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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근력 없는 게 당연하다? 사망률도 높이는 ‘근감소증’ 심각성 & 관리
나이 들면 근력 없는 게 당연하다? 사망률도 높이는 ‘근감소증’ 심각성 & 관리
  • 정별 기자
  • 승인 2023.10.23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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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2025년쯤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들어설 전망됩니다.
노년기에는 신체 노화를 비롯해서 활동량 및 운동 감소, 영양 불균형, 만성 질환 등의 영향으로 전신 기능이 떨어지고 취약해지는 ‘노쇠(frailty)’가 찾아옵니다.

노쇠에 따른 주요 신체 증상 중 하나가 근육이 점차 감소하는 ‘근감소증(sarcopenia)’입니다. 근육은 신체를 지지하고, 운동 기능을 부여하는 필수적인 기관입니다.

하지만 신체 노화를 비롯해서 다양한 원인으로 근감소증이 찾아오면 노년기에 여러 가지 건강 문제의 도화선이 됩니다. 

걷기, 집안일 등 일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져서 삶의 질이 떨어지고, 만성 질환 발병과 기존 질환이 악화하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특히 노인 낙상에 따른 골절 위험을 높여서 사망률을 키우는 트리거가 될 수 있습니다.

▶신체 움직임 & 에너지 대사에 필요한 ‘근육’

 

근육은 신체를 지탱하고 움직이는 근본적인 기관입니다. 근육은 크게 ‘수의근’과 ‘불수의근’으로 나눕니다. 수의근은 본인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고, 불수의근은 자율신경에 의해 조절됩니다. 

골격근‧평활근‧심근 등 크게 3종류의 근육 중 골격에 부착해 있는 골격근이 수의근입니다. 골격근은 체중의 약 40%를 차지합니다.

평활근과 심근은 불수의근입니다. 평활근은 내장의 벽을 구성하는데, 소화기관의 내용물을 앞으로 보내는 연동운동을 합니다 이외에 혈관‧요관‧자궁벽 등을 이루는 근육도 평활근입니다. 심근은 심장을 구성하는 근육이며, 우리가 자든 깨어있든 항상 쉬지 않고 움직입니다.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박철현 교수는 "이처럼 근육은 신체 활동을 관장하는 주요 기관이면서, 에너지 대사를 위한 포도당의 소비‧저장 창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섭취한 음식은 소화기관에서 포도당으로 바뀌어 혈액에 녹아든 후 근육에 보내집니다. 근육에 녹아든 포도당은 혈액 속 산소와 반응을 하는데, 이 때 만들어지는 것이 에너지입니다. 

근육은 포도당의 약 70%를 에너지원으로 소모, 신체 조직 중 포도당을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또 저장도 해서 고혈당을 막습니다.

▶40대 이후 서서히 진행하는 ‘근감소증’

전신 근육은 체중의 40~50%를 차지하며, 대부분 30대까지 적정량 유지합니다. 하지만 40대부터 신체 노화 등의 영향으로 매년 약 0.5%의 근육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점차 근육이 줄어드는 증상을 ‘근감소증’이라고 합니다. 

박철현 교수는 "신체 노화에 따른 노쇠 현상을 겪는 60‧70대 노년기에 접어들면 근육량이 체중의 15~25%로 급감, 젊은 시절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다"며 "신체 곳곳의 근육 중 엉덩이‧대퇴부 같은 큰 근육이 많이 감소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근감소증 발생 원인은 신체 노화를 비롯해서 △운동 부족 △만성 질환 △영양 불균형 △활동의 발목을 잡는 골절 △치매 등 퇴행성 뇌신경 질환 △관절염 등 골격질환 △만성콩팥병 등 내과 질환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입니다.

흡연을 지속하거나 국민병으로도 불리는 당뇨병이 있어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근육량이 2~3배 빨리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흡연은 근육의 분해 과정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으며, 당뇨병에 따른 만성 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은 근육을 줄이고, 생성을 막습니다.

