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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폭력’은 신체적 상처뿐? 잘 알려지지 않은 징후 5가지
‘가정 폭력’은 신체적 상처뿐? 잘 알려지지 않은 징후 5가지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4.03.04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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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폭력’은 신체적 상처뿐?
잘 알려지지 않은 징후 5가지


※ 이런 것도 ‘가정 폭력’!  
어떤 인연이든 관계를 끊기로 결정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특히 그 대상이 가족 구성원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만드는 것 중 하나가 ‘가정 폭력’입니다.
가정 폭력에 따른 학대 징후 중 타박상‧긁힘 등 신체적인 것은 쉽게 드러납니다. 하지만 가정 폭력을 직접적인 신체적 학대와 동일시하는 것은 위험한 통념입니다.
실제로는 정서‧심리‧성‧경제적 학대와 희롱‧스토킹 등이 모두 가정 폭력에 속합니다. 신체적 폭력에 근거하지 않은 가정 폭력 징후 중 잘 알려지지 않은 5가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가정 폭력의 ‘미묘한’ 징후 & 관심 
일반적으로 가정 폭력은 닫힌 문 뒤에서 발생해, 외부 사람들이 잘 모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대의 미묘한 징후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가정 폭력은 징후가 항상 즉시 나타나지 않아서 식별하는 것이 까다롭습니다. 학대자들이 이 같은 사실을 숨기려하기 때문입니다. 또 학대자는 학대 증거가 명백해지기 전까지 자신을 강력하게 왜곡합니다. 


※  underline1. 학대자, 피해자와 동행 고집
가정 폭력 학대자는 피해자를 사람으로부터 격리시키고, 결코 혼자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것은 피해자를 너무 사랑해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닙니다. 권력과 지배력을 확립해서 본인에게 의존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피해자가 학교‧직장‧병원에 가거나, 식료품을 구매하고, 자녀를 데리러 가며,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어떤 활동도 혼자서 움직이는 것을 잘 허용하지 않습니다. 


※  underline2. 학대자의 ‘가스라이팅’ 전술  
가스라이팅(gaslighting)은 타인의 심리‧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입니다.
가정 폭력 학대자는 가스라이팅을 통해 종종 학대당하는 사람을 정신적으로 부적합하고, 과잉 반응하는 사람으로 묘사하거나, 학대적인 사건을 정상적인 주장으로 경시합니다. 
그럼 피해자는 혼란스러워하거나 자신의 반응이 상황에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어 자신의 반응과 감정에 의문을 갖기 시작합니다.
결국 피해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모든 생각에 의문을 품고, 학대자에게 더욱 의존하게 됩니다. 이 같은 유형의 정서적 학대는 신체적 손상을 당할 위험이 더 높습니다.


※  underline3. 감정적 공격 완화 위해 '사랑 폭탄' 사용
가정 폭력 학대자는 종종 상황을 원활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사랑 폭탄’이라는 감정적 공격을 합니다. 사랑 폭탄은 △선물 △칭찬 △사과 △학대적인 행동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거창한 약속의 형태를 말합니다.
이처럼 학대자가 피해자의 자존감을 감정적으로 갉아먹고, 의존적으로 만들어서 떠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  underline4. 피해자는 학대자를 기쁘게 하려 한다 
피해자는 학대자를 화나게 하지 않기 위해 단순히 ‘더 열심히 노력하면 학대의 악순환을 끝낼 수 있다’고 잘못된 믿음을 갖기도 합니다. 가정 폭력을 겪고 있는 피해자는 학대당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대자에게 동의하고, 칭찬하거나, 변명할 수 있습니다. 
또 일상생활 속에서 굉장히 사소한 것이라도 결정을 내리기 전에 학대자에게 확인을 받습니다. 아울러 학대자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질문에 응답하는 것도 피합니다.
이 같은 행동에 대한 가해자의 허가 부여는 비언어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개를 살짝 끄덕이거나, 눈을 깜빡이는 것입니다. 이는 ‘새끼 사슴 반응’이라는 트라우마 반응과 비슷합니다.

[Check!] ‘새끼 사슴 반응(fawn response)’
어린 시절 트라우마의 결과로 학습되는 행동을 말합니다. 학대받는 사람이 추가 트라우마를 피하기 위해 즉시 학대자를 기쁘게 하거나 달래려고 시도할 때 나타납니다. 새끼 사슴 반응은 종종 학대적인 관계의 함정과 상호의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underline5. 학대 벗어나려고 헤어짐 & 화해 반복
가정 폭력을 겪고 있는 사람은 학대에서 벗어나고,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가해자와 헤어짐과 화해를 반복합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피해자는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주거 장소, 교통수단 같은 자원이 부족합니다. 또 재정적 불안이나 빈곤에 빠지는 것도 두려워합니다. 특히 자녀나 애완동물의 안녕에 대해 걱정합니다.
또 학대자는 자해하거나 자살을 한다며 피해자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이는 피해자가 가해자를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특정 형태의 ‘통제’이기도 합니다.


※ MEMO
사랑하기 때문에? 폭력적인 관계는 처음에는 ‘사랑’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지배적인 파트너는 매우 세심하고, 보호적이며, 칭찬을 많이 합니다. 남다른 관심과 애정도 보입니다. 그러나 가해자는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피해자의 삶에 대한 통제권을 신속하게 확립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여성 3명 중 1명이 일생 동안 친밀한 파트너 및 비파트너에게 신체적‧성적 폭력을 당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가정 폭력은 결코 피해자의 잘못이 아닙니다. 감정적으로 어려울 수 있지만, 지원을 받는 것이 학대로부터 자신을 치유하고 자유롭게 하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

참고자료
-Violence Against Women. World Health Organization. March 9, 2021.
-Why It’s So Difficult to Leave. Women Against Ab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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