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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절제‧대장암 위험 높은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
장 절제‧대장암 위험 높은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11.29 2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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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통과 설사로 외출이 두려운 20대 직장 여성 J씨. 증상 초기에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설사와 복통이 한 달간 이어지고, 혈변까지 보여서 전문의를 찾았다. 검사 결과 J씨는 ‘크론병’으로 진단 받았다.

J씨에게 찾아온 크론병은 궤양성 대장염과 함께 염증성 장질환을 대표하는 병입니다. 장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질환으로,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합니다. 

크론병은 유전적 요인과 함께 환경인자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납니다. 특히 체내 면역학적 기전 문제의 영향이 큽니다.

경희대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이창균 교수는 “크론병은 대부분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데 발병 초기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오인하거나 증상이 창피해서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설사, 복통, 체중감소, 혈변 등이 한 달 이상 지속하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대표적 염증성 장질환 ‘크론병 &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대표되는 염증성 장질환은 30%의 유전적 요인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주로 환경 인자에서 비롯됩니다. 음식물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항생제 등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어린 시절 발병하는 염증성 장질환은 영유아기 출생 후 1년 이내 항생제 노출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때문에 염증성 장질환 초기에는 이 같은 위험 요인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음식의 경우 거친 음식은 피하고, 담백한 음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장이 협착되면 소화가 어려운 질긴 섬유질이나 고형식도 배제합니다. 

또 △탄산 음료 △패스트푸드 △튀김류는 장에 좋지 않아서 섭취를 자제해야 합니다. 아울러 인공첨가물‧합성향미료 등은 장내 투과성을 떨어뜨려서 장내 환경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의합니다. 

냉동식품과 초가공식품 과자 등은 가급적 배제하고, 건강한 음식을 섭취해서 건강한 장내 환경을 유지해야 합니다.

▶완치 개념 없어, 초기에 강력한 항염증 약물 치료  

염증성 장질환은 중증 난치성 질환으로 완치 개념이 없습니다. 한 번 발병하면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입니다. 따라서 조기에 고위험군 환자를 잘 선별해서 초기부터 강력한 항염증 약물을 적극적으로 투여, 질병의 자연적인 경과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를 시작한 후에는 철저한 모니터링 과정을 통해서 치료 목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궁극적으로 장내 염증 호전 및 합병증 발병을 예방해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게 치료 목표입니다.

염증성장질환센터 이창균 교수는 “과거 염증성 장질환의 전통적인 치료 약제는 일시적인 증상 호전은 있었지만, 장기적인 경과는 바꾸지 못했다”며 “따라서 질병 진행으로 합병증이 발생해서 수술 및 입원을 반복하는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의 최근 치료 전략은 초기에 강력한 항염증 약물을 적용해서 장내 점막 염증을 호전시키고, 합병증을 미리 예방하는 적극적인 방법입니다.

▶장 절제‧대장암 등 심각한 합병증 막아야 

크론병이 지속하면 장이 △점차 좁아지는 협착 △늘어나는 누공 △구멍이 생기는 천공 등이 발생해서 응급수술이 필요하고, 장을 절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궤양성 대장염 합병증도 크론병과 비슷합니다. 특히 만성적인 설사와 혈변 외에도 ‘급박변’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특히 대장염 질환이 지속하면 장내점막과 점막하층 섬유화로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때문에 8년 이상 대장염이 지속된 환자는 대장암 검사가 필요한 감시대상입니다.
 
치료 개시 후 염증 호전 여부도 중요한데, 이를 위해 크론병은 6~9개월, 궤양성 대장염은 3~6개월 뒤 대장 내시경 검사를 진행합니다. 필요한 경우 영상‧혈액‧대변 검사로 장내 점막 염증 호전 목표를 모니터링합니다. 

그 결과 치료 목표에 도달하면 치료를 유지하고,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적극적인 치료로 염증 개선을 모색합니다. 

▶환자 ‘심리‧영양’ 등 종합적 치료 접근 중요

과거 전통적인 치료법에서는 주로 아미노살리실산 등 비교적 가벼운 항염증제를 사용했습니다. 증상이 심하면 스테로이드나 면역조절제 등이 투여됐습니다. 

이 같은 약제는 경증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중증이나 중등증 이상에서는 질병이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합병증에 따른 수술을 막기 어려웠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약제가 개발돼 개인 맞춤형 치료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체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다양한 염증 물질과 염증 경로를 차단하는 표적치료제가 중증환자 치료에 효과적으로 이용됩니다. 

이들 약제는 초기에 정맥 주사제로 나왔지만, 최근에는 간편한 피하 주사제와 경구 약제로도 개발돼 치료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적절한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환자들의 심리나 영양 치료도 필요합니다. 증상이 심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영양 흡수도 어렵습니다.

이창균 교수는 “특히 영양 공급이 필요한 소아 환자는 성장 저하가 심각하다”며 “진단 초기 강력한 약물 치료와 함께 환자들의 심리 상태부터 영양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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