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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생존율 2년 미만 악성 뇌종양 새 치료법 찾아
평균 생존율 2년 미만 악성 뇌종양 새 치료법 찾아
건강한 사람 세포 이용‧‧‧‘교모세포종’ 종양 억제 효과 확인
면역세포 ‘감마델타(γδ) T세포’ 활용‧‧‧면역 거부 반응 적어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3.11.08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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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사망률이 높은 악성 뇌종양을 건강한 사람의 세포를 이용해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난치성 뇌암인 교모세포종을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 중 면역세포인 ‘감마델타(γδ) T세포’를 이용한 새로운 치료법이 학술적 중요성‧독창성을 인정받아서 국제학술지 ‘Cancer letters’ 최근호에 게재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교신저자),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최혜연 연구강사(제1저자) 연구팀은 교모세포종 치료 시 기존 면역 세포 치료제의 여러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감마델타 T세포의 특장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교모세포종에 사람 감마델타 T세포를 사용한 최근의 전임상(동물실험) 연구를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감마델타 T세포를 활용한 교모세포종의 임상연구를 위한 치료 전략도 제시했다.

교모세포종은 가장 흔한 원발성 악성 뇌종양이다. 수술 및 항암 방사선 표준 치료를 모두 받아도 평균 생존율이 2년이 안 되는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난치성 질환이다.

게다가 대부분 재발해서 수술‧항암 치료를 다시 받게 되지만 치료 성적이 좋지 않다.

일반적인 T세포는 95%를 차지하는 알파베타 T세포와, 1~5% 정도인 감마델타 T세포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기존에 많이 알려진 알파베타 T세포와 달리 감마델타 T세포는 비교적 최근에 연구가 시작됐다.

감마델타 T세포는 전체 T세포 중 소량만 있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강력한 종양 억제 효과를 보인다.

또 체외에서 쉽게 증식이 가능하고, 알파베타 T세포와 달리 면역 거부 반응이 거의 없어서 환자 자신이 아닌 공여자의 세포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다양한 수용체를 발현하고 있어서 암세포의 여러 항원에 반응하는 특장점 때문에 최근 ‘입양 면역(入養免疫) 치료제’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와 관련 감마델타 T세포 치료제가 치료할 때 마다 혈액 상태가 좋지 못한 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생산‧공급해야 하는 기존 면역 세포 치료제의 문제점을 개선한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향후 교모세포종 환자가 건강한 타인의 혈액을 기증 받아서 감마델타 T세포를 배양해 보관한 후 필요 시 즉시 충분한 양의 감마델타 T세포를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주입하는 기성품(Off-The-Shelf) 세포치료제로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

감마델타(γδ) T세포 교모세포종 치료 모식도. [이미지 서울성모병원]
감마델타(γδ) T세포 교모세포종 치료 모식도. [이미지 서울성모병원]

또 교모세포종 세포는 특정 타깃 없이 다양한 항원들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감마델타 T세포는 여러 항원과 결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용체를 발현하고 있어서 교모세포종의 다양한 항원에 반응할 수 있어서 치료제로 적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은 암세포의 특정 단백질에 결합하도록 고안된 특수 수용체(CAR)를 T세포에 붙인 뒤 환자 몸에 주입하는 ‘카티(CAR-T) 치료제’를 동일하게 감마델타 CAR T세포 치료제에 적용하고, 생산법을 확립해서 치료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것이 ‘차세대 입양 면역 항암세포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논문에서 밝혔다.

그동안 표적 치료제를 투약한 수많은 임상 시험들이 실패했고, 최근 암세포를 죽이는 T세포 활성화를 돕는 치료제인 면역관문 억제제를 사용하는 임상 시험들도 교모세포종 환자에게는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또 입양 면역 항암세포치료는 다른 고형암이나 혈액암에서의 성공과 달리 교모세포종에선 대규모 임상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중간 결과에서도 일관되지 않은 결과들을 보여서 여러 한계점을 나타냈다.

하지만 감마델타 T세포를 이용한 입양 면역 항암세포치료가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안스데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불치에 가까운 뇌암인 교모세포종에 새롭게 시도하는 수많은 치료 전략 중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감마델타 T 세포를 이용한 방법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건강한 사람의 혈액을 기증 받아 감마델타 CAR T세포를 생산하고, 실제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투여해서 그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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