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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췌장암 된다? ‘췌장 낭종’ 오해 & 진실
모두 췌장암 된다? ‘췌장 낭종’ 오해 & 진실
  • 오하늘 기자
  • 승인 2023.02.17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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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무언가에 걸려서 발을 삐끗하거나 넘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평탄해야 할 보도블록이 불거져 나온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신체에도 물혹 같은 낭종이 생겨서 튀어 나오는 부위가 생길 수 있습니다. 흔한 예로 피부 표면에 생기는 표피 낭종이 있는데, 건강을 위협하지 않고 어렵지 않게 제거됩니다.

하지만 낭종은 발생한 위치에 따라서 심각한 건강 문제의 단초가 되기도 해서 정기 검사를 통한 관찰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췌장에 생긴 ‘췌장 낭종’입니다. 건강검진 시 우연히 진단 받는 경우가 많은 췌장 낭종은 간혹 췌장암으로 악화하는 사례도 있어서 당사자들은 걱정이 커집니다.

췌장 낭종의 종류와 특징, 어떤 경우 췌장암으로 진행해서 제거가 필요한 지 알아보겠습니다.

▶건강검진에서 많이 발견하는 ‘췌장 낭종’

췌장은 위의 뒤쪽과 척추 사이의 몸속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장기입니다. 췌장의 주요 역할은 포도당 대사에 관여하는 인슐린과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것입니다.

췌장에도 건강 문제가 찾아올 수 있는데, 그 중 사망률이 높아서 치명적인 ‘췌장암’은 많이 알려진 췌장 질환입니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김남희 교수는 "최근에는 건강검진 후 증상이 없어서 인지하지 못했던 ‘췌장 낭종’을 발견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췌장 낭종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11년 6581명에서 2021년 5만1549명으로 7배 정도 급증했습니다.

2021년 기준 성별 환자 비율은 여성이 약 65%를 차지해서 남성의 2배에 이릅니다.

▶췌장 낭종, 모두 췌장암 되나요?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었는데 췌장 낭종 진단을 받으면 대부분 불안해합니다.

예후가 좋지 않아서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 중 하나인 췌장암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췌장 낭종의 췌장암 악화 여부는 낭종 종류를 이해하면 가늠할 수 있습니다. 췌장 낭종 종류는 크게 △장액성 낭종 △점액성 낭종 △가성 낭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장액성 낭종은 혹 내부가 미끈미끈한 액체로 차 있으며 암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김남희 교수는 "점액성 낭종은 혹 내부가 끈적끈적한 액체로 돼 있다"며 "췌장암으로 진행할 수도 있는데, 그 위험도는 낭종 크기와 특징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성 낭종은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없습니다. 췌장 조직의 염증 등 췌장 손상에 따른 후유증으로 생긴 ‘물집’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가성 낭종은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습니다. 반면 장액성, 특히 점액성 낭종은 증상과 크기에 따라 수술로 제거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정기 검사’ 통해 수술적 제거 등 치료 결정 

그럼 췌장 낭종 발병 원인과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남희 교수는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나이 △유전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환자 증가 이유는 우선 보편화된 건강검진을 통해 무증상 췌장 낭종을 발견하는 비율이 늘어난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당뇨병 및 만성 췌장 질환 증가, 인구 고령화도 췌장 낭종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췌장 낭종을 진단 받으면 모두 떼어내야 할까요? 암으로 악화할 수 있는 점액성 췌장 낭종이어도 갑자기 순식간에 암이 되진 않습니다.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낭종도 굉장히 느리게 찾아올 것으로 판단되면 당장 치료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때문에 낭종 종류를 파악해서 암 발생 위험도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 결과 증상이 없고, 암이 될 가능성이 낮은 물혹은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권고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췌장암이 치료가 어렵고 사망률이 높은 이유가 바로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늦게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김남희 교수는 "이런 이유로 바로 수술이 필요 없는 췌장 낭종도 낭종의 크기와 모양이 변하는지 잘 관찰해서 작은 췌장암 의심 병변이 생기거나, 췌장암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커진다면 조기 췌장암에 준해서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며 "즉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Doctor's Pick!

췌장 낭종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60대 이상이 되면 한번쯤 복부 초음파 외에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받는 것이 조기 진단과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우연히 췌장 낭종이 진단되면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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