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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린이집 안 간다며 또 떼를 쓴다
오늘도 어린이집 안 간다며 또 떼를 쓴다
아이와의 ‘등원 전쟁’에 녹아 있는 속사정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4.03.01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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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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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면 많은 가정에서 보호자와 아이들 간에 실랑이가 벌어진다. 바로 ‘등원 전쟁’이다.

우리 아이들이 놀이학교‧어린이집‧유치원 등 유아 기관에 입학하고, 또래들과의 생활을 시작하면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사람들에게 적응하는 것이 당연히 버겁다.

아침 등원이 수월한 아이가 있는 반면 심하게 울고 떼를 쓰며 등원을 거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엄마 껌딱지가 돼 절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보호자와 아이의 등원 전장에는 다양한 이유가 깔려있다. 몸이 힘들고 아픈 게 원인일 수도 있다. 보호자들은 아이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

▶3세 전이면 ‘분리 불안’ 자연스러워

아이가 만 3세 전이라면 ‘분리 불안’은 매우 자연스런 현상이다. 특히 생후 12~18개월 아이가 처음으로 유아 기관에 갈 때 주양육자와 분리되며 힘들어 하는 반응이 더 심해진다.

아이가 태어나서 생후 6-7개월이 되면 엄마를 알아보고, 엄마로부터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다. 때문에 엄마 등 보호자와 떨어지면 불안을 느껴서 잠시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분리 불안이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재은 교수는 “분리 불안은 생후 7~8개월경에 시작해, 14~15개월에 가장 심해지고, 약 3세까지 지속한다”며 “이 시기 아이들은 부모와 분리 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어서 새로운 유아 기관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시기 아이가 등원을 거부하면 엄마‧아빠가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차근차근 알려주고, 적응해나갈 수 있게 도와야 한다.

▶보호자가 불안해하면 아이 더 심해져

[출처 : 123R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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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나와 함께 있지 않고, 내 눈 앞에 보이지 않아도, 항상 나를 지켜보며 존재한다는 것을 아이가 느끼기 위해선 마음이 자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 보호자가 아이에게 일관된 반응을 보이는 안전기지가 되기 위해선 의연한 태도로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안재은 교수는 “아이들이 분리 불안을 보이고, 등원을 거부할 때 보호자가 더 불안해하며 힘들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 때 보호자의 불안을 아이가 느끼면 아이의 불안이 더 악화한다”고 강조했다.

엄마‧아빠의 불안을 조절하고, 안정된 태도로 아이의 안식처가 돼줘야 한다. 보호자는 아이가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대상이 돼야 한다. 엄마에게서 안정감을 찾고, 충전한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향해 나아갈 용기를 가질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아이와 일정한 시간에 헤어지고, 일정한 시간에 데리러 가는 등 아이 일상에 규칙을 만들어 줘야 한다. 아침에 등원 시 인사를 하면서 헤어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서 잘 생활한 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듬뿍 칭찬을 해주고 격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친척 △이웃 △또래 아이들과 접할 기회를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이와 관련 영‧유아 초기 부모와의 애착 관계가 결국 인생 전반에 걸친 행복과 사회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부모와 더욱 강하게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새롭고 낯선 것에 적응하는 시간 필요

새로운 공간, 낯선 사람들에게 적응하는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아이들이 등원을 힘들어 할 수 있다.

우리 아이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면, 주말에 미리 유아 기관 주변을 방문하거나 등원하는 길이 익숙해질 수 있게 연습하는 것이 좋다.

안재은 교수는 “유아 기관에서의 생활을 놀이 등으로 연습하고, 아이가 지낼 환경과 새로운 일과 생활을 예측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며 “다른 친구들보다 좀 더 시간이 걸려도 차츰차츰 단계적으로 적응해는 시간을 늘려간다”고 덧붙였다.

▶잘 등원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거부하면

평소 잘 등원하던 아이가 갑자기 등원을 거부하면 건강 문제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안재은 교수는 “주말의 여행과 불규칙한 일과 후 아이의 에너지가 소진돼서 재충전되지 않을 수 있다”며 “몸이 불편하거나 아파서 떼를 쓰며 등원을 거부하기도 한다”고 당부했다.

가정 내에 큰 환경적인 변화가 있을 때도 아이가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새로운 일이 계획돼 있거나 환경 변화가 예정돼 있으면 아이에게도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아이들에게도 규칙적인 일상생활이 중요하고, 휴식이 필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아 기관에서 우리 아이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간혹 아이가 또래와 상호작용 하는데 힘들어 하는 경우가 있어서 단체 활동 시 어떻게 적응하고 지내는지 알아야 한다.

아이가 적응하는데 문제는 없는지 파악해서 교사와 보호자가 서로 도와, 아이의 어려움을 풀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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