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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 정서적‧경제적 지원도 굉장히 중요해요
유방암 환자, 정서적‧경제적 지원도 굉장히 중요해요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3.06.16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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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왼쪽 유방암 진단으로 유방 전절제술을 받은 65세 여성 A씨. 2년 전 자신의 뱃살로 유방 복원 수술을 받았습니다. 항암 치료를 진행하면서 빠졌던 머리카락과 눈썹도 이제 거의 다 회복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고통은 암 투병에 따른 것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본인이 유방암 치료에 매진하던 때 남편은 바람이 나서 가출을 했던 전력이 있습니다. 힘든 치료를 견디는 것도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가정이 흔들리니, A씨는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최근 남편은 A씨가 진료를 받을 때 가끔 함께합니다. A씨는 주치의에게 남편이 정신 좀 차리게 혼내달라고 부탁하기도 하며, 복잡한 심경을 다잡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심리적‧신체적’ 문제에 따른 가족 해체 위험 증가

유방암 환자들은 A씨처럼 질병뿐 아니라 심리적‧정신적 문제도 많이 겪습니다. 실제 몇 년 전 유방암 환자의 15.3%가 이혼‧별거를 겪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여성의 일반적인 이혼율인 4.8%보다 약 세배가 높은 수치입니다.(통계청 2016년 기준)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부부의 심리적‧신체적 문제가 해소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 김윤영 교수는 “유방 절제술을 받은 많은 환자들이 여성 호르몬 수치가 감소하는 등의 이유로 부부 관계가 소원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은 부부 간 심리적‧신체적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결국 이혼‧별거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은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 그리고 누구의 딸로 살아가면서 자아와 정체성이 흐려지는 삶의 특징을 보입니다.

때문에 유방암 환자가 이 같은 심리적 위기 상황에서 가족들로부터 적절한 정서적 지원을 받지 못하면, 그 트라우마의 영향으로 이혼‧별거‧극단적 선택 등에 따른 가족 해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국내 유방암 발병 연령 낮아 경제적 지원도 필요

심리적 지원 못지않게 경제적 지원도 중요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여성암 1위는 유방암입니다. 특히 국내 유방암 환자의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서 젊은 여성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서구권 국가들은 대부분 50대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지만, 우리나라는 40대 발병률이 가장 높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45세 사이 유방암 환자가 전체 35%를 차지합니다.

대다수 유방암 환자들이 한창 사회적 활동을 해야 하는 연령에 발병하는 것입니다. 활발하게 경제 활동을 해야 하는 나이에 병마와 씨름하는 것은 큰 개인적‧국가적 손실입니다.

김윤영 교수는 “이처럼 국내 유방암은 서양보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하기 때문에 평생 정기적인 관리를 유지해야 하는 심리적‧경제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방암 치료를 끝낸 후에도 상당수의 유방암 생존자들은 다양한 후유증에 시달립니다. 주요 후유증은 △각종 통증 △만성 피로감 △림프 부종 △인지기능 장애 등입니다. 게다가 재발‧전이 가능성에 대한 걱정 때문에 불안‧우울 증상도 흔하게 호소합니다.

다행히 2015년부터 유방암 재건 수술에 대한 보험적용이 열리면서 재건 수술 건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김윤영 교수는 “유방 절제술 시 유방 재건술을 동시에 진행하면 수술 후 유방 상실에 따른 심리적 충격을 줄일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체형 뒤틀림 현상으로 인한 만성 통증도 감소하는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과정과 결과가 환자의 눈높이에 반드시 부합하진 않기 때문에 유방암 재건 수술로 인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선 의료진과 상담 후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다. 

김 교수는 “최근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한명 한명의 노동력이 소중해진만큼 국가 차원의 통합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유방암 환자들이 빠르게 신체적‧심리적 건강을 회복하고, 사회 일원으로서 당당히 활동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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