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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질환 치료제가 오히려 위장관암 위험 키워”
“위 질환 치료제가 오히려 위장관암 위험 키워”
‘양성자펌프 억제제(PPI)’ 영향‧‧‧세균 집락 형성 및 발암 물질 증가
1년 이하 복용 환자, 위암‧식도암‧췌장암‧간암‧담관암 등 위험 5배↑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3.12.20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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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뱃속 장기인 위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는 특정 약이 오히려 위장관의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십이지장 궤양 및 위식도 역류 질환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강력한 위산분비 억제 약물인 ‘양성자펌프 억제제(PPI‧proton pump inhibitor)’를 먹으면 △식도암 △위암 △간암 △췌장암 등 위장관암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성자펌프 억제제(PPI) 종류에는 △오메프라졸 △판토프라졸 △란소프라졸 △라베프라졸 △에소메프라졸 △덱스란소프라졸 △에스-판토프라졸 △일라프라졸 △테고프라잔 등이 있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대학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25건의 코호트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0일 밝혔다.

베트남 출신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 대학원생 티엔 황 쩐(Tien Hoang Tran)이 제1저자로, 명승권 대학원장이 교신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내용은 종양학 SCIE 국제학술지 ‘Oncology Letters’ 온라인판에 최근 출판됐다. 

메타분석 전문가인 명승권 대학원장은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엠베이스(EMBASE)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25건의 코호트 연구 결과를 종합, 메타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양성자펌프 억제제를 복용한 사람들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위장관암 위험성이 약 2배 높았다(상대위험도 2.09, 95% 신뢰구간 1.75~2.46). 

위장관암 중 대장암을 제외하고 △위암 △식도암 △췌장암 △간암 △담낭 및 담관암 등 대부분 위장관암 위험성이 유의하게 올라갔다.

특히 복용 기간이 1년 이하인 경우 위장관암 위험성은 약 5배로 뛰었고(상대위험도 5.23, 95% 신뢰구간 2.96-9.24), 복용기간 3년까지는 약 1.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상대위험도 1.72, 95% 신뢰구간 1.44-2.07). 

양성자펌프 억제제는 강력한 위산분비 억제 약물로 1989년 이후 역류성 식도염 같은 위식도 역류 질환과 위십이지장 궤양 등 흔한 위장관 질환을 치료하는데 가장 많이 처방하는 약물이다.

※ 위식도 역류 질환 개선하는 생활 교정(힐팁 DB)
-적절한 체중 유지
-꽉끼는 옷 피하기
-식사 후 바로 눕지 않기
-하부식도 괄약근 압력 낮추는 음식 피하기(술, 커피, 홍차, 박하, 초콜릿)
-하부식도 괄약근 압력을 낮추는 약물 피하기(수면제, 통풍 치료제, 칼슘통로 차단제)
-식도점막 자극하는 음식 피하기(토마토, 마늘, 탄산음료, 신 과일주스)
-머리 올리고 수면 취하기
-금연 
-떡‧빵 등 덩어리진 음식 피하기

명승권 대학원장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서 가슴 쓰림과 산 역류 증상을 부르는 위식도 역류 질환의 경우 4~8주간 양성자펌프 억제제를 복용하는데 효과가 좋다”며 “하지만 비만, 과식, 흡연, 과도한 음주 및 커피 섭취 등 생활습관 개선이 없으면 재발하는 만성적인 경과를 보여서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몇 년 전부터 양성자펌프 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위암‧식도암 등 위장관암 위험이 높다는 코호트 연구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코호트 연구는 집단을 대상으로 질병의 원인을 밝히는 관찰 연구의 한 종류다.

반면 유의한 관련성이 없다는 코호트 연구도 있어서 명승권 대학원장팀이 코호트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을 시행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험실 연구와 동물실험을 통해 양성자펌프 억제제가 위장관암 위험성을 높이는 생물학적 기전이 몇 가지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양성자펌프 억제제가 위와 십이지장에 존재하는 G세포를 자극해서 가스트린이라는 호르몬 분비를 늘리고, 혈중 가스트린 농도가 높아지면 위점막 세포에 존재하는 특정 수용체를 자극해서 암 발생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명승권 대학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 양성자펌프 억제제가 위장관 내에서 세균이 모인 덩어리인 세균 집락 형성을 증가시키고, 발암 가능 물질인 니트로스아민을 늘려서 위장관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명 대학원장은 이어 “현재로서는 양성자펌프 억제제 사용을 줄이기 위해 위식도 역류 질환의 원인인 비만, 과식, 흡연, 과도한 음주 및 커피 섭취 등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 해당 전문학회에서 양성자펌프 억제제 사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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