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123RF.com]](/news/photo/202306/5404_16372_4459.jpg)
요양기관에 계신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갈 때 한 번쯤은 손가락 사이 피부를 살피는 것이 좋겠다.
이 같은 피부 접합 부위에 가려움증‧발진‧결절‧수포가 있으면 ‘옴’일 가능성이 있어서 즉시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옴은 기생충인 옴 진드기에 의한 감염성 피부 질환으로서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진드기에 감염된 사람과 피부를 통해 감염되며, 옷‧침구류 등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하거나 떨어진 10세 이하 어린이와 노년층은 옴에 취약하다. 요양병원에선 함께 생활하는 환자와 보호자가 집단으로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옴이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요양원 △장기보호시설 △육아시설 △감옥 등 집단 시설이나 위생 상태가 열악한 곳이다.
옴 진드기는 사람을 숙주로 하는 절대기생체로서 암컷이 숙주 피내 1~2mm 깊이에 알을 낳고, 4~5일 내에 부화한다. 유충이 자라 10~12일 후 성충이 되면 산란한다.
대한피부과학회에 따르면 요양병원 등 집단 시설을 중심으로 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서 ‘옴 퇴치 국민건강사업’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도 지난 8일 대한피부과학회가 주관한 ‘제21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발표한 옴 퇴치 국민건강사업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전염성 피부질환인 ‘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코로나19 완화 조치 후 증가하는 집단 시설의 감염 발생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올 해 캠페인 주제를 ‘옴 퇴치 국민 건강사업’으로 정했다.
이 캠페인은 최근 요양병원의 옴 환자 발생률이 높아지고, 국내 옴 환자가 지속 발생함에 따라 보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대한피부과학회가 질병관리청, 국내 제약사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진행하고 있다.
!['옴 퇴치 국민 건강사업' 캠페인 포스터.](/news/photo/202306/5404_16373_4550.jpg)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옴으로 진료 받는 환자는 2012년 5만284명, 2019년 4만1197명, 2022년 3만697명 등 매년 3~5만 명에 이른다.
이번 사업에선 전국 208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전담 피부과 전문의를 지정, 방문 진료나 비대면 상담을 실시한다. 또 정보 및 교육 플랫폼, 학술 연구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의 활동을 수행 중이다.
옴은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질병관리청은 현재 ‘요양병원 옴 예방 및 관리 안내서’를 발간해서 요양기관 등에서 예방‧관리에 활용토록 안내하고 있다.
특히 요양시설에서 환자가 손가락 사이 등 피부 접합 부위에 △심한 가려움증 △붉은 발진 △결절 △수포 등이 발생하면 피부과 진료를 받도록 권고한다.
손가락 사이 이외에도 △손목의 굴측 △겨드랑이 △허리 △발가락 △발목 △여성의 가슴 △남성의 성기 주변 등에 다양한 형태의 피부 병변이 발생할 수 있다.
옴은 오랫동안 방치하면 가족‧친구 등 주변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어서 증상에 대한 숙지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옴은 연고제를 전신에 1주 간격으로 2번 도포하면 완치할 수 있다.
옴을 예방하려면 감염된 환자와 접촉을 피하고, 환자의 옷‧침구는 60도 이상의 따뜻한 물에 세탁한 후 건조해야 한다.
대한피부과학회 김유찬 회장은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고령화로 인해 집단시설 입소가 늘면서 대표적인 감염성 질환인 옴이 증가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