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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신경 초종에 동반된 ‘수두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청신경 초종에 동반된 ‘수두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2.12.15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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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신경 초종’이라는 질환을 들어봤나요? 뇌에서 위치와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신경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입니다.

생소한 질환이지만 청신경 초종의 크기가 점차 커지면, 주변 신경과 뇌를 압박해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뇌실과 지주막하 공간에 뇌척수액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수두증’이 동반하는 경우가 흔해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청신경 초종에 따른 수두증이 생기면 두통, 보행장애, 인지기능 저하, 요실금 같이 증상이 나타나서 치료가 필요합니다. 최근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신동원 교수팀이 청신경 초종 수두증의 효과적인 치료법을 밝힌 연구결과를 발표해서 주목 받았습니다. 

신동원 교수의 자문으로 청신경 초종과 수두증의 특징과 이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는 종양 직접 제거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불편한 동거 ‘청신경 초종 & 수두증’

청신경 초종은 뇌의 위치와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신경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입니다. 신경 초종은 신경의 가장 바깥층인 신경초를 만드는 슈반(Schwann)세포에 종양이 발생한 것을 말합니다. 

신경초종의 가장 흔한 질환이 청신경 초종이고, 삼차신경 초종도 있으며, 드물게 다른 뇌신경들에서도 발생합니다. 청신경 초종은 종양 크기에 따라서 동반하는 증상에 차이가 있습니다.

‘수두증’은 청신경 초종 환자의 3.7~42%에서 동방되는 흔한 증상입니다. 청신경 초종이 점차 커지면 수두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수두증은 뇌척수액이 뇌 속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지속적으로 뇌에 악영향을 줍니다. 

수두증이 발생하면 혈액에서 적혈구‧백혈구가 제거된 뇌척수액이 뇌실과 지주막하 공간에 다량 축적된 상태가 이어집니다. 이 같은 경우 정상적인 뇌실보다 수액이 찬 확대된 뇌실의 모양을 보입니다. 

수두증의 주요 발생 원인은 크게 지주막하낭종 같은 낭종이 생겨서 뇌실을 막는 등 선천적 이유와 뇌 지주막하 출혈 등 후천적 이유로 나뉩니다. 

수두증은 비교적 천천히 진행하며, 증상은 발병 연령에 따라 다릅니다. 특히 수두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뇌 손상이 생깁니다. 수두증으로 △급격한 두통 △보행 장애 △인지기능 저하 △요실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청신경 초종에 따른 수두증의 효과적인 치료법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신동원 교수는 최근 청신경 초종 환자들의 수두증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로 종양을 최대한 많이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Treatment Outcome of Hydrocephalus Associated with Vestibular Schwannoma’라는 제목으로 대한신경과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돼 주목 받았습니다.

신동원 교수팀이 청신경 초종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각기 다른 방법으로 수두증을 치료했습니다. 그 결과 수술적으로 종양을 제거한 군에서 수두증 치료 효과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동원 교수는 총 128명의 청신경 초종 환자를 대상으로 수두증 치료를 위한 다양한 치료방법의 예후를 비교해서 살펴봤습니다. 128명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53.1세, 남성이 49명, 평균 종양 크기는 4.2cm였습니다. 

연구는 수두증 치료를 위해 사용한 방법에 따라 그룹을 나누고 각각 예후를 살펴보는 방법으로 이뤄졌습니다. 그룹은 △‘종양 제거’ A군 △‘뇌실-복강 단락술’ B군 △‘제3뇌실 창냄술’ C군 △‘뇌실외 배액관 삽입술’ D군으로 나눴습니다. 

그룹별 환자 수는 △A군 60명 △B군 6명 △C군 57명 △D군 5명이었습니다. 평균 연령은 △A군 58.4세 △B군 45.2세 △C군 48.5세 △D군 52세였습니다. 평균 종양 크기는 △A군 3.8cm △B군 3.7cm △C군 4.5cm △D군 5.1cm입니다. 

신 교수팀이 각 그룹별로 수두증 치료 성공율을 분석한 결과 수술로 종양을 직접 제거한 A군이 92%(55명)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C군 88%(45명) △D군 60%(3명)의 성공률을 보였고, B군은 환자 예후 분석에서 제외했습니다.

이 외에 다변량분석을 통해 수두증이 지속한 인자를 살펴본 결과 △수두증 정도가 심한 경우 △낭성 종양인 경우 △충분한 종양 제거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는 청신경 초종 환자의 효과적인 수두증 치료법을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신동원 교수는 “선제적인 제3뇌실 창냄술은 뇌종양만을 제거하는 군에 비해 신경 초종 환자의 수두증 치료에 의미 있는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결국 청신경 초종 환자에게 수두증이 동반됐을 경우에는 최대한 많은 부분의 종양을 직접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라고 강조했습니다.  

수두증은 치료에 성공해도 재수술 해야 하는 경우가 잦아서 꾸준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특히 어릴 때 발병해서 성장기에 있는 환자는 지속적인 외래 상담과 진료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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