▶근감소증도 이제 질병이다! 노년기 건강 발목 잡는 ‘복병’ 

 

과거에는 근감소증을 자연스런 노화 과정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많은 나라에서 근감소증에 질병 코드를 부여해서 관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표준질병사인분류(KCD)에 포함시켰습니다. 

즉 근감소증도 이제 질병으로 인정하고 있어서 선제적으로 조기에 근감소증 여부를 진단‧관리하고, 치료해야 할 노년기의 성인병 중 하나인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근감소증이 노인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인식해서 질병으로 구분합니다. 더 이상 근감소증을 노년기의 자연스런 노화 현상으로 치부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전 세계 노인의 약 20%가 근감소증을 겪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한국노인노쇠코호트사업단이 전국 70~84세 지역사회 거주 노인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남성 21.3%, 여성 13.8%가 근감소증으로 진단된 바 있습니다.

그럼 근감소증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큰 틀에서는 신체를 지지하고 몸을 움직이는 역할을 하는 근육 감소에 따른 근력과 신체기능 저하가 찾아옵니다. 

이동을 위한 보행이 힘들어지고, 의자나 휠체어에서 일어나는 것도 불편해져서 삶의 질이 떨어집니다. 계단 몇 개를 오르는 것도 버겁고, 약 5kg 내외의 물건을 들거나 나르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근감소증이 두드러진 노인의 사회적 참여가 줄어드는 이유입니다. 

박철현 교수는 "특히 노년기에 근감소증을 방치하면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에 잘 대응하지 못한다"며 "인체 기둥인 척추를 비롯해서 다리 등의 안정성이 떨어져서 작은 충격에도 휘청거린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노인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낙상과 골절로 이어져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면 사망 위험까지 증가합니다.

또 신체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근육이 줄면 당뇨병을 비롯해서 여러 만성 질환을 일으키거나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노년기에 증가하는 △만성 질환 △심‧뇌혈관 질환 △암 등의 질병을 이겨내거나 치료 후 회복할 힘도 약해집니다. 근감소증이 있으면 사망률이 최대 2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는 이유입니다.

▶근감소증 예방‧관리 위한 ‘저항성 운동 & 단백질 섭취’

노년기 근육의 양과 질은 곧 ‘건강’입니다. 박철현 교수는 "노화에 따른 근감소증은 치료제가 없어서 예방‧관리를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적절히 단백질을 섭취하는 등 고른 영양소를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우선 챙겨야 할 근감소증 개선 및 예방법은 운동입니다. 최소 3개월 이상 유지해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근감소증 고위험군인 노인은 △중등도 유산소 운동 주 5회 △강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 주 3회를 권장합니다. 저항 운동과 유연성 운동은 주 2회 이상 챙깁니다.

특히 운동의 핵심은 ‘근력 강화’이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과 저항 운동을 병행하고, 정적인 운동보다 동적인 운동이 좋습니다.

큰 근육 중심으로 운동을 한 후 작은 근육 운동을 이어갑니다. 운동 전후 각각 15분 정도 스트레칭 등 준비 운동과 정리 운동을 합니다.

신체에 있는 전체 근육의 70% 이상이 하체에 집중돼 있습니다. 평소 꾸준한 걷기, 다리 옆으로 올리기 같은 활동만으로도 하체 근육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노년기에 근육 기능을 유지하려면 꾸준한 운동과 함께 고른 영양섭취가 필요합니다. 특히 노쇠와 근감소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영양소는 단백질입니다.

적절한 단백질 섭취를 지속하면 근육량과 근력을 보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건강한 노인은 일일 1.0~1.2g/kg의 단백질 섭취가 권고됩니다. 

※ Doctor's Pick!

노년기 근감소증은 낙상과 골절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면서 당뇨병 등 대사성질환, 심혈관계 질환 합병증 및 사망률을 높이는 중요한 노년기 질병입니다. 

따라서 적절한 저항성 근력운동과 단백질 위주의 영양 섭취는 근감소증 등 노쇠 예방은 물론 건강한 노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퇴행성 관절염 등 신체의 기능적 문제가 많은 노년층은 운동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등 증상이 악화하면 적절한 치료 및 관리를 위해 전문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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