 정교한 동작이 가능합니다. 

▶초기에 수술하면 항문 살리고, 대부분 완치 

대장암 중 항문과 가까운 곳에 생긴 직장암 환자는 인공항문인 ‘장루’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직장암은 골반뼈 안에 있는 직장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결장암에 비해 수술이 까다롭고, 암이 항문에 가깝게 있으면 항문 절제를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직장암은 항문 보존 여부에 따라 환자 삶의 질이 좌우되기 때문에 수술법을 신중히 고민해야 합니다. 

박선진 교수는 "다행히 장루는 일부 직장암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시행한다"며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직장암 환자의 항문보존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장암 치료 방법은 진단 당시 병기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1~2기는 수술 외에 항암요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2기 후반부터 3기까지는 항암 치료를 추가로 진행합니다. 

4기는 수술을 할 수도 있고, 항암 치료만 이뤄지기도 합니다. 이 경우 다양한 진료과가 함께하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결과에 긍정적입니다.

대장암 완치율은 병기마다 다릅니다. 여기서 ‘완치’는 5년 동안 암이 재발하지 않는 것으로 △1기 90~100% △2기 75~90% △3기 50~75%의 완치율을 보입니다. 

박선진 교수는 "대장암은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며 "장루 등을 걱정해서 치료 시기를 늦추는 것보다 빠르게 수술 받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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