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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당뇨병 발병하거나 악화하면 ‘췌장암’ 의심
노인, 당뇨병 발병하거나 악화하면 ‘췌장암’ 의심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0.06.29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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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은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입니다. 진단을 받으면 10명 중 9명 가까이 사망합니다. 고령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췌장암은 당뇨병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갑자기 당뇨병이 발생했거나 앓고 있던 당뇨병이 심해져서 당 조절이 안 되면 췌장암을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령자는 급성췌장염 형태로 췌장암 증상이 나타나기도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급성 췌장염이 생겼으면 췌장암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연석 교수의 자문으로 노인 환자 비율이 높은 췌장암의 원인과 특징,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999년 이후 지속 증가하는 ‘췌장암’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한 해 23만2255명의 새로운 암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중 환자 7032명으로 여덟 번째로 많은 암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이점은 췌장암 발생률이 1999년 이후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입니다.

췌장암은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이어서 조기 발견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완치를 의미하는 췌장암의 2013~2017년 5년 생존율은 12.2%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소화불량 같은 증상뿐이라서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병이 진행되면 눈이나 피부 흰자위가 누렇게 변하는 황달이 생깁니다. 또 식욕이 없어지고, 음식을 먹고 나면 아파서 식사를 잘 하지 않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연석 교수는 “평소 체중이 10% 이상 감소하거나 갑작스런 당뇨병이 발생해도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유전적 소인에 의한 췌장암 발병률도 약 10%에 이릅니다. 친족 중 50세 이전에 췌장암을 앓았거나 직계 가족 가운데 췌장암 환자가 둘 이상 있으면 췌장암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췌장암 의심 증상
-초기에는 소화불량 등 비특이적 증상만 발생 
-복부 통증
-당뇨병 
-눈이나 피부 흰자위가 누렇게 변하는 황달 
-식욕 저하
-음식을 먹고 나면 아파서 식사를 잘 하지 못함
-10% 이상 감소한 체중 

 

▶고령자에게 발병률 높아‧‧‧60대 이상 77.6%

우리나라도 고령화와 함께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당뇨병‧비만 인구가 늘면서 췌장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 췌장암 신규 환자 증가는 고령 인구 증가에 따른 영향이 큽니다.

췌장암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32.8%로 가장 많습니다. 이어 60대 25.4%, 80대 이상이 19.4% 순입니다. 

김연석 교수는 “췌장암의 주요 원인은 연령으로, 환자 대부분이 60~80대”라며 “비만과 흡연도 큰 원인 중 하나며, 과도한 육류나 탄수화물 섭취 역시 췌장암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외에 각종 용매제, 휘발유 등 일부 화학물질과 살충제, 베타나프틸아민‧벤지딘 등의 화학물질도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췌장암 발병 위험 요인
-고령
-비만
-흡연
-만성 췌장염
-당뇨병 
-과도한 육류나 탄수화물 섭취 
-휘발유, 살충제, 베타나프틸아민‧벤지딘 등 화학물질 노출

 

▶CT‧MRI‧내시경초음파 등으로 검사‧진단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증상이 있으면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서 생존율이 낮습니다. 췌장암은 다른 암과 달라 혈액 검사로 진단할 수 없습니다. 그나마 혈액 검사의 일종인 종양 표지자 검사가 있지만 예측률이 낮습니다. 

췌장암 진단은 주로 영상기기로 복부를 검사해서 진행합니다. 췌장암 검진 시 가장 접근성이 높은 것은 복부 초음파 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안전한 방법이지만 검사자의 능력에 따라 정확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췌장의 몸통‧꼬리 쪽을 자세히 관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환자의 비만도와 장내 공기 등에 의해 검사 제약이 따릅니다. 때문에 작은 크기 췌장암은 진단이 어렵습니다. 

췌장암 진단과 병의 진행 단계 측정에는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이 유용합니다. 췌장암 병기 결정이 필요해서 고령의 황달 환자에게는 초음파보다 CT가 우선됩니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도 있습니다. MRI는 CT결과가 애매할 경우 추가 진단을 위해 적용합니다. 췌관‧담관 관찰에 매우 효과적이어서 간전이 발견에 유용합니다.

내시경검사법 중에는 최근 내시경 초음파검사(EUS)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췌장암 진단 정확도가 높고, 검사하면서 동시에 조직검사도 가능합니다. 췌장 종양과 만성 췌장염의 감별, 2cm 이하 작은 종양의 진단, 병기 결정 등에 초음파나 CT 보다 유용하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연석 교수는 “내시경 초음파검사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위 내시경 검사보다 힘들고 간혹 심각한 합병증도 올 수 있어 경험 많은 의료진이 담당해야 한다”며 “PET 검사의 경우 잠재 전이 병소 발견이나 수술 후의 재발 판정, 암의 호전 여부 판별 등에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술 및 항암‧방사선 치료 병행

췌장암은 수술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수술적 절제는 암이 췌장에 국한된 경우에 한합니다. 수술 방법은 암의 위치에 따라 다릅니다.

항암 화학요법은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일정한 주기로 체내에 항암제를 투여합니다.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 생명을 연장하고 증상을 경감시키기 위해 진행합니다. 또 수술 후 남아 있을지 모를 암세포 성장을 막기 위해 사용합니다. 

이외에 항암제 투여와 함께 방사선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수술 중 방사선을 조사하기도 하는데, 암이 뼈로 전이된 경우 통증 완화와 골절 예방을 위해 즉시 방사선치료를 시행합니다.

김연석 교수는 “췌장암은 무엇보다 예방이 우선돼야 한다”며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체중, 꾸준한 운동, 그리고 금주와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췌장암은 여전히 완치를 의미하는 5년 생존율이 낮습니다. 하지만 향후 △수술 기법 △항암 요법 △면역 치료제 등이 점차 발달하면서 치료 효과가 많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연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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