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문턱에 들어서며 다이어트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체중 감량을 위해 운동, 식사 조절과 함께 다이어트 보조제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그럼 건강기능식품인 다이어트 보조제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까요?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당국에 따르면 과장 광고 등 다이어트 보조제의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희대한방병원 비만센터 유정화 교수와 함께 다이어트 보조제의 궁금증을 풀고, 건강한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방법에 대해 들었습니다.
Q. 다이어트 보조제와 전문의약품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최근 약 3년 동안 체지방감소 기능성이 인정된 건강기능식품(건기식)들이 급증했습니다. 종류도 많고, 기전이 다양해서 건기식의 원리를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다이어트 건기식의 기전은 크게 △배변활동 보조(디톡스 효과) △붓기 제거 △지방 흡수 저하 등으로 나뉩니다.
체중 증가가 변비‧부종과 관련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배출량만 늘린다고 지방이 감소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 지방 흡수 저하도 음식 섭취량을 줄이거나 대사량을 늘려서 지방을 연소하는 기전이 아니며, 향후 지방이 생성될 가능성을 낮춰주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반면 양약과 한약을 포함한 다이어트 전문의약품은 대부분 중추신경계에 작용해서 식욕 저하를 유발하거나 대사량을 늘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몸 안에 축적된 에너지 저장소인 지방을 연소시킵니다. 전문의약품은 각각의 적응증과 부작용이 있어서 의료진은 환자별로 적합한 약물을 처방합니다.
Q. 다이어트 전문의약품이 필요한 경우와 주의해야 할 내용이 궁금합니다.
다이어트 전문의약품은 일반적으로 비만 진단 기준인 BMI 25kg/㎡ 이상이거나 과체중인 23kg/㎡이상이면서 심혈관계 질환(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위험군이나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처방합니다. 다이어트 한약도 동일한 진단 기준에서 처방합니다.
양방 다이어트 약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위장관계 증상인 소화불량‧오심‧구토‧지방변 등입니다. 또 경우에 따라 두통‧현기증‧불면증 등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한약도 오심‧구토‧두통‧불면증‧가슴 두근거림 등 교감신경계 항진에 따른 증상들이 종종 관찰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들은 약제 종류를 바꾸거나 용량을 조절함으로써 감소할 수 있습니다.
Q. 다이어트 보조제는 효과가 있나요.
우선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의 차이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의약품은 사람이나 동물의 질병을 치료·예방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물품 및 사람이나 동물의 구조와 기능에 약리학적 영향을 줄 목적으로 사용하는 물품을 의미합니다.
반면 건기식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성분을 사용해서 제조한 식품입니다. 즉 건기식은 질병의 치료나 의약품의 효능‧효과는 없이 인체의 구조나 기능을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건기식들 중 충분한 임상시험으로 유의미한 효과가 입증된 것들은 극히 일부입니다. 골다공증 예방과 관련한 칼슘, 충치 발생을 감소시키는 자일리톨, 비타민 D 등에 그칩니다. 현재까지 충분한 임상시험으로 효과가 입증된 다이어트 보조제는 없습니다.
다만 평소 변비가 심하거나 부종이 있으면 현재 유통되는 다이어트 보조제가 도움이 될 순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진짜 별다른 문제가 없는 특발성 부종이나 변비인지에 대한 의료진의 판단이 반드시 선행돼야 합니다.
Q. 다이어트 보조제 부작용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는지요.
간혹 다이어트 건기식을 복용하고 심한 설사와 이에 따른 치질, 피부 발진 등 알레르기 현상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건기식은 체중 감량 효과가 미미해서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도리어 보조제를 먹고도 체중 감량이 전혀 안 돼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습니다.
Q.. 다이어트 약은 어떻게 복용해야 하나요.
다이어트 한약 처방 시 먹고 있는 다이어트 건기식의 복용 중단을 권유합니다. 하지만 유산균 제제는 복용을 권유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이어트 약 복용 시 수분량 감소에 따른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장내 미생물과 각종 대사증후군, 특히 비만은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이와 관련한 프로바이오틱스나 프리바이오틱스를 함께 복용하면 다이어트 약 복용 시 보다 빠른 체중감량을 도울 수 있습니다.
Q. 건강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이 궁금합니다.
단순하지만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체중이 감소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운동량보다 섭취량이 체중감량에 훨씬 더 중요합니다.
외식문화가 발달하고, 1인분 음식량도 많습니다. 진료 시 섭취량을 0.5인분으로 무조건 줄여서 섭취토록 권고합니다. 아울러 달콤한 차에 함유된 액상과당‧설탕 섭취를 줄이기 위해 단 맛을 끊고, 단 맛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게 하는 식습관 지도가 필요합니다.
또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기, 퇴근할 때 1~2정거장 미리 하차해서 집까지 걸어가기 등으로 틈틈이 운동을 병행하면 건강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 : 경희대한방병원 비만센터 유정화 교수
