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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난청 교정하는 ‘보청기’ 전문의 처방 필요한 이유
노인성 난청 교정하는 ‘보청기’ 전문의 처방 필요한 이유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3.05.24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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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빨라서 2025년께 노인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전망입니다. 노인 인구가 늘며 퇴행성 질환도 함께 증가하는데, 잘 못 듣는 ‘난청’도 그 중 하나입니다. 

난청을 방치하면 못 듣는데 그치지 않고, 치매 등 심각한 질환 발생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때문에 청각재활 치료가 중요하며, 대표적인 방법이 ‘보청기’입니다. 

그럼 보청기는 구매해서 바로 착용하면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을까요? 보청기 사용 전에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귀 상태를 파악하고 보청기 처방이 이뤄져야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습니다. 

잘못된 보청기 착용은 오히려 난청을 악화시키고, 연관된 질환 위험을 키우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난청 특징과 청각재활에 필요한 보청기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난청’ 방치하면 이렇게 돼요

난청은 작은 말소리나 말귀를 못 알아들어서 일반적인 의사소통을 어렵게 합니다. 결국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향후 △인지장애 △치매 △우울증 같은 질환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는 "난청이 뇌‧정신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는 소리로 귀와 신경을 자극하는데 이상이 생기기 때문"이라며 "난청이 있는 고령자는 사회생활이 위축되고, 활동량이 감소해서 노쇠 발생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난청은 크게 2가지로 나눕니다. 중이염이나 이소골 장애 같은 ‘전음성 난청’과 노화‧소음 환경이 원인인 ‘감각신경성 난청’입니다. 항생제 등이 발달하며 과거와 달리 전음성 난청보다 감각신경성 난청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전음성 난청은 시술‧수술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최근 늘고 있는 감각신경성 난청은 증상 정도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보청기를 사용해서 재활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선우웅상 교수는 "그러나 청력이 거의 사라진 후에는 보청기로 청력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귀 가까이에서만 말하면 들을 수 있을 정도의 고도난청 환자는 보청기보다 인공와우이식술이 더 적합하다"고 말했습니다.

▶보청기 필요한 인구의 약 10%만 착용

우리나라는 급격한 고령화로 난청 유병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반면 보청기 사용률은 여전히 매우 낮습니다. 

다양한 보고들에 따르면 난청 환자 중 실제 보청기를 착용하는 사람은 1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보청기 필요 인구 중 약 12.6%만 보청기를 사용했습니다.

보청기가 난청 재활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인데도, 보청기를 사용하면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착용을 꺼리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외에도 보청기의 낮은 사용률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다양한데 △경제적 문제 △이명 △이물감 등입니다.

선우웅상 교수는 “보청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한데, 난청이 있으면 안경을 착용하듯이 보청기를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최근 보청기 기술의 발달로 크기가 작아지고, 사용도 편리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개발된 보청기는 성능은 물론 외형도 많이 개선됐습니다. 귀 뒤로 살짝 걸거나 외부에서 아예 보이지 않는 제품도 있습니다. 과거처럼 외부에서 두드러져 보이는 외형의 보청기는 이제 사용하지 않습니다. 

선우 교수는 보청기 사용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 중 경제적 문제와 관련 “현재 보청기의 정부 지원은 양쪽 귀 청력이 60dB 이상 또는 한쪽 40dB과 반대쪽 80dB 이상 등 제한된 범위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보다 많은 난청 환자들이 도움이 받을 수 있게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청기, 구입보다 더 중요한 ‘이것’

보청기를 구입해 놓고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이미 보청기를 구매한 사람들이 잘 사용하도록 안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보청기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유형에 따라 △고막형 △귀속형 △외이도형 △오픈형 △귀걸이형 보청기가 있습니다.

또 소리를 분석해서 조절하는 채널수에 따라 기능이 구분되고, 기존 교체형 배터리 대신 충전식 배터리를 탑재한 보청기와 무선 충전 기술이 적용된 제품도 있습니다. 

이렇게 보청기 제품이 다양하지만 환자 개인의 건강 및 청력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선택하면 말소리가 뚜렷하게 들리지 않거나 이물감 때문에 착용을 꺼리게 됩니다.

결국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이물감 등의 원인으로 사용을 중단하는 사례가 많아집니다.

전문의 진단과 처방 없이 보청기를 구매해서 사용하면 보청기 적응 실패율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보청기 착용 환자의 절반 이상이 사후관리를 못 받았고, 절반 가까운 환자는 보청기 사용 자체를 포기했습니다. 

선우웅상 교수는 “보청기는 난청 재활 및 극복을 위한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며 “난청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착용 전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통해 귀 상태를 파악한 후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최근 고령자뿐 아니라 이어폰 사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젊은 층에서도 소음성 난청 환자가 늘고 있어서 방심하면 안 됩니다. 

소음성 난청은 노화성 난청과 달리 소음 환경에서 벗어나는 노력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난청으로 한번 떨어진 청력은 회복이 어려워서 예방이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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