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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암에 ‘3D 프린터’ 접목했더니
구강암에 ‘3D 프린터’ 접목했더니
수술 절제 부위 & 재건 결과 정확히 예측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4.02.16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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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망 원인 1위인 ‘암’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 어디든 발생합니다. 입속도 예외는 아니어서 △입술 △볼 △혀 △입안 바닥 △잇몸 △입천장 △턱뼈 등에 구강암이 움틀 수 있습니다.

구강암은 증상이 비교적 평범해서 늦게 발견되는 암 중 하나입니다. 성별로는 흡연‧음주를 즐기는 남성에서 발병률이 높습니다. 

특히 구강암은 숨을 쉬고, 말을 하며, 음식을 섭취하는 통로이자 주요 기능을 맡고 있는 입 안에 파고들어서 치명적입니다. 

때문에 환자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수술이 아주 정밀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아울러 수술 후 재건‧재활까지 고려하는 폭넓은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내 구강암 발병 특징과 환자의 긍정적인 치료 결과를 위해 적용하는 3D 프린터 및 협진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평범한 증상 ‘스케일링’ 받으면 발견 확률↑

2023년 말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구강암은 2021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 890건 발생했습니다. 

환자의 남녀 성비는 1.7대 1로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8.3%로 가장 많았고 △70대 25.5% △50대 21.1%의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구강암은 전체 암의 0.3%를 차지해서 비율이 낮지만 치명적이어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때문에 일반적인 증상이어서 지나칠 수 있는 발생 특징을 기억해야 합니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정우 교수는 "우선 입 안에 아물지 않는 상처나 통증이 2~3주 이상 지속하고, 갑자기 목이 쉬었는데 2~3주 동안 낫지 않으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입과 목 주변이 붓거나 혹이 생겼을 때, 입과 목구멍에서 반복적인 출혈이 있을 때, 입과 입술에 붉거나 흰 반점이 보일 때도 구강암 의심 증상입니다.

이정우 교수는 "구강암은 구강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1년에 1~2번 스케일링을 통해 지속적으로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구강암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구강암은 안타깝게도 항암 치료, 표적 치료에 대한 효과가 썩 좋지 않습니다. 때문에 수술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입니다.

암 부위가 너무 많이 퍼져있거나 환자가 수술을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상황일 경우 항암 및 방사선 치료를 진행하지만, 이는 연명 치료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입 속에 파고든 구강암은 암 조직을 떼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암은 세포로 이뤄졌기 때문에 보통 암 수술을 시행할 땐 암 조직에서 1㎝ 정도 여유 있게 드러냅니다. 

그러나 얼굴, 입 안 같은 경우 1~2㎝에도 턱‧코‧눈 등 다른 기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재발하지 않으면서 암 조직을 완전히 절제할 수 있는 경계를 정하는 것이 무척 어렵습니다.

▶수술‧재건‧면역 삼박자 맞춰 치료 결과↑

구강암 5년 생존율은 다른 암에 비해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서 수술을 잘 받으면 장기간 생존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검사와 치료를 신속하게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최근 구강암 수술의 정밀성을 높이기 위해 ‘3D 프린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수술 절제 부위, 재건 시 환자의 얼굴 윤곽을 정확히 예측하고 시뮬레이션 할 수 있습니다. 

이정우 교수는 "3D 프린터를 활용해서 수술 가이드를 만드는 것은 그림을 그릴 때 필요한 자와 각도기 같다"며 "구강암 수술‧재건 같은 정밀하고 미세한 수술에서 의료진의 수준이나 술기와 상관없이 표준화시키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암 수술팀은 이 같은 치료법 도입으로 구강암 수술뿐 아니라 수술 후 상실된 혀와 턱뼈를 재건하고, 재건한 턱뼈에 임플란트 치아를 심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치료를 진행합니다.

세부적으로는 구강암 때문에 혀의 일부를 상실하면 허벅지 살과 혈관을 함께 떼어, 미세현미경을 이용해서 목에 있는 혈관과 접합하는 재건 수술을 진행합니다. 턱뼈가 사라지면 종아리뼈를 필요한 만큼 절취해서 하악재건술을 시행합니다. 

특히 구강암 수술부터 재건 수술까지 모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가 직접 담당해서 의료진에 대한 환자 신뢰와 치료 만족도가 높습니다. 

이처럼 수술 후 재건된 구강은 재활이 필요한데, 경희대치과병원은 의대병원‧한방병원 등 3개 병원의 협진 시스템을 통해 수술‧재활‧면역까지 촘촘하게 연계해서 치료를 진행합니다.

말하는 연습, 삼키는 연습 같은 재활은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수술 후 면역과 관련된 것은 경희대한방병원 한의면역암센터와 협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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