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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궁금증 풀이 ⑱ 홍삼 장기 복용 시 주의해야 할 부작용
한의학 궁금증 풀이 ⑱ 홍삼 장기 복용 시 주의해야 할 부작용
우리 가족 한방(韓方) 주치의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2.08.05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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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의학인 한의학은 이미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한의학이 필요하고,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건강관리에 좋은지 잘 모르는 경우가 아직도 많습니다.

한의학 효과를 제대로 누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한의학 궁금증 풀이’를 연재합니다.


최근 건강기능식품으로 홍삼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급증했습니다. 홍삼의 원재료가 되는 인삼은 예로부터 ‘대보원기(大補元氣)’하는 효능이 있어서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원기를 보충한다는 것은 ‘생명 활동의 근원이 되는 기를 돕는다’는 의미로,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인삼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면역증진 △피로 해소 △혈액 순환 개선 △갱년기 증상 완화 △기억력 향상 △항산화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입증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약이 그렇듯, 인삼도 누구에게나 좋은 약은 아닙니다. 한의사들은 인삼을 아무에게나 처방하지 않습니다.

인삼이 맞지 않는 체질은 아닌지, 인삼을 섭취하면 안 되는 증상이 있는지 충분히 살핍니다.

특히 인삼을 처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상쇄할 수 있는 다양한 약재들을 배합해서 사용합니다.

때문에 최근 무분별하게 홍삼 제품을 장기간 복용하는 습관 이면에는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영동한의원 안정은 진료원장의 자문으로 홍삼의 효능과 특징, 장기복용 시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홍삼‧인삼은 많이 섭취할수록 좋다?

미국에서는 1979년부터 ‘인삼오남용증후군(GAS‧Ginseng Abuse Syndrome)’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인삼의 오남용을 경계했습니다. 

그 이유는 인삼 제품을 일평균 3g 이상 복용하면 △고혈압 △신경질 △불면증 △피부 발진 △아침 설사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같은 증상은 장기 복용자의 약 10%에서 관찰될 정도로 흔했습니다.


※ 인삼 과복용 시 나타날 수 있는 ‘인삼오남용증후군(GAS)'
-고혈압 
-신경질 
-불면증 
-피부 발진
-아침 설사 


중의학에서도 인삼 복용으로 △두통 △불면 △두근거림 △혈압 상승 △땀이 나지 않는 증상 △배변이 불편하고 열이 많은 실열증 △감기나 염증 등에 따른 고열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인삼 복용 금지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홍삼∙인삼을 3개월 이상 섭취한 뒤 △두근거림 △오심‧구역 △식욕 감소 △기력 저하 △체중 감소 △우울감 △코 출혈 등의 부작용을 겪은 사례가 보고됩니다.

특히 심근경색‧뇌경색으로 약을 복용 중인 환자가 3년간 홍삼 진액을 섭취하고, 황달이 생겨서 독성 간염으로 진단 받아 보존적 치료를 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 국내에 보고된 홍삼‧인삼 장기복용 부작용 
-두근거림 
-오심‧구역 
-식욕 감소 
-기력 저하 
-체중 감소 
-우울감 
-코 출혈 
-황달
-독성 간염 


▶고혈압 약과 함께 복용 시 혈압 관리에 ‘빨간불’

홍삼을 장기 복용하는 많은 사람들은 홍삼에 함유된 진세노사이드가 혈관을 이완시켜서 고혈압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삼을 장기간 복용하면 오히려 고혈압을 악화시킬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홍삼의 성질은 뜨거워서 체내 열 생성을 증가시키고, 혈압과 신경에 대해 항진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혈압 약을 복용 중이면 약효를 감소시켜서 혈압 유지를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홍삼과 혈압 약을 함께 복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혈압이 정상이어도 커피‧녹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과 함께 섭취하거나, 장기 복용할 경우 약효가 과도해져서 부작용으로 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2010년 국내 연구진의 동물실험 결과 홍삼을 장기간 다량 투여할 경우 홍삼 성분이 혈관 벽을 파괴하는 독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심혈관 질환이 있으면 홍삼 제품의 과량 또는 장기간 복용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홍삼 장기 복용이 혈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홍삼 성질이 뜨거워서 혈압‧신경 항진효과 발생
-혈압약 복용 중이면 약효를 감소시켜서 혈압 유지 힘들어
-혈압 정상이어도 카페인 함유된 식품과 함께 섭취하면 고혈압 주의


▶폐경기 전후 여성 ‘갱년기 증상’ 악화시킬 수 있어 

홍삼에는 에스트로겐 유사 효과가 있어서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해 복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때도 과다‧장기 복용의 부작용을 이해하고 주의해야 합니다.

홍삼의 주요 성분인 진세노사이드는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로겐 △부신피질자극호르몬 같은 스테로이드와 구조적으로 유사하고, 소량의 △에스트론 △에스트라디올 △에스트리올이 존재합니다. 

이 같은 성분의 영향으로 폐경기 여성은 유방 부종과 압통이 발생하고, 폐경 후 여성은 유방통‧질출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이 성분들은 장기 복용 시 △자궁근종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의 부인과 질환 발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임산부 △갱년기 여성 △고령 여성은 홍삼의 용량과 복용 기간 조절에 신중해야 합니다.

특히 호르몬 요법을 받고 있는 여성은 홍삼을 완전히 피해야 합니다. 아울러 자발성 코피가 나거나 월경 과다 출혈이 있는 환자도 홍삼을 신중하게 복용해야 합니다.


※ 홍삼 복용 시 나타날 수 있는 폐경기 전후 증상 
-유방 부종
-유방 압통
-질 출혈


▶항혈전제 ‘와파린’과 상호작용도 살펴야 

홍삼은 항혈전제인 와파린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장기간 와파린을 투여해서 안정화된 환자라면, 홍삼 제품이 항응고를 유의하게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홍삼 제품의 장기 복용은 혈소판 응집을 억제할 수 있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 잠재적인 출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홍삼을 3개월 이상 장기 복용하면 변비가 악화될 수 있으며, 홍삼이 면역력을 지나치게 증가시켜서 자가면역성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등의 발생 가능성도 키울 수 있습니다.

아울러 홍삼의 사포닌 성분은 혈당을 떨어뜨리는데 도움을 주지만, 혈당 조절이 잘 되고 있는 당뇨병 환자가 당뇨병 약과 함께 홍삼을 장기간 복용하면 혈당이 너무 떨어져서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어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홍삼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단맛을 내려고 추가한 과당과 각종 첨가물이 오히려 혈당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복용 시 주의해야 합니다. 

※ 홍삼 장기 복용 시 주의해야 할 상황 
-항혈전제 ‘와파린’ 복용 환자의 항응고 효과 감소
-면역력을 지나치게 증가시켜서 자가면역성 질환 위험↑ 
-혈당 조절이 잘 되고 있는 당뇨병 환자의 저혈당 유발
-홍삼 제품에 포함된 과당 등 첨가물에 따른 혈당 증가


미국‧유럽은 홍삼을 건강식품으로 복용할 경우 이 같은 부작용을 우려해서 복용량을 하루 2g 이내, 복용 기한은 3개월 이내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홍삼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섭취하려면 이 같은 권고사항을 지켜서 적절한 용량을 3개월 이내로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홍삼이 필요하면 건강기능식품을 무분별하게 섭취하기보다 한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적절한 처방을 바탕으로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취재 도움 : 영동한의원 안정은 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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